흑기사(Black Knight)는 해당 기업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기업 또는 기업사냥꾼의 목표가 되었을 때, 현실적으로 주식을 취득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적대세력의 공격을 방어하기가 힘들 경우에 현재 경영진이 우호세력이 ‘제3자’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경영진은 ‘제3자’에게 매수를 위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고 ‘제3자’의 세력은 주식을 매수하여 경영권을 탈취를 돕게 되는데, 이것이 흑기사의 역할입니다.
백기사(White Knight)는 해당 기업이 적대적인 기업 인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 대신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식을 매수하여 기업 인수합병의 위협을 대신 막아주는 역할을 뜻합니다.
백기사와 흑기사의 대표적인 예시는 ‘한진家의 남매의 난’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을 45년간 이끌어왔던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타계하자, 승계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누나 조현아와 동생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의 난이 발생합니다.
대한항공의 지배 구조는 크게 한진칼 33%, 외국인 24%, 국민연금 11%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펀드(KCGI)와 반도건설을 끌어들여 한진칼 주식을 계속 사들여 지분율을 8~9%까지 높여 조원태 회장을 압박합니다.
즉, KCGI와 반도건설이 흑기사가 된 것입니다.
평소 대한항공에 우호적이었던 미국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을 도와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도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델타항공과 카카오는 백기사의 역할을 자처한 것입니다.
서로의 경영권을 위해 지분을 늘리면서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주가는 3만 원에서 11만 원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