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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1권 1-5
古風十九首 5 공자孔子의 덕德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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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혜하덕쇠鳳兮何德衰 봉황이여! 어찌하여 덕이 쇠衰했는가?
린야피서수麟也被西狩 기린麒麟도 서쪽에서 잡히었구나!
렬국경탄서列國競吞噬 열국列國이 빼앗고 삼키기 경쟁하여
분분상격투紛紛相格鬪 분분하게 서로들 싸움하였네.
인의반위오仁義反爲迂 인의仁義는 도리어 오활迂闊하다 타박하고
리명쟁복복利名爭輻幞 명리名利에만 다투어 모여드누나.
성현수부기聖賢雖復起 성현聖賢으로 누가 다시 일어나리오.
위미막능구委縻莫能救 쇠해 감을 구할 길 영영 없구나.
소이광접여所以狂接輿 그러므로 미친 체하는 접여接輿가
가산목자구歌山木自寇 산山의 나무 제 스스로 죽는다 노래했네.
공자시여, 어찌 덕이 그리도 쇠하였소.
상서로운 기린이 서쪽에서 잡혔다네.
열국이 치고 박고 빼앗고 삼키면서
서로 뒤엉켜 물고 뜯고 싸웠네.
어질고 정의로움은 거꾸로 퇴보했고
오로지 이익과 명예만을 위해 다퉜다네.
어떤 성현이 뒤틀린 도덕을 바로 세우고
무너지는 기강을 막아서서 바로잡을까.
그 때문에 접여가 미치광이 노릇을 했고
산의 나무들은 자신을 자기가 벤다고 노래했다오.
►봉鳳 봉황鳳凰. 공자孔子를 가리킴. 이 句는 <論語 微子篇> 5章의 내용을 그대로 引用했다.
►기린麒麟 봉황鳳凰과 기린은 聖人의 세상에만 나타난다는 새와 짐승.
►서수西狩 서수획린西狩獲麟. 서쪽으로 사냥 가서 기린을 잡아옴.
공자가 지었던 춘추春秋에 등장하는 내용.
“凰兮何德之衰”라 한 말은 초楚나라의 거짓 미치광이 접여接輿가 공자를 보고 한 노래요,
기린이 서쪽에서 잡혔다는 것은 공자가 죽기 5년 전인 노魯나라 애공 哀公 14년에
노나라 집정자인 계손씨季孫氏가 서쪽에 사냥 갔다가 기린을 잡아서 공자가 보고 울었다 한다.
애공십사춘서수획린哀公十四春西狩獲麟 노魯나라 애공 14년 봄에 손숙씨叔孫氏가
서쪽에서 기린을 잡아오자
오도궁의吾道窮矣 공자가 울면서 나의 법도가 다했구나.
라고 한탄하며 자신이 집필하던 춘추春秋를 절필絶筆하고 말았다.
►렬국列國 공자가 활동했던 春秋時代(BC770-BC403)
초기에는 諸侯國이 200개가 넘었고 진晋나라의 大夫 조趙 · 위魏 · 한韓이
周왕실 공인아래 諸侯國으로 분열되었다.
孟子와 荀子 등 思想家가 대거 등장한 戰國時代(BC403-BC221)에는 하극상下剋上이 만연하여
한韓 · 위魏 · 조趙 · 제齊 新興 4國과 진秦 · 초楚 · 연燕 등 옛날의 3국이 ‘戰國七雄’이라 불리며 血戰을 벌였다.
►탄서吞噬 삼키다. 통째로 먹다(=吞食) 병탄倂吞하다. ‘삼킬 탄吞’ ‘씹을 서噬’
►분분紛紛 뒤섞이어 어수선함
►위오爲迂 빙빙 돌다 ‘에돌 우(오)迂’
►오활迂闊하다. 곧바르지 아니하고 에돌아서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다. 주의가 부족하다.
►복복輻幞 방사하다 ‘輻 바퀴살 복, 바퀴살 폭, 몰려들 부’
‘보자기 복幞’ 두건頭巾. 머리동이(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둘러 동이는 물건)
►위미委縻 회유하다 ‘맡길 위委’ ‘고삐 미縻’ 쓰러짐. 무너지다
►접여接輿 춘추시대 초楚나라 은사隱士 육통陸通의 자字.
소왕昭王 때 정치와 법이 문란하자 벼슬에 나서지 않기 위해 머리카락을 풀어 헤쳐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며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隱居하여 초광楚狂이라 불리었다.
초광접여楚狂接輿 초나라 미친 사람 접여가
가이과공자왈歌而過孔子曰 노래하며 공자 옆을 지나면서 말했다.
