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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 불일폭포는 원래는 암자 오른쪽으로만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맑은 물줄기가 자연의 신비를 담아 용소로 떨어졌는데, 그 용소에는 천년 묵은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이 얘긴, 아직 백학봉도 청학봉도 없을 때 였으니까 무척 오랜 옛날이 아닐 수 없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이무기가 천년이 되자,이젠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다가 고게 너무 지루해서,그 옆에있는 불일암이란 암자에 한 스님이 그 암자에서 열심히 수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친구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용천하기를 기다린던 이무기는 심심하면 그 스님이 번뇌의 속박에서벗어날려고 열심히 수행(修行)를 하는 것을 보고는 찾아가 같이 친구가 되어 같이 수행을 하게 되었는데,그때 수행하는 방법을 스님으로 부터 배우게 된 이무기가 하루는 명일이면 내가 용천하는 날인데, 명일밤은 폭우가 치고 천둥과 벼락이 치도 절대 밖을 내다보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 고비를 넘기고 평일이 오면, 스님도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니 그땐, 곧바로 서울로 가서 승과 과거 시험을 치루도록 하세요 그럼 승과에 급제해서 큰 스님이 되실겁니다, 하고는 용소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밤이되자, 뇌성이 치고 벼락이 나무를 때리며 무서운 폭풍이 휘몰아 치는 거였습니다. 마치 산천은 천지가 개벽되는 것 같이 무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산이 쩍 갈라지고 용소에서는 용이 푸른빛을 발하며 하늘로 오르는 것 같았고 땅은 마구 흔들리며 쾅쾅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폭우와 뇌성이 마치 골짜기를 가르는 소리 처럼 들렸습니다.날이 밝아오자 이윽고 비가 멎으지며 뇌성도 그치어지는 거였습니다.
("백학봉과 청학봉 사이로 흐르는 폭포")
그러자, 이제까지 무서워 꼼짝 못하고 불일암에 있던 스님이 밖이 조용해지고 어둡던 창이 다시 밝아 오는 것을 보고는 방문을 열고 나갔습니다.그랫드니 아! 이게 웬일인가 이제까지 용소 옆에 하나로 서 있던 산이 두 개(백합봉과 청학봉)으로 갈라졌고 용소로 흐르던 물줄기가 없어지고 천길 절벽이 생겼으며 그 위절벽에서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생겨난 것입니다.그래서 스님은 그기에서 큰 깨달음은 얻었습니다.세상은 큰 고통을 지난 다음에야 새로운 세상이 생겨난다는 것과 성불도 이와 같은 이치란 걸 깨우친 것입니다.
이 깨우침을 얻자, 스님은 더 큰 가르침을 배우고 가르치고, 베풀기 위해 곧 바로 서울로 가서 승과 과거를 치루고 함격했는... 데, 이 스님이 바로 고려 불교의 교종과 선종을 통합한 조계종의 창시자인 고려의 보조국사인 지눌 큰스님이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