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큰 독수리의 두 날개
1989년 5월 6일, 산토메로(테라모)
이달 첫 토요일
1.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가 내게 바친 이 오월의 첫 토요일인 오늘, 너희는 특별한 모양으로 나를 공경하고 있다. 너희 ‘천상 엄마’와 함께 기도하고 형제애를 나누면서 ‘체나콜로’에 모여 있으니 말이다.
2. 그것이 내 깊은 고통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티 없는 내 성심에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 주는지 모른다! 내 (호소)에 응답한 너희를 통해, 이제 온 교회 안에 나에 대한 신심이 또다시 꽃피고 있는 것이다.
3. 그래서 나는 지존하신 성삼위께서 내게 주신 큰 능력을 이 시대에 발휘하여, 내게 분노를 터뜨리며 “강물 같은 물을 입에서 뿜어내어”(*묵시 12,15) 나를 휩쓸어 버리려고 드는 내 원수 ‘붉은 용’(*묵시 12,3)의 공격을 무력하게 할 수 있다.
그 강물은 (바로) 너희 ‘천상 엄마’의 모습을 흐리게 하려 꾀하는 새 신학이론의 총체이니, 이는 나의 특권을 부정하고 나에 대한 신심을 축소 조정하며 내 신심에 열렬한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다. ‘용’의 그러한 공격으로 말미암아 이 시대에는 허다한 신자들 사이에 나에 대한 신심이 점차 감소되었고, 어떤 곳에서는 아예 사라져 버린 실정이다.
4. 그러나 “큰 독수리의 두 날개”(*묵시 12,14)가 이 천상 엄마를 구하러 온다. 큰 독수리는 ‘하느님의 말씀’, 특히 내 성자 예수님의 ‘복음에 담겨 있는 말씀’이다.
5. 사(四) 복음서 중에서 독수리는 성 요한의 복음서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이 복음서가 그 중 가장 높이 날아올라,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의 마음속으로 깊이 진입하면서, ‘말씀’의 신성과 영원성 및 (성부와 성령과의) 동질성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힘 있게 확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6. 독수리의 두 날개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간직함과 은총과 애덕으로 실행함이다. 신덕과 애덕이라는 이 두 날개가, 즉,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행한 것이 나로 하여금 내게 덤벼드는 모든 강물의 공격을 뛰어넘어 높이 날아오르게 함으로써, 나의 진정한 위대성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7. 그리하여 나는 광야에서 나의 피난처를 찾았다. 내가 늘 머무는 처소가 있는 이 광야(*묵시 12,14 참조)를 이루는 것은, 나를 받아들이고 내 말을 귀여겨들으며 내게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내 티 없는 성심에 봉헌한 모든 자녀들의 마음과 영혼이다.
여기서 거처하면서 나는 오늘날 나의 가장 큰 기적을 행하고 있다. 가장 작은 내 아기들의 마음과 영혼 안에서, 즉 그들의 삶 안에서 말이다. 그것은 바로, 신덕과 애덕의 길로 나를 따라오게 인도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간직하게 하며, 날마다 용감하고 항구하게 그 말씀을 실행하며 살도록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8. 나는 침묵 중에 은밀히, 즉 내가 거처하는 광야에서, 내게 봉헌한 자녀들이 오늘날 ‘복음’을 믿고 오직 ‘복음’의 지혜에 의해 인도를 받으며 언제나 ‘복음’을 살아 내도록 하려고 힘 있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9. 내가 몸소 세계 전역에서 ‘마리아 사제운동’을 일으켜 군대를 기르며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일이 바로 이것이니, 이 시대에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만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함으로써, 나와 함께 큰 독수리의 두 날개, 곧 신덕과 애덕의 두 날개가 인도하는 대로 그들 스스로를 내맡기게 하는 것이다.
10. (요컨대) 나의 처소가 있는 광야에서 내가 오늘날 이루고 있는 큰 기적은, 내 작은 아들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일이다.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용감히 증거하며 빛나는 성덕의 모범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11. 이와 같이, 나는 침묵 중에 은밀히, ‘용’을 (쳐부술) 내 큰 승리를 날마다 예비하고 있다. ‘티 없는 내 성심’이 (그렇게) 세상에 개선할 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