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福山 山行記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文福山(문복산)은 영남알프스의 동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명산이란다.헌데 이곳 영남지방의 등산객은 물론,대부분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운문산, 가지산, 취서산, 영취산등 주능선에 이어진 코스로 산행로를 찾기 때문에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에서 동북으로 독립되게 떨어져 있어 의외로 찾는 산행객이 적은 편이라고 들었었는데 이 등산객도 가지산,운문산,영취산등을 여러차례 올랐지만 문복산 코스는 오늘이 처음이라 큰 기대를 하고 감래산악회가 마련한 문복산산행에 1일 회원으로 몸을 실었다.
금수강산의 가을 날씨...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산행대장의 인삿말과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길에 올랐다. 시작부터 여성회원님들은 익살과 입담을 쏟아 내며 웃음꽃을 피운다. 비교적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찾는 산꾼들의 발길이 넘쳐 맑은 가을 하늘아래 솔향기 퍼지는 운문령의 기슭은 평탄하기만 했다.
이제 겨우 산행이 시작인데 김동출사장님이 슬리퍼를 신고 올라도 좋은 코스라고 익살을 떤다.기온도 적당한 날씨..한숨을 고르고 894,8봉에 올랐다.시원한 바람이 잠깐 이마를 스치다가 지나친다. 단풍은 아마도 다음 주말쯤이면 피크가 될것같다. 먼산 군데 군데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고 있는 가을 단풍이 서서히 북녘에서 부터 남하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룽여사장님이 오늘 컨디션이 엉망인 모양이다.부군님이 등산가방을 하나 더 짊어지고 맨 후미에서 먼저 온 회원들의 마중을 받는다. 익살떨기로 유명한 최백수(?)님이 아침을 먹지도 못하고 잠도 2시간밖에 못자서 그래서 제일 늦게 도착했다고...ㅋㅋㅋ. 그도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온 베테랑인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 산하 여러 곳엔 이렇게 멋진 등산복 차림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있다...예전같으면 등산복 한벌 장만하는데 몫돈을 써야 했었는데 서민층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열대지방 중동에 가서 얼마 되지 않은 달러를 한국은행에 보낸 시절이 있었는데...지금은 무노동 무임금을 받는 고급노동자들이 득실한 세상,이젠 누구나 화려한 등산복을 걸치고 금수강산을 누비고 들 있잖은가.
자동차는 물론 집에 흑백TV도 없었고 전화기도 없었고 냉장고도 없었고 하물며 셋방살이에 허리띨 죄이며 살던 시절들도 있었는데... 헌데 요즘 젊음이들은 집은 없어도 자가용을 타야하며 아예 차고 없는 집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세상으로 변해 버렸다. 아마 이게 좋은 세상인가 보다.
부산 영화예술제가 엊그제 끝났단다. 기간동안 영화제가 성공했다고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고...아마도 여러분들의 눈에 비친 수많은 영화제 참가자가 거의 90%가 2,30대라는 것을...그들은 어디서 어떤 수입으로... 그 장소들을 가뜩 메웠을까...그들 부모님들은 낮 밤 가리잖고 피와 땀으로 마련한 돈을 자식들에게 삥당을 맞고 ㅎㅎㅎ, 그 화려한 곳들에 쏟아 붙는 생활의 한편이 부산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며 부산 발전에 이바지 되는지, 나아가 국가 발전에 까지... 부산경제인들이 하는 사업규묘며 하는 일들이 전국에서 과연 몇등이나 될까...
문화생활은 얼마나 좋은가. 가족들과의 가을 나들이행렬을 어제 보셨겠지요.모두들 문복산에 까지 차량으로 갈때와 올때의 차량 수들을...
왜? 차량행렬들이 저렇게 밀릴까...
문복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비단길같았다. 우린 험산 산길을 인생길에 비유하면서 늘 갖은 고난끝에 정상을 정복하면 날아갈듯 희열에 차 기쁨이 배가되어 충전되었던 것을...
