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있는 부산의 2월 15(음력) 쯤에는 늘 날씨가 바람이 많이 불고 또 찬가운이 몸을 덥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다. 바람이 많이 불어 비가 오는데도 우산을 쓰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는 시기인 것이다.
사실 어제 토요일은 갈맷길을 걷는 날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오늘 일요일로 연기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날씨가 잔뜩 지푸린데다 약간의 비가 올 듯하여 외출이 망설여지는 시간이다.
아무래도 이렇게 머뭇거리다보면 결국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나중엔 후회하는 시간이 많다는 걸,,,
우산도 챙겨넣고 해서 집과 가장 가까운 3-3코스를 걷기위해 나섰다.
3-3코스는 영도 영선동 절영산책로입구에서 태종대를 한바퀴 돌아 동삼동 혁신도시가 있는 해양수산연수원옆에서
그 끝을 맺는 구간이다.
늘 해 오던 정코스를 버리고 오늘은 역코스를 따라간다. 길을 걷다보면 정코스의 맛도 있지만 때론 역코스를
걸으면 전혀 새로운 맛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건 오랜기간 걷기를 통해 안 나의 신조 같은 것이기도 하다.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도 조용한데 다만 날씨만 흐렸지만 이만한 환경에 걷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일 시 : 2024. 2. 24 (일), 정월대보름 날
◆ 구간
동삼동혁신도시 해양수산연수원- 동삼해수천-크루즈부두- 해양박물관- 아미르공원- 해사고- 돔삼패총전시관
- 하리항- 태종대임구- 태종대순환도로 따라- 태종대광장- 감지해변- 태종대관광도로 따라- 중리해변
(이곳에서 중간인증대를 찾았으나, 인증대는 태종대 전망대로 이전됨, 해녀전시관앞등에 왔다갔다를 함)
- 중리해변길 따라 절영해안산책로로- 75광장 아래- 흰여울터널-흰여울 문화마을-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종료)
◆ 함께한 이 : 아내와 함께
◆ 거리및 소요시간 : 14km, 4시간 03분 소요 됨
다녀온 흔적
걷기구간 중 태평양전망대에서,
역코스 시작점인 해양수산연수원 앞에서
찻길을 건너 동삼해수천으로 내려서며,
벚꽃이 싹을 내밀 준비를 하는 동삼해수천
동삼해수천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지나며,
크루즈옆에 해양박물관으로 이동하고,
해양박물관을 돌아 아미르공원을 거치면서, 동상은 절영마 임
이제 해양대 정문을 통과하며,
하리항 주변 모습, 푸르지오가 웅장하게 서 있는데, 입주민이 아직 차지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 앞에 레지던스호텔이 있다
동삼동패총전시관을 지나며,
하리항을 거쳐 태종대로 간다,
태종대입구를 들어서며,
태종대순환도로를 따라 태종사로 길을 따른다,
오늘은 차믕로 많은 관광객들이 왔다, 다누비열차가 쉴새없이 다니는데, 그것도 모자라 순환버스까지 동원된다
태종사앞, 한때 전국적으로 수국(매년7월 초)의 대명사가 되었던 태종사이지만 수국을 전문적으로 키우던 스님이
고령으로 인해 그 뒤를 이를 이는 없어 이제 옛 명성이 바래지는 느낌이다.
그 사이 거제등 남해안으로 수국은 급속도로로 퍼져나갔고,, 최고 명성의 태종사는 빛을 잃어 가지만 아직은
원조의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많은 출사객들이 7월의 날을 기다라고 있다.
태종대를 오르면 가장 힘든구간인 태종사 앞, 힘들게 오르면 고개위에서 뻥뚫린 쾌감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많은 이는
이 길을 걷는다..
우린 태종사앞 간이운동장 앞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순환길을 한바퀴 돌아 태종대 광장에 도착하여 다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 테종대를 떠나 감지해변으로 내려선다
감지해변의 전경, 우측은 최근에 들어선 짚라인 도착지인데 오늘은 짚라인을 타는 젊은이는 한명도 없네,,
잔잔한 감지해변의 모습
감지해변에서 이제는 새로 개통된 태종대관광도로를 따라 오를 것이다.
감지해변의 짚라인 출발지를 지나며,
경치는 그 어느곳보다 뛰어난 이곳, 그러나 카페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꼭 한번 머물고 싶은 곳인데
카페규모가 협소하고 그리고 주차장이 협소하여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빨리 관광의 영도모습으로 확대 개편되길 기원한다,
이제 중리해변을 보며 내리막길을 걸으며,,
영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뷰다,
절영마의 담화를 지나며,
중리해변에 내려서서 ,, 배가 고파 근처 중국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중간인증대를 찾는데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인증수첩엔 해녀전시관앞 주자장에 있다고 하는데 전시관까지 갔다왔다를 반복하다 길을 간다
다음날 갈맷길안내센터에 문의하니 태종대전망대로 옮겼다고 하는데,,,아니 그곳을 지날때 왜 보지 못했지?
절영산책로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계단구간을 지나며,
산책로를 따르다 이제 봄이 되니 절벽에서 암반이 떨어져 안전휀스를 짓누르는 광경을 봤다.
전체적으로 절영산책로의 안전을 다시한번 점검해 주었으면 한다.
출렁다리를 지나며, 또한 모처럼 서녘엔 농르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송도쪽으로 본 전경
한 태공은 어둠이 밀려오는 것도 모르고 낚시에 푹 빠져있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이제 흰여울터널에 거의 도착한 것 같다.
터널 안으로,,
흰여울문화마을은 재해위험지 언덕위에 형성된 마을이다.
오래 전에는 이곳 비탈에 무허가 건물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파른 언덕에 위험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가건물을 정비하고 지금처럼 안전 대형시멘트기둥을 설치하고 그 위쪽에만 거주하게 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흰여울문화마을이다.. 다닥다닥 붙은 집과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인해 한번 찾은 이는 두번 다시
그 집을 찾지 못할정도로 어려운 환경속에 살아가는 이들이었는데., 그 후 세월이 흘려 부산의 피난시절의 모습이
남아있었고, 추억영화의 뒷배경이 되는 이곳에서 영화 변호인등이 촬영되었다.
지금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어렵게 살던 분들은 갑자기 오른 부동산가격에 집을 팔고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부동산값도 천정부지로 계속 오르고 있는데,, 거의 많은 주택들이 조그만한 카페로 개조하고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볼거리와 쉼장소를 제공하고 있다...ㅠㅠㅠ
흰여울 언덕과 그 아래 갈맷길 그리고 바다가 어우려지는 이곳은 그리스의 산토리니라 불린다.
이곳 아래 산책로는 영도의 초입동들인 남항, 영선,그리고 봉래동에 거주하는 분들의 유일한 산책로로 활용된다
흰여울마을길을 따라, 다양한 기념품점들이 입점해 있다.
오늘의 3-3종점인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 도착하여 인증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