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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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국장
[미술여행=장두이 문화국장] 비 개인 다음 날의 화창함. 전날 가을비 우산을 준비했던 가방을 내려놓고, 약속한 <MEK 갤러리>를 찾았다.
모래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하늘에 둥실 뜬 구름자락을 눈에 그리며 당도한, 모래내로7길 12(성산동 133-7). 옛 주소는 ‘성산동’. ‘모래내로길’이다. 아스라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하철 가좌역 근처 골목을 돌고 돌아 맞닥뜨린 정갈한 현대식 건물 1층에 <MEK 갤러리>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커피 향이 주변을 맴돌아 늦가을에서 겨울 문턱을 넉넉한 한가로움으로 아늑하게 안겨온다.
사진: MEK 갤러리
좀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 연이어 있는 거주지와 중동초등학교를 이웃으로, 현대식 갤러리가 있을 만한 지역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이런 곳에 아트가 있어야 하는 풍경 아닌가?)
갤러리 입구를 들어서서, 그녀의 작품 ‘수레국화가 있는 풍경’처럼 꽃을 앞에 두고 포근하게 앉아있는 강경숙 관장과 해후했다.
“장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커피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고요....”
현대인의 건강한 수면(睡眠)을 위한 홈케어 서비스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주)위드메드’ 서울 본사 사옥 1층에 회사의 각별한 배려로 개관한 갤러리 MEK! 알려진 대로 (주)위드메드는 국내 유일의 유명 인공호흡기 제조사(MEK-ICS)다.
사진: MEK 갤러리 강경숙 관장
강경숙 관장의 말....
“<갤러리 MEK>은 우리의 지친 일상에서 참기운의 청량호흡을 아트를 통해 나누고자 설립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파주에 있는 회사 내에도 갤러리를 갖고 있답니다. 다양한 전시회도 갖고 있지만, 주변의 다소 소외된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아트 활성화 모임이나, 특별한 학술이나 예술가들의 모임 그리고 국제적 콘퍼런스를 위한 미팅 장소로도 제공하고 있고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MEK 갤러리.
우선 <MEK 갤러리>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 한결 청결함을 주고, 천고도 높고, 갤러리를 찾는 이들을 위해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도 있어, 오랜 시간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MEK 갤러리> 옆에 중동초등학교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에도 갤러리가 준비하고 있고, 또한 주변 지역민들을 위한 아트 체험 웍샵 같은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는 강경숙 관장의 의미 있는 미래 계획은 매우 고무적(鼓舞的)이었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MEK 갤러리.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MEK 갤러리.
뉴욕의 크고 작은 수 백 개의 갤러리나 뮤지엄은 전시회 외에, 각자 그들이 마련하는 아트 참여 웍샵이나 클래스가 있어, 매우 유니크하면서 확실한 교육적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좋은데, 시작 단계지만 갤러리로서 미래 지향적인 사회 기여에 대한 방향과 관점은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강경숙 관장의 이러한 비젼은 물론 그냥 생긴 건 아니다.
작가로서 개인전을 포함해 그룹전까지 20회 넘게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강 관장은 크로키에서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서양화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의 비쥬얼 아트를 추구해온 작가지만, 교육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작가.....
사진: 강경숙 관장의 동행
2019년 ‘나혜석 공모대전’ 특선을 비롯해, 2018년 ‘행주미술 공예디자인대전’ 특별상, 2005년 ‘동아예술대전 서양화부문’ 동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MEK 갤러리> 관장의 중책을 맡아, 우리 미술계를 위한 좋은 전시회 마련과 갤러리의 역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미래 설계에 여념이 없었다.
사진: 강경숙 관장의 몽마르뜨르 버스킹
“세상은 신이 주신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이 있지요. 그 아름다움을 탁월한 아티스트의 손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삶의 참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갤러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욱이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된 이런 지역에서 보다 할 일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여기 갤러리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삶과 아트의 교류가 갖는 특별함을 제공해주는 곳이기를 희망합니다...”
사진: 강경숙 관장의 수레국화가 있는 풍경
얼마 전, ‘인사아트센타’에서 있었던 ‘한일현대미술동행전’에도 회원으로서 참가한 <MEK 갤러리> 강경숙 관장과의 특별한 만남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비젼을 함께 나누고 찾을 수 있어 좋았다. 아트 테라피의 현장(現場)이 곧 갤러리 아니던가? (필자가 뉴욕만 들르면 찾는 MOMA의 여운이, 어느덧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그 여운의 떨림이 고스란히 남아져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우리의 일상 衣食住(의식주) 모두가 ‘아트’라면 허접한 인간관계도, 더러운 정치도, 전쟁도, 이권 다툼에 죽고 죽이는 살생도 없을 것.
인간사회가 어딜 가나 더욱 거칠고 험악해지고 치열해도, 아트는 무엇이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그래서 인간 최고의 가치(價値)가 아트일 밖에.....!
바리스타 강경숙 관장이 직접 만들어 준 커피의 훈향을 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도 진중한 담화(談話)의 여운이 길게 남아있어 고마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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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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