봉혜봉혜鳳兮鳳兮 하덕지쇠何德之衰 ‘봉이여 봉이여, 어찌 덕이 쇠하느뇨?
왕자불가간往者不可諫 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 이미 가버린 자는 탓하지 않거니와
오는 자는 쫓을 수 있을지니이이이이已而已而 그만 둘지어다 그만 둘지어다,
금지종정자태이今之從政者殆而 지금의 썩은 세상 정치를 좇는 자는 위태로우니라.’
/<논어論語 미자微子>
부치접여취復値接輿醉 다시 접여를 만나(배적裵迪을 만나) 술에 취하고
광가오류전狂歌五柳前 오류의 문앞에서(도잠陶潛의 문앞에서) 미친 노래 부르노라.
/<왕유王維 망천한거증배수재적輞川閑居贈裵秀才迪>
봉가홀향문전과鳳歌忽向門前過 접여의 봉황 노래가 문득 문 앞을 지나가니
노아방장전골계老我方將傳滑稽 늙은 나는 붓을 들어 골계전(익살스런 얘기)을 지으려네.
/<이색李穡 작조雀噪>
►산목자구山木自寇
산의 나무가 자신을 벤다는 뜻으로 벤 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들어 산의 나무를 베는데 쓴다는 比喩.
재주 있는 사람이 그 재주 때문에 화를 입는 것을 比喩(譬喩)해 이르는 말이다.
산목자구山木自寇 산의 나무는 자신을 베고
고화자전膏火自煎 기름은 불을 밝혀 자신을 태우네.
계가식고벌지桂可食故伐之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에 베이고
칠가용고할지漆可用故割之 옻나무는 쓰임새 있어 잘리네.
인개지유용지용人皆知有用之用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은 알면서도
이부지무용지용야而不知無用之用也 쓸모없는 쓰임은 알지 못 하네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현인이자 은자隱者였던 접여接輿(육통陸通)가 孔子를 보고 했다는 말이다.
접여는 평소 미친 척하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초나라의 미치광이(狂人)'라고 불렀다.
산의 나무는 도끼자루(柯)를 만드는데 쓰인다.
그 도끼는 결국 나무 자신을 베게 된다.
바로 도끼자루라는 쓰임새(有用) 때문에 자신을 베게 된 것이다.
훈이향자소薰以香自燒 향초는 향기라는 쓰임새 때문에 자신을 태우게 되고
고이명자소膏以明自銷 기름은 불을 밝힐 수 있는 쓰임새로 인해 자신을 녹이게 된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는 쓰임새, 옻은 칠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베이고 잘려나간다.
이것이 접여가 말하는 '쓰임새 있는 쓰임' '쓸모 있는 쓰임'(有用之用)이다.
알고 보면 有用之用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을 헤치는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쓸모없는 것들은 쓸모없다는 그 이유 때문에 베이거나 잘려나가는 법이 없다.
산과 들의 이름 없는 꽃과 초목들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아무렇게 자라고 형편대로 가지를 뻗는다.
그러니 모양이 좋다거나 고울 리도 없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관심 어린 눈길을 보내는 이도 없고 따뜻한 애정을 주는 이도 없다.
그러나 산과 들을 지키는 이 이름 없고 도무지 쓸모없는 초목들.
이들이야말로 천지의 주인공이고 건곤의 자식들이다.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고, 땅에 가뭄과 홍수가 들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은 이들이다.
이들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살아가고 인간도 목숨을 부지하게 되며 생태계가 유지된다.
그러니 이들의 쓸모없는 쓰임(無用之用)이야말로 유용지용을 능가하는 더 큰 쓰임이 아닌가.
유용지용有用之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장석지제匠石之齊 지어곡원至於曲轅 견력사수見櫟社樹
장석匠石이 제齊나라로 가다가 곡원의 사당 앞에 서 있는 상수리나무를 보게 되었다.
기대폐수천우其大蔽數千牛 그 크기는 수천 마리의 소를 가릴 정도이고
혈지백위絜之百圍 재어 보니 굵기는 백 뼘이나 되고
기고림산其高臨山 높이는 산을 내려다볼 만큼 높아
십인이후유지十仞而後有枝 열 길 높이 위에 가지가 있었다.
기가이위주자방십수其可以爲舟者旁十數 또 배를 만들어도 될만한 가지만 해도 여남은 개나 되었다.
관자여시觀者如市 장백불고匠伯不顧 수행불철遂行不輟
구경꾼이 저자를 이룰 만큼 많았지만 장석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지나가 버렸다.
제자염관지弟子厭觀之 주급장석走及匠石 왈曰
장석의 제자들이 충분히 그 나무를 구경한 다음 달려와서는 장석에게 물었다.