마룽여사장님의 부군은 옆지기를 끔직이도 사랑하며 딸도 극진히 사랑하는 가보다 아내의 등산가방을 하나 더 짊어지고 넌지시 아내가 박씨임을 흘린다.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박주영이 우리나라를 빛낸 박씨들이라고...ㅎㅎㅎ,
오늘 40명의 회원님들중 아마 내가 두번째 노익장인 모양이다. 첫번째는 지리산 천왕봉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 회원님인 그분을 나는 누님이라고 불렀다. 한살 많으니까,ㅋㅋㅋ.
또 한분의 여성회원님이 힘들어하는 내게 지팡이를 건넨다. 김동출사장의 부인이시다. 얼마전 설악산을 14시간을 종주했었다며 문복산은 워밍업정도이니 힘들어 하는 내게 지팡이를 권한다. 김동출사장님의 부인은 산행을 하다가 한동안 중지하면 많은 시간과 산행에서의 싸움을 이길 수 없다고 하신다.
요즘 세상...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 헌데 많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못하다고들 한다.
언감생심...탐심은 금물인데... 정말 이시대는 좋지 않은 지역이기주의를 버려야 할때다.
독재사슬에서 벗어나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때에 엉터리 정치인들 땜에... 언제부터인가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 무서워 하지도 않고 비판도 가하면서 그만큼 정치의식은 향상되고 있는데 여전한 것은 그들은 아직까지 국민들이 굽신거리며 대접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자기들의 정치생명을 국민들이 쥐고 있는 것을 아는 지 모르는지...
정상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의 발길을 한결 가볍게 했다. 코끝에 풍기는 가을의 솔냄새의 향기는 너무나도 상쾌하다. 숨고르기를 한차례 어렵잖게 모두들 정상 문복산(1013,5m)에 다달았다.
산행대장님이 익살과 해학도 만만찮다.찍사도 하고 산행안내하랴 힘들어 하는 회원님에게 아직 멀었는데도 다왔다는 거짓말도 ㅋㅋㅋ.게다다 디카로 절경속에 회원님들의 가을산행기념촬영 하랴 바쁘다 바빠.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제각기 마련한 음식들을 펴놓고 여회원님이 열무김치를 권하는데 "이런 집에 있는 김치통을 모두 비워온듯하다"고 한상태산행대장님이 그 김치 조금만 먹고 자기 집에 가져가겠단다.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광방보회장님는 궁뎅이만 돌리니 맛있는 반찬이 있다며 또 한바탕 웃어제꼈다.
일사분란한 주위 청소 기념 촬영을 마치고 하산길에 접어드니 50을 갓넘긴 여성회원님들 4,5명의 일행이 무엇(어떻게 생긴 나무?)을 하나 줏어 들고 문복산아래 계실피계곡이이 떨어져 나가라고 웃어들 제낀다. 늘그니가 나중에 한번 봤지만...여기서 못밝힘을 용서하시라.ㅎㅎㅎ,그리고 산신령님 제발 노여움을 풀어 주소서.
산행대장의 명령은 곧 안전한 산행의 지름길인 것을 산악인은 다 알고 있다. 하산하면서도 웃고 , 경상도 말로 배창시가 꼬일라칸다.ㅋㅋㅋ. 좀 가물었나보다 계실피계곡이 물이 넘쳐나질 않아 절경의 하나를 더 볼 수 없어서 서운하기도 하였다. 하산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으니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라는 대장의 명령이 또 떨어진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저마다 해학들을 쏟아낸다. 한수 떠 뜨는 50대의 여성 회원님들...
부산에서 너무 근접한 산행 4시간여를 산행하고도 오후 3시가 않됐다.
충분히 마련한 음식(가오리 무침)과 시원한 맥주,그리고 토속 막걸리 한잔의 여유를... 오늘 하루 충전한 회원님들의 얼굴에 웃음 볼이 패인다.
세상만사가 모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허나 등산만큼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나눠지는 것도 없다. 우린 만났다 헤어진다.
감래산악회 곽방보회장님을 비롯, 산행대장님그리고 여러 회원님 고마웠고 수고들 하셨읍니다. 특히 지팡이를 빌려주신 김동출 사장님 사모님 감사했읍니다.
출발과 안전하게 가정으로 되돌아감으로써 또 다른 내일의 기약이 있는 것을...
또 다시 만날때까지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