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제천대성 벼슬을 달라!
지난편..천상대군과 일촉즉발에 전운이 감도는데 천장 거령신과
손오공의 대결이 시작 되었다. 거령신이 소리를 질렀다.
"이 원숭이 놈아 내가 누군지 아느냐?"
"이놈아! 넌 어떤 졸개 천장이냐? 난 본일도 없으니 네 이름을 대라!"
"못된 원숭이놈 같으니라구, 나를 본일도 없다구?
이놈아 내가 바로 탁탑천왕의 선봉장인 거령천장이다!
난 지금 옥제님의 성지를 받들고 네놈을 잡으러 왔다!
여러 생각말고 갑옷을 벗고 나와서 곱게 항복하라.
그러면 온 산의 짐승들이 모두 죽음을 면하지만
만일에 싫다면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가루를 만들테다!"
오공은 불같이 성이났다.
"에구~~!!ㅉㅉㅉ 이못난 신선아!
누구앞이라고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며 탕탕 큰 소리냐?
당장에 한대 안겨 죽여버렸으면 좋겠다만 알리러갈 놈이 없을것 같아서
우선 잠시는 숨통을 그대로 붙여준다.
냉큼 하늘로 돌아가서 옥제에게 전해라!
명색이 옥제가 되어서 어진 인재를 가려쓸줄 모르고 재간이 무궁한 이 손씨에게
그따위 말먹이를 시켰느냐! 이놈아!! 너는 저기 씌어있는 글자가 보이느냐?
만일 저기에 있는 벼슬을 준다면 나도 군사를 거두겠다.
그러면 천지가 편안해 질것이지만 만일에 내말대로 안해준다면
언제고 영소전을 들이쳐서 옥제가 용상에 앉아있지 못하게 할테다!!"
그소리를 듣고 거령신이 쳐다보니 문밖에 과연 높은 깃대가 있고
그 꼭대기에는 기폭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데
제천대성이라는 네글자가 선명하게 씌어있었다.
거령신은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요런 세상 물정 모르는 원숭이놈아! 그게 당키나 한말이냐?
네 주제에 제천대성이 되려고 하다니 이놈아 내 도끼맛이나 실컷봐라!
거령신이 도끼를 춤추듯이 휘두르며 정면으로 내리 찍었으나.
오공은 침착하게 여의봉을 휘둘러 맛받았다.
여의금고봉과 선화부 / 천상천하에 두 신병이 맞붙었다
도끼와 철봉이 어지럽게 부딧치니 / 강약이 반반이다
한쪽은 신묘한계략 숨기는데 / 한쪽은 큰 소리를 뻥뻥친다
온갖 술법 뿜어내어 구름안개 뿜어내고 /
마음껏 솜씨부려 모래를 휘뿌린다/
하늘장수 신통력도 굉장하고 / 미후왕은 변화가 무쌍하다
금고봉 쳐들면 용이 물을 뿌리듯 / 선화부 휘두르니 꽃잎이 휘날린다
천하에 이름난 거령신 솜씨도 / 미후왕의 상대로는어림도 없구나
철봉 한방 내려치니 / 온몸이 얼어 붙는다.
거령신이 겨우겨우 막아내는데 문득
오공의 여의봉이 머리위로 고대로 무섭게 떨어져내린다.
거령신이 재빠르게 받아쳤지만 창그랑 소리가나며
신병이기 도끼자루가 두동강으로 부러져버렸다.
거령신은 깜짝놀라서 몸을 빼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았다.
"오공은 깔깔깔 웃었다.
"이 민충이놈아! 살려줄테니 빨랑 돌아가서 보고나해라!"
진으로 돌아간 거령신은 숨도 제대로 못쉬고 허덕이며
이천왕앞에 꿀어 엎드렸다.
"듣던 말과 같이 필마온놈은 대단한 놈이었습니다!
도처히 당해낼 수가 없어서 패하고 돌아왔습니다! 용서해주시옵소서!"
"엥! 병신같은 놈. 잘도 우리의 예기를 꺽어놓았구나.
이놈을 끌어내 목을 쳐라!"
이천왕이 펄펄뛰며 화를 내는데 나타태자가 나서서말린다.
"아버님 잠깐만 진정하시고 거령신의 죄를 용서하십시요!
제가 한번 맞붙어보면 그놈의 재간을 알수있습니다~"
이천왕은 그말을 받아드려 거령신을 잠시 진영으로 돌려보내 근신하게했다.
갑옷과 투구를 갖추어 입은 나타태자는 수렴동으로 달려갔다.
그때 오공은 막 군사를 돌려 거두려던 참이었다.
나타태자의 모습은 아주 용맹스러웠다.
오공은 가까이가서 물었다.
"얘! 너는 뉘집 아들이냐 무슨일로 내영문에 왔느냐?"
나타태자는 호통을쳤다.
"이 원숭이놈아! 날 몰라서 묻는거냐?난 탁탑천왕의 셋째아들
나타태자시다.옥제님의 명령으로 너를 잡으러 왔다!"
오공은 허허허 웃었다.
"이런.이런. 이런ㅉㅉ 얘 배넷털도 안벗고 아직도 입에서 젖내가 나는 놈이
제법 큰소릴 치는구나 가엾어서 그냥 돌려보내 줄테니
여기 내 깃발이나 잘 보고가서 옥제한테 고대로 일러라!