자오집부근이수부자自吾執斧斤以隨夫子 미상견재여차기미야未嘗見材如此其美也
저희들이 오래전부터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다녔지만 아직 이처럼 좋은 재목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불긍시先生不肯視 행불철行不輟 하사何邪
선생님은 이것을 볼 생각도 없이 지나가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왈曰 이의已矣 물언지의勿言之矣 산목야散木也
그만두어라. 그건 쓸모없는 나무다.
이위주즉침以爲舟則沈 이위관곽즉속부以爲棺槨則速腐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을 것이요, 널을 짜면 곧 썩을 것이요,
이위기즉속훼以爲器則速毁 이위문호즉액만以爲門戶則液樠
그릇을 만들면 곧 깨질 것이요, 문을 만들면 나무 진이 밸 것이요,
이위주즉두以爲柱則蠹 기둥을 만들면 좀이 먹을 것이다.
시부재지목야是不材之木也 이것이야말로 쓰지 못하는 나무다.
무소가용無所可用 고능약시지수故能若是之壽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에 그같이 수명이 긴 것이다/<莊子 人間世>
모두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쓸모가 있어야 하며 쓸모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 같지만
어떤 경우에는 쓸모가 있음으로 인해 오히려 스스로를 망치는 경우도 있으며
쓸모가 없음으로 인해 자신을 지킬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초광楚狂 접여接輿/<莊子 內篇 人間世>
공자적초孔子適楚 공자가 초楚나라에 갔을 때
초광접여楚狂接輿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接輿가
유기문왈遊其門曰 공자가 묵고 있던 숙소의 문 앞에서 노닐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봉혜봉혜鳳兮鳳兮 봉새여 봉새여
하여덕지쇠야何如德之衰也 어찌하여 덕이 이렇게 쇠미하였는가!
내세불가대來世不可待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왕세불가추야往世不可追也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네.
천하유도天下有道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성언聖人成焉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키고
천하무도天下無道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생언聖人生焉 성인은 자신의 생명이나 지키며
방금지시方今之時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근면형언僅免刑焉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네.
복경호우福輕乎羽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막지지재莫之知載 그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줄 모르며
화중호지禍重乎地 재앙은 땅덩어리보다도 무거운데
막지지피莫之知避 피할 줄 모르는구나.
이호이호已乎已乎 그만 둘지어다, 그만 둘지어다.
임인이덕臨人以德 도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아감이여
태호태호殆乎殆乎 위태롭고 위태롭다.
획지이추畫地而趨 땅에 금을 그어 놓고 달려가는구나.
미양미양迷陽迷陽 가시풀이여! 가시풀이여!
무상오행無傷吾行 내 다리를 찌르지 마라.
오행각곡吾行卻曲 내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여
무상오족無傷吾足 내 발을 다치게 하지 않으리.
►초광접여楚狂接輿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
이 고사故事는 <論語 微子>편과 <史記 孔子世家>에도 나오지만 내용과 문자에 이동異同이 있다.
한원진韓元震은
접여일단接輿一段 접여의 이 문단은
언무도지세言無道之世불가출야不可出也
무도한 세상에서는 출사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라고 풀이했다.
►봉혜봉혜鳳兮鳳兮 봉황이여, 봉황이여
내용상으로는 봉황으로 孔子를 비유한 것인데 문일다聞一多는 봉鳳과 공孔의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공자를 은유적으로 조소嘲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여덕지쇠야何如德之衰也 어쩌면 그렇게도 덕이 쇠미하였는가.
何如는 何와 같다. <論語 微子>편에는 如자가 빠져 있다.
덕지쇠야하여德之衰也何如의 도치형倒置形.
►내세불가대來世不可待 왕세불가추야往世不可追也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음.
내세來世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未來의 세상. 왕세往世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
►성인성언聖人成焉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킴. 곧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이 그 도를 완성한다는 뜻.
►성인생언聖人生焉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지킴. 몸을 숨기고 그저 살아갈 따름이라는 뜻.
임희일林希逸은 ‘성인전기생이이聖人全其生而已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지킬 뿐’이라고 풀이했다.
►방금지시方今之時 근면형언僅免刑焉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임.
方은 當과 같이 만난다는 뜻.
►복경호우福輕乎羽 막지지재莫之知載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실을 줄 모르고
화중호지禍重乎地 막지지피莫之知避 화는 땅덩어리보다 무거운데 피할 줄 모른다.
복경호우福輕乎羽는 복을 잃어버리기 쉬움을 비유한 표현이고
화중호지禍重乎地는 재앙의 정도가 심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임인이덕臨人以德 도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아감.
