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순례 - 10, 기원정사, 룸비니
◆ 스라바스티Sravasti
사위성사위성, 산스크리트어로는 시라바스티 입니다.
팔리어로는 사왓티이며 부처님 당시의 도시 이름입니다.
당대의 강국이었던 코살라국의 수도이자
부처님께서 45번의 안거 중 24번을 머무신 곳입니다.
◆ 기원정사祇園精舍[사헤트]
인도말로는 ‘베다바나’, 즉 ‘제다의 숲’이라고 합니다.
제타 태자가 제공한 숲에 급고독원 장자가 세웠다고 하여
기수급 고독원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줄여서 기원정사가 된 것입니다.
시라바스티의 부호였던
수닷타 장자는 아들의 혼삿일로 라즈기르에 갔다가,
죽림정사에서 부처님의 법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해서
코살라국의 수도 시라바스티에 꼭 와 줄 것을 간천합니다.
수닷타 장자는 시라바스티로 돌아와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제타 태자의 제타나바 동산을 찾아
동산을 찾아 정사 건립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제타 태자는
황금으로 동산을 깔아준다면 동산을 팔겠다고 말을 합니다.
이에 수닷타 장자는 황금으로 동산을 깔기 시작하고
이에 감동한 제타 태자는 황금을 깔지 못한 부분은
태자 자신이 부처님께 기증하여 기원정사를 건립합니다.
남북으로 457m, 동사로 152m에 승원 유적지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곳에서 24화 안거를 지내시며
현존하는 경전 가운데서 70%를 설하시게 됩니다.
◆ 사위성舍衛成[마헤트]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잘라 모으던 앙굴라마가
석가모니에게 귀의한 설화의 무대이자,
석가모니가 기적을 보여 준 곳입니다.
사헤트 북동쪽 약 600미터 지점에 있으며,
기록에 의하면 사위성 안에는 궁성 건물터와
프라세나짓왕이 부처님을 위해 세운 대법당 터와
수닷타 장자의 집터,
앙굴리말라의 탑 터와 수닷타 장자의 탑 터만 발굴 되었을뿐,
그 외의 유적은 확인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룸비니Lumbini
룸비니는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작은 언덕에 있습니다.
싯다라트의 탄생지인 룸비니는 불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Parinibbana Sutta에는
삿다르타가 직접 미래의 순례자들에게 태어난 곳,
깨달은 곳,
첫 설법을 한 곳,
죽은 곳의 장소 네 장소를 장려 주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네 사건은 모두 자연 속에 있는 나무 밑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는
불교 성지 중에서 제일 먼저 황폐해졌던 것 같습니다.
현장스님이 왔을 때,
이미 폐허가 되어 완전히 정글로 덮여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1896년 독일의 고고학자 휠러 박사가 석주를 발견하면서
복원된 룸비니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마야데비 사원Mayadevi Temple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난 곳을 둘러싼 성원聖圓안에
마야부인을 기념하는 순백색의 마야데비 사원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아름다운 부조,
그리고 아기 부처님이 세상에 첫 발을 디딜 때
남긴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는 바위가
유리 보호막으로 덮여 보존 되어 있습니다. (사진촬영은 불가합니다.)
◆ 아쇼카 석주
아쇼카왕이 즉위 20년 되는 해(기원전 250)에
이 곳에 와 세우게 했다는 석주입니다.
중간이 부러져있는 이 속주에는
‘신의 축복을 받는 피야디사왕(아쇼카왕)은
즉위 20년에 몸소 이곳에 와서 예배 하였다.
이곳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세존의 탄생한 곳임을 일리기 위해,
왕은 석조의 부조와 석주를 세우도록 명하였다.
왕은 룸비니 마을의 세금을 감하여
수확의 8분의 1만 내게 하였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석주의 중간쯤에 적혀 있었고 아직도 뚜렷이 적혀 있었습니다.
석주의 윗부분이 발굴 되면서 석주가 세상에 나타난 것입니다.
이번 북인도 순례를 하면서
글로만으로 보든 부처님의 탄생지를 순례 하면서
아쇼카 왕 같은 사람들이 불사에 깊이 관여되어 있고
많은 주변국에서도 적극 발굴에 동참하게 된 것을 보면서
부처님의 설법이 대단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인도하면 더럽고 정신없는 나라가 아니라
부처님 당시의 흔적을 따라 가면서 인도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위대하신 성자의 가르침을 우리가 어떻게 다 따라 갈 수 있겠습니까마는
대자대비하신 사생사부의 가르침을 늘 수지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번 순례 중에 - 이것은 우스레 소리 -입니다.
순례 하는 중에 한전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 문자를 동행하신 스님께서 아셨습니다.
전기세가 십 만원이요?
나는 공과금이 600만원이 넘는데.
스님은 600만원어치 걱정거리 같고 계시지만
진각이는 10만 원짜리 걱정만 하면 됩니다.
토굴 살림치고 전기료가 10만원도 많은 것이죠.
그나마 이번 순례로 토굴을 비웠으니 더 적게 나올 겁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탐욕에는 끝이 없다,
과욕은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긴 세월 동안 토굴 생활 하면서
이번 같은 순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에
따끈따끈한 글의 소재가 제법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물론 궁핍한 토굴 생활이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고 마냥 매일이 행복한 것은
어쩌면 빈 하다는 생각을 안 해 봐서 더 행복하였던 것 같습니다.
5년을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거리를 찾아야 할 사람이라면
그 5년 동안 열심히 먹거리 뒤적거려서 빨리 5통을 먹어 버린다면
5통을 먹어야 할 인연이라면 빨리 뒤져 먹어 버려야겠지요.
어떤 스님이 그러십디다.
“스님은 왜 그리 삽니까?
그렇다고 누가 알아준답니까?”
그렇게 산다고 알아 달라고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게 참 수행인지 아니면 돈과 결탁되어 부와 빈을 계산하는지
세상 구석구석에 사시는 토굴스님들 많이들 계십니다.
그 스님들은 세상 사람들이 알아 달라고
매일 수행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백만 원짜리 걱정하는 사람은 백만 원어치 이상으로 걱정 달고 살고
만 원짜리 걱정 하는 사람은 만 원어치 이하로 걱정만 하면 됩니다.
이번 인도 순례에 도움 주신 불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승에게 인도 순례를 권장하여 주신 분들
그리고 순례 기간 동안 힘내라고 응원하여 주신 분들과
마지막까지 차편을 세세히 알아주시고 끝까지 시간 맞추어 주신
천안 환희지 보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과거세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선연으로 오고가신 인연들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