나에게 이 벼슬을 주면 군사를 동원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귀순을 하겠지만 만일에 그렇게 하지않는다면
영소보전을 들이 칠것이라고!"
나타태자가 쳐다보니 과연 제천대성"이라는 네 글자가 씌어있었다.
"이 원숭이 놈아! 네게 얼마나 신통력이 있기에 감히 저런 이름으로
자칭하는거냐? 배짱이있거든 내칼이나 받아라!"
"그래 젓내나는 놈아 난 가만히 있을테니 너하고 싶은대로 베어봐라!"
"변해라!"
화가난 나타태자가 한소리를 크게지르니 금방 머리세개와
팔 여섯개가 달린 흉악한 모습으로 변했다.
손에는 참요검 감요도라는 칼과 박요삭이라는 올가미줄과
항요도라는 망치와 수구제기와 화륜의 여섯무기를 나눠쥐고
종횡으로 휘둘러 오공을 겨누고 쳐들어왔다.
오공은 그모습을 보고 놀랐다.
"변해라!"
오공은 소리를 질러 저도 머리 세개와 팔여섯개가 달린 모습으로 둔갑을했다
여의 금고봉을 휘둘러 그것을 여섯개로 나누어서 여섯손에 쥐고서
나타태자와 무기들을 맛받아 쳐왔다.
"요 어린놈이 재법 재간이있군. 쓸데없는짓 그만두고 어디 내 신통력을봐라~!"
이싸움은 그야말로 치열해서 천지를 흔들었다.
암튼 오공과 나타태자의 어마어마한 쟁투가 계속됬는데
---- 지면상 중략----
대에충 요런싸움이계속된거다.
큼큼--불자들은 이런세상모르니 대에충 믿거나 말거나!!
나타태자와 오공은 각기 무시무시한 신통력으로 위업을 떨치며 삼십합을 싸웠다.
태자의 여섯가지 무기나 오공의 여의봉은 각기 천만가지로 변했다.
그것들은 하늘에 별똥 별이 날리고 번개가 치며 우박이 퍼 붇는듯 했다.
그러나 승부는 좀처럼 나지를 않았다.
본래 눈치도 빠르고 손놀림도 날랜 오공은 눈치를 보아 털하나를
뽑아 소리를 질렀다"변해라!"
오공은 자기와 똑 같은 원숭이 한마리를 만들어 여의봉을 휘둘러 태자와 싸우게하고
자신은 태자뒤로 살짝 돌아가서 그의 왼쪽 어깨죽지를 한대 갈겼다.
나타태자는 법술을 쓰다가 여의봉을 내려치는 소리를듣고서
급히 몸을 피했으나 이미 늦었다.
부상을 입은 태자는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가 무기를 거두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진영에서 싸움을 보고 이천왕이 군사를 풀어 도우려고 하는데 나타태자가
앞에와서 전전긍긍하며 아뢰었다
"아버님! 필마온은 재주가 비상하옵니다!
저의 법력으로 당해내기가 어려워 그만 그의 여의봉에 맞아
어깨에 부상을 당해 상처를입었습니다.!
이천왕은 하얗게 질렸다.
"그놈이 그렇게 신통력이 있다는 말이냐? 어찌하면 이길수 있을까?"
"놈은 소굴밖에 "제천대성"이라는 깃발을 달아 놓았습니다.
옥제께 말씀드려 그놈을 그런 벼슬에 임명하면 모르거니와
그렇지않으면 당장 영소보전을 치겠답니다!"
"그러면 잠시 싸움은 중단하고 일단 천상으로 돌아가 보고를 한다음에
다시 천상에 많은 천병을 데려와서 잡는게 좋겠다.!"
나타태자는 상처를 입었으므로 더 싸울수가 없었다.
이래서 이천왕과 나타태자는 천상으로 돌아가 옥제에게 아뢰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하기로 하고 ......
손오공이 크게 승전을하고 화과산으로 돌아가니 칠십이동의 왕과
우마왕.교마왕등 여섯 형제가 축하하러왔다.
이리하여 동천복지에 수렴동에서는 큰잔치가 벌어졌고
모두가 질탕하게 술을 마셨다. 오공은 형제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형제들! 어차피 내가 제천대성이라는 이름을 쓰는터이니
형제들도 대성이라고 쓰면 어떻겠소?"
제일 먼저 우마왕이 큰소리로 말했다.
"그것참 좋은 말씀이요! 난 오늘부터 평천대성 이라고 할테야~"
이번엔 교마왕이 나섰다.
"난 복해대성이라고 하지!"
붕마왕은 혼천대성. 사타왕은."난 이산대성.."
미후왕은 통풍대성..우융왕은 "난 구신대성이라고 하지요!"
제멋대로 이름을 짓고 제멋대로 호칭을 붙힌 일곱 대성은
하루를 즐겁게 놀다가 각기 자기처소로 돌아갔다.
"호호홍~!
어이구 큰일났구만 나타도 졌구나 저놈을 워쪈댜?
이천왕 이녀석 올라오기 만해봐라 !
"큼큼큼"
....제13회 요기서 끝...
첫댓글 서유기제 13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