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욕망이 말하기를,
"나는 당신의 타락은 보지 못했지만, 그러나 이제 당신이 날아오르는 것은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당신이 내게 속해 있을 때 거짓말을 했는가?"
그러자 혼(魂)이 대답했다.
"당신은 나를 보지 못했고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당신을 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입고 다니는 옷처럼 당신 곁에서 늘 당신을 섬겨왔지만 당신은 나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고 혼(魂)은 기뻐하며 기꺼이 떠났다.
세 번째 힘이 혼(魂)에게 묻기를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는 사악함에 물들어 살아왔구나.
비록 곤경에 처했다 하더라도 비판하지 말라!"
그리고 혼(魂)이 말했다.
"나는 너를 심판하지 않았는데 너는 왜 나를 심판하는가?
비록 나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존재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 자유로워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혼(魂)이 세 번째 힘을 극복하고 위를 향해 나아가자
혼(魂)은 일곱가지 형상을 지닌 네 번째 힘을 만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형상은 어둠이요,
두 번째는 욕망이며,
세 번째는 무지이며,
네 번째는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흔들림(動搖)이며,
다섯 번째는 물질세계에 대한 집착이고,
여섯 번째는 어리석은 육체적 인간에 대한 지식이며,
일곱 번째가 복수심에 대한 지식이다.
그리고 이것들이 분노한 일곱 힘들의 형상이다.
분노한 일곱 형상들이 혼(魂)에게 물었다.
"살인자여, 너는 어디로부터 나왔는가? (혹은 선량한 혼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우주의 정복자여,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혼(魂)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나를 묶고있던 모든 속박들은 사라졌고 나를 방황하게 했던 것들도 극복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욕망은 끝을 맺었고,무지는 죽어 버렸다.
천상의 영원함 속에서 나는 세상으로부터 구원을 얻었고,
세상이란 한 '형상'에서 보다 더 나은 '형상'으로
나아가는 도중에 있는 덧없는 존재상태라는 것에 대한 망각의 지식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리하여 지금 이 시간부터 나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 침묵 속에 존재하고 있는
영원에 이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