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마음 여유 인생기]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서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었다
전창수 지음
나는 지금부터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한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순수하다. 그리고 이 순수한 마음은 정말로 착하고 이쁜 마음을 먹는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못된 마음을 먹은 사악한 사람들에게는 안 보인다. 그리고 이 말은 정말로 사실이다.
나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서 많이 일했다. 지금 내가 구직하려는 쪽도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센터다. 나는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자꾸만 내게 느껴져서 내게 선한 능력을 자꾸만 부여하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친구들도 순수하지 않은 친구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수하지 않음은 꼬인 마음으로 바라볼 때, 순수하지 않음이 보인다. 순수한 사람은 많고 그 중 제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발달장애인 친구들이다.
이들은 사람을 이용해 먹는 방법을 모른다. 그들은 사람을 이용해서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방법을 모른다. 그들만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나는 그래서 발달장애인 센터 같은 곳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거나,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직장을 가지길 원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에 비춘 순수한 빛을 보면서, 나의 마음도 선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교만한 마음이 사라지고, 나의 마음이 순수해졌던 이유는 그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있었던 그 순간들이 나는 정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상황에 따라 나는 직장을 안 구해도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나는 발달장애인 친구 덕분에 마음의 소중한 행복을 간직하고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