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로 향한다.
이곳에서 3박의 일정을 소화하면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해야 한다.
벌써 아쉬움이 밀려 온다.
10여일이 지나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눌러 앉아 돌아 다니고 싶다.
아무래도 역마살 기질을 타고 났나 보다.
마드리드에서 젤 유명하다는 솔 광장과 마요르 광장을 거닌다.
수도답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다.
솔광장의 유명한 곰(엘 오소 이 엘 마드로노) 동상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유명한 동상마다 늘 하나씩 지니고 있는 이야기, 특정한 곳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 곳 역시 마찬가지, 발뒤꿈치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그래서 유난히 더 북적거리는 걸까?
조금 더 걷다 보면 마요르 광장이 나온다.
붉은 벽돌의 건물이 인상적이다.
이 광장을 건설한 펠리페 3세의 동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중세에는 여기에서 교수형이 치러지기도 했단다. 후덜덜
산 미구엘 시장은 계획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는 전통시장이었는데 화재로 불타고 난 후 현대적인 철골 건축물로 새롭게 지어졌다고 한다.
무척이나 많은 상점들에 무척이나 많은 상품들과 먹거리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게 곳곳에는 흥겹게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라스트로 벼룩시장도 가 본다.
사람들이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퍽이나 복잡하고 분주하다.
역시 시장은 이런 노상에서 즐기는 게 제맛이다.
값싸고 다양한 물건들이 여기 저기 즐비하다.
더 이상 쇼핑은 그만~
눈요기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왕궁들도 차례로 돌아 보지만 별 느낌이 나지 않는다.
워낙 비슷한 건물들을 많이 봐서 식상해진 걸까.
프라도 미술관에 가보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쉽다.
생테페테부르크에서 갔던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억이 얼마되지 않아서 굳이 안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마드리드에 언제 또 올 지 모르는데...
첫댓글 저는 3박4일도 길게 느껴지던데 한달씩이나요. 참으로 대단하세요.
출장 가서 잠시 짬나는 시간에 한나절 둘러보는 게 지루하지 않고 딱 맞더라고요.
그나저나 요즘 더워서 어디론가 나서기 엄두가 안 나시죠.
이번 여름 계획은요.
올해는 체력 비축의 해로 삼으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 보고 내년쯤 먼 곳으로 발품 팔아 보려구요~
여름에는 산 속으로 캠핑가는 게 제 바람이에요.
얼마나 자주 가게 될런지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