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매주 칼럼을 써 볼까 하는 생각으로 썼는데...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중단하게 된...그 중 일부 글입니다.
제 분야가 UX 쪽에서도 좀 유니크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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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성공의 원인을 UX에서 찾고 있다.
HCI, UI 등의 학문이 등장한지도 꽤 오랜 시간(그래도 본격적으로 학문화 된 것은 20년 안팎이다) 지났으나
요새같이 화두가 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UX 분야에도 아직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UX' 이다.
자동차 UX는 독특하게도 HMI : Human Machine Interface 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웹의 돌풍이 있고 Web 2.0이 대두된 시절에도, 지금과 같이 모바일 UX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도
자동차만큼은 그들의 성역으로 그들만의 UX 설계를 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에서 HMI를 연구하고 있는 일원으로 타 분야와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
<자동차가 무슨 UX야?>
자동차에서 UX의 중요성은 자동차의 성능이나 외괸/내장 디자인에 비하여 그 비중이 작은 편이다.
차량을 구매할 때 보통 메이커, 연비, 디자인, 사회적 지위에 의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구매한 차량에서는 UX가 상당히 중요해진다.
운전 중에 라디오 한번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내가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운전하는 누군가가 틀어놓은 라디오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인다.
그러한 라디오가 이제는 내비게이션, 동영상 재생, 음악 재생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갈수록 복잡해 지고 있다.
(아니,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 마치 휴대폰처럼!!)
문제는 '안전'이다. 휴대폰을 조작하다가 조작의 실수에 의하여 죽는 사람은 없다.
게임도 마찬가지 이며, 웹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실수에 의하여 '죽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도 함께 '죽을 수 있다'
이것이 자동차 UX 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지켜져야 하며 따라서 UI 설계에 상당한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동차 UX? 내비게이션? 죄다 터치로 조작하는거 아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에 부착되어 있는 내비게이션을 많이 본다. 거의 대부분의 기기는 터치로 조작되며
휴대폰과 유사한 형태의 UI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터치 형태의 UI를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순정품(차량을 구매할 때 차량 자체에 장착되어 나오는 멀티미디어 기기 : 라디오, CD플레이어 등)을 살펴보면
버튼의 위치와 종류, 로터리 노브(좌우로 돌려서 조작하는 하드웨어)등 많은 UI가 설계되어 있다.
흔히들 말하는 모니터 안의 UI가 아닌 실제 사람이 누르고 그 감각을 전달 받는(Feedback) UX가 존재 한다.
또한 운전자가 조작하는 운전대의 엄지손가락 부위에도 조작을 위한 버튼이 존재한다.
(이 부분은 누군가의 차량에 탑승하면 살펴보길...)
실제 터치 조작은 운전 중에 상당한 사고를 유발한다.(특히 내비게이션) 이에 유럽국가에서는 터치를 많이 제한하고 있으며
따라서 BMW, Audi, BENZ의 고급차종에서는 직접 손가락을 올려서 터치 조작하는 형태가 아얘 없다.
<2011 Audi A8>
<BMW iDrive>
<그럼 대체 자동차 UX 설계의 특성은 뭐지?>
앞에서 언지했듯이 자동차 UX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따라서 조작에 의하여 사고가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Blind Control : 화면을 보지 않고 조작하는 것" 가능
"Driver Distraction : 운전자 주의 산만 현상" 최소화
"Grancing Time : 힐끗 쳐다보는 시간" 최소화
"Connectivity : 타 멀티미디어 기기와의 연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더 많은 요소들이 있으며, 많은 권장 사항들이 있으나 이 정도로만 소개한다.
차량의 UX 설계는 많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자동차 회사는 그 특성 자체가 워낙 보수적이라 쉬운 진입이 어렵다.
그러나 분명 매력이 있는 분야이며, 현재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공세에 의하여 자동차 UX 만의 특성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교류를 하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첫댓글 ^^ 내용 재미있어요. 국내에선 UX가 웹이나 휴대디바이스쪽으로 좀 몰려 있는 것 같아서요. 흥미롭네용.
이참에 매주 한번 써보심이~ ^0^
DIS는 양립성에 대한 고려와 정보 IA에 대한 고려가 많이 필요하죠 -0- 넘 어려워요 ㅠㅠ
저도 자동차 부품 기업에서 HMI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UI 설계는 아니지만...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자동차 내부에 대한 디자인은 누가할까 궁금했는데,..궁금증이 좀 풀리네요. ㅎㅎ. 볼보에서 히터나오는 부분을 머리, 몸통, 다리로 분리해서 해당 영역을 선택하게끔 한 센터페시아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뉘... 하고 감동(?)했었더랬죠. .. 앞으로도 좋은 칼럼 기대할께요..
유비벨록스에서 준비중인 Car Widget도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현대/기아차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플과 디바디스 모두 고려한 기획과 UI가 진행중이더군요. 아직 진행중인 거라 그런지 홈피에도 자세히 안나오네요. 대략적인 것만 나오고. http://www.ubivelox.com/korean/page.php?url=automotive_widget
정말 멋진 일을 하시네요...
UX분야는 맛보기만으로도 어려워요
자동차와 UX의 만남이라..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네요..^^
보통 UI,UX는 게임이나 휴대기기에만 국한된줄 알았는데 자동차분야에서의 UX라 하니까 흥미롭네여~~
와, 좋은 글이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저도 많이 배울께요~
자동차는 범위가 참 넓죠~ 뭐든지 일단 안전이 최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