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함정(2015)
: 윈드보스
: 2015.10.1.
한명이 모든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무모할 수도 있는 영화가 바로 이런 구조를 가진 영화다. 성공하면 대박인거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성공작이라고 느껴지는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는 그런 무모한 일을 시도한 느낌이다.
한 사람의 조연급 배우가 모든 상황을 끌고 간다. 어찌보면, 서양의 유명한 연쇄살인마를 흉내낸 이 작품은 무모하리만치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끝을 맺으려고 한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의 역할은 당연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런 악역에 딱맞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무 그것만 믿고 이 영화를 만들어낸 제작자의 실수가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중심인물만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검증된 연기력을 가지지 않은 단지 그 표정과 형상만으로 만들어진 역할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거다.
이 영화가 가진 두번째 매력은 바로 한국의 너무 친숙한 산야가 연쇄 살인마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아니라는 거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우리의 산야와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 연쇄 살인마가 등장할 수가 없다는 거다. 심지어 공동묘지가 있는 곳도 그다지 살인마를 탄생시키기에는 너무 친숙한 모습을 보인다는 거다.
그만큼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우리 조상님들을 가진 사람들이 연쇄 살인마나 길러내는 환경으로 변할 수가 없다는 거다.
그러나, 스릴러만큼은 된다. 우리에겐 과거의 토속신앙들이 남아있기 때문일거다.
이 영화는 조산 또는 사산을 하거나 유산을 한 부부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불러낸 재앙을 공포스럽게 만들어냈는데, 그다지 무섭지도 않고, 너무 살인위주로 일을 진행시켜서 그런지 재미가 없다는 게 나의 전반적인 평이다.
그럴려고 만들었나?
여배우들도 그다지 예쁜 편도 아니고,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이미 너무 이런 살인자들의 모습(?)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어찌보면 그다지 무섭지도 않은 장면이니 말이다.
좀 안타깝게 여겨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