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文學觀 사평역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 작품을, 문학 지인 임철우 소설가는 소설로 표현했다.
한편의 수필 같은 시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다. 그 소설을 TV 문학관에서 만든 것이다
.어쩌면 다른 극과 달리 나오는 이들이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다. (김영철, 김순철,석금성,김을동, 이주실,
전원주, 김희진, 안소영, 유가영) 대합실 난롯가에서 주인공 김영철 배우가 사평역 시를 내레이션으로 끝맺는 장면이 압권이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낙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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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낙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