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란이는 점잖은 스타일이지만
식탐만큼은 점잖지 않은 스타일!
간식을 좋아하는데.. (누구라도 다 좋아하는 간식)
어려서 수의사 쌤이 모란이 체형을 보고 모란이는 간이 약한 편이라
방부제 많은 간식을 되도록 삼가주세요 했는데..
수제간식까지는 안 되는 엄마라 미안하기만 한데..
서두가 길었네.. 수제든 대량생산품이든 알레르기와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아무 간식이나 먹을 수 없다는 점.
우리 시고르자브종 모란이.. 거침없이 다 소화시킬 것 같지만..
몰래 족발뼈를 씹어먹고 병원 갔던 적도 있고..
씹는 힘은 알루미늄 캔도 씹어 놓는 턱 힘이지만..
어째 소화력이 따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은 검증된 간식위주로 나가는데..
생과일류 삶은 고구마 등 이런 간식류로도 모란이는 행복해하지만 모모는 안 먹는다.
우리 모모는 거침이 없다.
식탐도 식탐이지만 소화력도 정말 좋아~
단, 소식쟁이. 한번에 많이 못 먹는 스타일.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모를 피해 식탁이 아닌 싱크대에 서서 뭘 먹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아직 싱크대 위로는 올라가진 않지만...
식탁은 의자를 타고 자기 방에 드나들듯이 누비고 다닌다.
모란모모의 대빵언니이자 누나가 학교 다녀와서 간식을 먹고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모에 주동아래 작전이 전개된다.
모모가 간식을 바닥으로 패스, 그걸 또 모란이는 좋다고 먹고 있는 형국이 된다.
모모가 원인을 제공했지만 결과적으로 간식먹고 혼나는 건 모란이다.
잘못된 간식은 모란이를 힘들게 한다..
발사탕을 빨고 피부를 잘근거리고 씹고 있거나 설사파티에 토하기도 잘한다.
어제도 모란이가 뭔가 테이블 너머에서 바스락 거리고 모모는 보이지 않고
그 순간 천근만근 하는 내 몸을 일으켜 소파에서 날아오른 나. 이 소리는 분명 사고다.
모모가 어디서 귀신같이 찾아낸 것은 사탕봉지다.
그걸 이어받아 잘근거리고 있는 모란. (비닐쯤은 반은 먹고 반은 가루를 만들어놓은 모란이인지라)
날아오른 나는 잽싸게 낚아채 쓰레기통에 넣는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모는 이제 점프실력이 나날이 성장세!
휴지통을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집 휴지통은 싱크대 문에 클립형으로 걸려있는 상황)
모란 모모의 합동작전은 실패가 없다는 점에서 아예 꺼리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벌써 간식창고가 어디 있는지 아는 모모는 모란이와 다르게 간식창고에도 얼굴을 들이밀고 수색하고 있다.
곧 알아서 원하는 간식을 꺼내 먹을 판이다.
조만간 간식창고도 오픈형이 아닌 문 달린 수납장으로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잠금장치까지 달아야 하는 건 아닐까..
모란이 5년 인생에 간식창고를 넘 보는 일은 없었는데..
모란이를 능가하는 모모라서
앞으로 어떤 일이 애초에 펼쳐지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걱정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모모의 능력으로 봐서 계속 진화할 것 같아서다.
오늘은 별일없겠지?
모두들 출근하고 없는 집에서는 모란모모가 크로스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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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은 언제나 좋지만 어느 누구 할 거 없이 적당한 조절도 필요하죠.
우리 집 간식창고가 언제까지고 안전하기를 기대해 보면서
오늘도 긴 글 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비바람이 지나가고 씩씩하게 남은 벚꽃을 즐겨보는 시간 되시기 바라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