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鄘風
君子偕老 副笄六珈
委委佗佗 如山如河
象服是宜
子之不淑 云如之何
그대와 늙어 죽도록 함께 해야지, 쪽 찌고 구슬 박은 비녀 꽂고.
의젓하고 우아함이 산 같고 강 같도다
예복이 몸에 딱 맞는구나.
그대가 정숙하지 않으니 이를 어찌하랴!
※君子: 남편, 성인군자, 여기서는 衛 宣公을 지칭. 副: 머리를 땋아 꾸밈, 꾸미개. 笄비녀 계. 珈머리꾸미개 가, 떨잠. 委委: 의젓하고 아름다운 모양. 佗佗: 우아한 모양. 象服: 구슬 따위를 박고 꽃무늬를 그린 예복. 宜: 몸에 맞다. 淑: 맑다, 얌전하다, 정숙하다.
玼兮玼兮 其之翟也
鬒髮如雲 不屑髢也
玉之瑱也 象之揥也
揚且之晳也
胡然而天也 胡然而帝也
선명하고 산뜻하네! 그대의 꿩 깃 예복!
검고 숱이 많음이 구름 같아 가발이 필요 없구나!
옥으로 만든 귀막이요 상아로 만든 빗치개로다
이마는 밝고 희구나!
어쩌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상제가 내려온 듯하네!
※玼: 옥빛 깨끗할 자/체/차. 翟꿩 적. 闕翟: 꿩 깃이 그려진 왕후의 예복. 鬒髮(진발): 검고 숱이 많은 머릿결. 不屑(불설): 우습게 여겨 마음에 두지 아니함, 경시하다, 하찮게 여기다. 髢(체): 숱이 적은 머리에 덧댄 다리, 가발. 瑱(진): 귓불에 달던 옥. 揥빗치개 체, 머리 다듬는데 쓰는 족집게류. 揚(양): 이마(앞머리). 且: 어조사. 晳(석): 희고 깨끗하다. 胡: 어조사(어찌, 어쩌면).
瑳兮瑳兮 其之展也
蒙彼縐絺 是紲袢也
子之淸揚 揚且之晳也
展如之人兮 邦之媛也
곱고 희구나 그대의 예복!
저 가늘고 고운 베옷을 입었으니 곧 속옷이다
그대는 맑은 눈에 넓은 미간에 이마가 희구나
진실로 이런 사람은 나라의 미녀로다
※瑳(차): 옥처럼 희고 깨끗하다. 展: 왕후가 입던 흰 예복. 蒙입을 몽. 縐絺(추치): 가는 갈포로 만든 베옷. 紲袢(설반): 여름철 속옷. 袢차려입을 반/번. 淸揚: 淸은 눈이 맑음이고, 揚은 이마의 눈썹 근처가 넓음이다. 展(전): 진실로, 媛(원): 미녀
※毛詩序에서는 宣姜을 풍자한 것이라 하였다. 衛 선공은 며느리로 들이려던 여인을 취하니 그녀가 宣姜이다. 선강은 위선공의 첩으로 壽와 朔(삭)을 두었고 朔이 선공의 뒤를 이어 惠公이 되었고 혜공이 죽자 혜공의 아들 赤이 뒤를 이어 학에 미쳤던 懿公(의공)이 된다. 선강의 동생인 제양공의 계략으로 선강은 위선공이 죽자 위선공의 또 다른 아들 頑(완)과 결혼하여 3남 2녀를 두었는데, 의공의 位를 이은 戴公(대공)과 文公이 宣姜의 아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