자신의 덕을 드러내고서 사람들을 대한다는 뜻.
►획지이추畵地而趨 땅에 금을 그어놓고 달려감.
쓸데없이 규범주의規範主義를 내세움으로써 스스로 한계 속에 갇힘을 비유한 표현이다.
►미양迷陽 가시 풀.
►무상오행無傷吾行 내 다리를 찌르지 마라.
無는 금지사禁止辭. 傷은 가시가 찌르는 것
►오행각곡吾行卻曲 내 걸음을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함.
오행각곡吾行卻曲 나의 걸음걸이를 정면충돌로 부딪쳐 가지 않고 굴곡屈曲시켜
무상오족無傷吾足 후퇴後退하기도 하고 우회迂回하기도 하여 나의 발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뜻.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
●<論語 微子> 18-5
초광접여가이과공자왈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
초楚나라 광인狂人인 접여接輿가 공자孔子 앞을 지나며 노래하였다.
봉혜봉혜鳳兮鳳兮 봉鳳이여! 봉鳳이여!
하덕지쇠何德之衰 어찌 덕德이 쇠하였는가?
왕자불가간往者不可諫 지나간 것은 간諫할 수 없거니와
래자유가추來者猶可追 오는 것은 오히려 따를 수 있으니
이이이이已而已而 그만두라, 그만두라
금지종정자태이今之從政者殆而 오늘날 정사政事에 종사하는 자들은 위험하다
공자하孔子下 욕여지언欲與之言 공자孔子께서 수레에서 내리시어 더불어 말하려고 하셨는데
추이벽지趨而辟之 부득여지언不得與之言 빨리 걸어 피하므로 함께 말씀하시지 못하였다.
●<논어집주論語集註>
송宋나라의 주희朱熹가 <논어論語>의 章句에 對한 先代 學者들과 自己의 주석註釋을 모아 엮은 책冊.
접여초인接輿楚人 접여接輿는 초나라 사람이니
양광피세佯狂避世 거짓 미친 체하여 세상을 피하였다.
부자시장적초夫子時將適楚 부자夫子(공자)께서 이때 장차 초나라로 가려 하셨다.
고故 접여가이과기차전야接輿歌而過其車前也 그러므로 접여가 노래하며 그 수레 앞을 지나간 것이다.
봉鳳 유도즉견有道則見 무도즉은無道則隱 봉鳳은 도道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道가 없으면 숨는다.
접여이비공자接輿以比孔子 이기기불능은而譏其不能隱 위덕쇠야爲德衰也
접여는 봉황으로써 공자에게 비유하고 그 숨지 못함은 德이 쇠했기 때문이라고 기롱한 것이다.
래자가추來者可追 언급금상가은거言及今尙可隱去
오는 것은 따를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이라도 오히려 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已 차지止也 이而 어조사語助辭 이已는 그만두는 것이요, 이而는 어조사語助辭이다.
태殆는 위야危也 태殆는 위험한 것이다.
접여接輿 개지존부자이추부동자야蓋知尊夫子而趨不同者也
접여는 공자를 존경할 줄은 알았으나 취향이 같지 않은 자이다.
공자하거孔子下車 개욕고지이출처지의蓋欲告之以出處之意
공자가 수레에서 내리신 것은 그에게 出處하는 뜻을 말씀해 주려고 해서였는데
접여자이위시接輿自以爲是 접여接輿가 스스로 옳다고 여겼다.
고故 부욕문이피지야不欲聞而避之也 그러므로 들으려고 하지 않고 피한 것이다.
유가와 도가는 그 처세관이 매우 대조적이다.
유가(공자)는 적극적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여 자기의 이상과 경륜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요,
도가(장자)는 세상을 달관한 채 자연 속에 파묻혀 유유히 살아가는 이들이다.
공자는 학덕을 갖춘 이가 숨어 지내는 것을 무책임한 일로 여겼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사회적 존재이기를 거부하는 은자들의 독선을 지성의 낭비요, 오용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에 반하여 도가는 국가적 사업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채 유가의 현실개조 의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다.
접여接與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초나라의 은사隱士. 성은 육陸이고 이름은 통通. 접여接輿는 자字.
일부러 미친 척하여 세상을 피해 다녔으며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을 해결했다.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楚狂接輿)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孔子가 그의 나이 62세 때인 초소왕楚昭王이 재위하던 기원전 488년에 초나라에 들렸을 때
접여는 공자가 타고 지나가던 수레 옆에서 공자를 비웃으며 노래했다.
공자가 마차에서 내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했으나 그가 급히 몸을 피해 달아났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