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 가시리에 조성되어 있다. 따라비오름을 탐방하면서 알게되어 가을날 억새가 피기를 기다리다가 때를 맞추어 걸었다. 쫄븐 갑마장길'은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중심으로 약 10km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겠다 싶어 가벼운 마음과 따라비오름의 억새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출발하였고, 조랑말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따라비오름을 나중에 보기로 하고 대록산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러나 길의 명성(?)에 비해 표지판이나 안내판 등이 너무 부족하고 낡아서 초보자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나 또한 중간에 대록산 굼부리를 한바퀴 다시 돌게 되고, 길을 몇 번 놓쳐 다시 돌아가기도 했으며, 대록산을 지나서는 도대체 표지판이 없어서 감을 의지하여 크게 돌다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정말 낭패를 볼 뻔 했다. 가을날 춤추는 억새를 마음껏 누리는 행복을 맛보았지만 길만 선전할 것이 아니라 표지판 등을 제대로 정비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총15km 이상을 걸은 것 같은데,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으니, 평소에 내 걸음 속도를 볼 때 그만큼 많이 우왕좌왕하면서 돌았다는 얘기이다. 길을 다 걷고 돌아보니 따라비오름쪽을 정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 같으므로 따라비오름쪽으로 걸으면 좀 더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