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사기(邪氣)
자절진사론(<刺節眞邪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일맥(一脈)에 수십(數十)의 병(病)이 생(生)하여 통(痛)하거나 옹(癰)하거나 열(熱)하거나 한(寒)하거나 양(痒)하거나 비(痺)하거나 불인(不仁)하니 변화(變化)가 무궁(無窮)한 까닭은 무엇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이는 모두 사기(邪氣)가 생(生)하게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내가 듣건대 기(氣)에는 진기(眞氣) 정기(正氣) 사기(邪氣)가 있다 하는데, 무엇을 진기(眞氣)라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진기(眞氣)는 천(天)에서 수(受)한 것으로 곡기(穀氣)와 병(幷)하여 신(身)을 충(充)하게 하는 것이다.
정기(正氣)는 정풍(正風)으로 일방(一方)에서 래(來)하니, 실풍(實風)이 아니고 허풍(虛風)도 아니다.
사기(邪氣)는 허풍(虛風)으로 사람을 적상(賊傷)하는 것이니, 그 인(人)의 중(中)이 심(深)하여 저절로 거(去)할 수 없다.
정풍(正風)이 인(人)을 중(中)하면 천(淺)하고 합(合)하여도 저절로 거(去)한다. 이는 그 기(氣)의 래(來)가 유약(柔弱)하여, 진기(眞氣)를 승(勝)할 수 없으므로 저절로 거(去)하는 것이다.
허사(虛邪)이 인(人)을 중(中)하면 오싹하게(:洒淅)하게 형(形)을 동(動)하니 호모(毫毛)가 기(起)하고 주리(腠理)가 발(發)한다. 그 입(入)이 심(深)하여 내(內)로 골(骨)에 박(搏)하면 골비(骨痺)가 되고, 근(筋)에 박(搏)하면 근련(筋攣)이 되며, 맥중(脈中)에 박(搏)하면 혈폐(血閉)가 되고, 불통(不通)하면 옹(癰)이 되며, 육(肉)에 박(搏)하면 위기(衛氣)와 상박(相搏)하니 양(陽)이 승(勝)하면 열(熱)이 되고 음(陰)이 승(勝)하면 한(寒)이 된다. 한(寒)하면 진기(眞氣)가 거(去)하고 거(去)하면 허(虛)하고 허(虛)하면 한(寒)하니 피부(皮膚)의 사이에 박(搏)하게 된다.
그 기(氣)가 외(外)로 발(發)하면 주리(腠理)가 개(開)하고 호모(毫毛)가 요(搖)하니, 기(氣)의 왕래(往來)하면서 행(行)하면 양(痒)가 되고, 유(留)하여 불거(不去)하면 비(痺)가 되며, 위기(衛氣)가 불행(不行)하면 불인(不仁)이 된다." 하였다. (나머지 의(義)는 본경(本經)에 상세히 나온다.)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에 이르기를 "사기(邪氣)가 성(盛)하면 실(實)이라고 하고 정기(精氣)가 탈(奪)하면 허(虛)라고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허실(虛實)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기(氣)가 허(虛)하면 폐(肺)가 허(虛)하다. 기(氣)가 역(逆)하면 족(足)이 한(寒)하다. 그 시(時)가 아니면 생(生)하고 그 시(時)를 당(當)하면 사(死)한다. 나머지 장(藏)도 모두 이와 같다." 하였다.
평열병론(<評熱病論>)에 이르기를 "사기(邪)가 주(湊)하는 곳은 그 기(氣)가 반드시 허(虛)하다." 하였다.
소침해편(<小針解篇>)에 이르기를 "기(氣)가 맥(脈)에 있어서 사기(邪氣)가 상(上)에 있다는 것은 사기(邪氣)가 인(人)을 중(中)함이 고(高)하다는 것을 말하므로 사기(邪氣)가 상(上)에 있다고 한다.
탁기(濁氣)가 중(中)에 있다는 것은 수곡(水穀)이 모두 위(胃)에 입(入)하고 그 정기(精氣)는 폐(肺)로 상주(上注)하며 탁(濁)은 장위(腸胃)에 류(溜)하거나, 한온(寒溫)이 부적(不適)하거나 음식(飮食)이 부절(不節)하여 병(病)이 장위(腸胃)에 생(生)한 것을 말하므로 명(名)하여 탁기(濁氣)가 중(中)에 있다고 한다.
청기(淸氣)가 하(下)에 있다는 것은 청습(淸濕)한 지기(地氣)가 인(人)을 중(中)하면 반드시 족(足)에서 시(始)한다는 것을 말하므로 청기(淸氣)가 하(下)에 있다고 한다." 하였다.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이르기를 "천(天)의 사기(邪氣)에 감(感)하면 인(人)의 오장(五藏)을 해(害)하고, 수곡(水穀)의 한열(寒熱)에 감(感)하면 육부(六府)를 해(害)하며, 지(地)의 습기(濕氣)에 감(感)하면 피육(皮肉) 근맥(筋脈)을 해(害)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