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수필, 수상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철학과 종교 책에 집중하면서
대중들과 멀어졌다.
그러다가 나이 90고개를 넘기게 되면서 다시 독서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오래 산 것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위로의 심정에 접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인생은 고단했고 쓸쓸했으나 솔직했고 아름다웠다.
아내가 20여 년을 병중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아내가 발병하고 2, 3년 지났을 때였다.
친구인 C교수가 찾아와 조심스럽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C교수의 아내가 밖에서 저자를 두세 차례 보았는데, 한마디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후 저자는 옷차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항상 미소와 온화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반성하곤 했다.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와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오늘날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언제 어디서나 보여주는 잔잔한 미소’는 그런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
저자에게 건강과 가난은 타고난 인생의 짐이었고,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때까지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역사의 무거운 짐도 져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거나 무의미한 고생이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두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 때문이다.
[출판사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