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들의 쟁패전
조조는 옛 동탁의 부하 장제의 조카 장수의 침입을 받았으나 곧 항복를 받았다. 영웅는 호색이라던가, 조조는 장제의 처 추씨의 미모에 현혹되어 연일 진중에서 추씨와 음락을 즐겼다. 조조가 자신의 숙모를 농락하는데 분개한 장수는 다시 마음을 바꾸고 조조의 막사를 기습했다.
이 때 조조의 막사를 지키고 있던 맹장 전위가 전사하고 조조의 아들 조앙, 조카 조안민까지 목숨을 잃었다. 여색을 밝히다가 무참하게 당한 조조는 크게 뉘우치고 다시 천하제패의 각오를 새롭게 가다듬었다.
한편, 그간에 이룬 성공에 만족한 남양의 원술은 손책에게서 얻은 옥새를 기화로 수춘성에서 스스로 황제에 올랐다. 비록 허수아비지만 조정에 엄연히 황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술이 황제를 참칭한 것이었다. 이에 조조는 손책, 여포, 유비등에게 군사를 이끌고 합류하도록 요청하는 한 편 친히 원술 토벌의 대군을 일으켰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장기전으로 인해 조조군은 군량이 모자라 군사들의 불평이 늘어났다. 이때 조조는 죄없는 왕후를 군량 착복자로 뒤집어씌우고 그의 목을 베어 성난 군사들을 무마한 다음, 맹공을 퍼부어 마침내 수춘성을 함락시켰다. 이미 성을 빠져 나간 원술은 회수를 건너 도망쳤다.
원술을 패퇴시킨 조조는 다시 예주에서 힘을 기르고 있던 유비에게 서주의 여포를 치자고 했다. 후일 원소와의 결전에 대비하여 미리 화근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여포는 모사 진궁, 맹장 장료, 장패 등과 함께 결전을 준비했다. 여포는 적토마를 타고 용감하게 싸웠으나 결구 서주성을 뺏기고 말았다.
하비성으로 쫓겨간 여포는 모사 진궁이 조조를 깨뜨릴 비책을 마련해 주었으나, 처첩의 모함에 빠져 진궁을 의심하는 등 변덕을 부렸다. 결구 여포는 잠든 사이에 부하장수들에게 묶인채 끌려와 조조 앞에 무릎을 꿇리는 신세가 되었다.
조조는 목숨을 구걸하는 여포를 죽였다. 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었던 진궁의 목을 베고, 맹장 장료는 살려주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포 평정의 마무리를 지은 조조는 허도로 개선했다.
유비도 조조를 따라 허도로 들어갔다. 조조는 사냥터에서 황제를 업신여기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조조에게 심하게 욕을 당한 황제는 국구 (國舅왕비의 아버지) 동승에게 조조를 제거하는 밀조를 내렸다. 이에 동승은 비밀리에 길평, 마등, 유비등의 동조자를 규합하고 조조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 때, 전에 유비를 보살펴주었던 북방의 공손찬이 원소와 결전을 벌이다 패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유비는 원술을 친다는 핑계로 조조에게서 군사를 빌어 조조의 울타리에서 빠져나와 서주를 차지한다.
이 무렵 세력이 급격히 쇠락해진 원술은 갖고 있던 옥새를 사촌형 원소에게 바치러가다가 유비에게 참패하여 목숨을 잃었다. 손견, 손책을 거쳐 원술이 가지고 있던 옥새는 마침내 조조의 손에 들어가 원래의 자리인 한의 황제에게도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