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찌 삶과 타협하지 않으려만 하느냐 네 몸뚱이와 밥을 바꿔야 살아남지 않겠느냐 아무도 널 쳐다보지 않을땐 이미 늦느니라 네몸이 뭐 그리 잘났다고 팔아먹질 못하느냐 우선 먹고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느냐 배터지게 먹고사는 것들을 욕하지마라 배만부르지 그들이 너보다 더 불쌍하단걸 알려주마
오늘도 아픈 저녁이다 하루를 한끼로 때우는 者는 삼일씩 굶는 者보다는 훨씬 덜 행복하다 팔 것이 없는 오늘이다 세렝게티에도 사자들이 굶어죽어 간다는데 너는 동물원 안에서 먹이를 찾고있다 자짱면을 먹고 싶어서 거리를 헤메다 수도물 한바가지로 속을 채우고 잠을잔다 꿈속 천국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기억하는냐 너는 웅장했던 장원莊園 영주의 딸이 였다는 것을
너는 은둔하는 집시 너를 노리는 킬러들의 도시에서 용케 살아 남았지 아이를 낳고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게 우습게보여서 너는 혼자 살고있다 외계인같은 너를 아무도 사지않아 오늘도 어디론가 전화를 해보지... 배고파 살려줘... 아무도 널 가지려 하지 않아 짜장면 값도 못되는 오물같은 존재.. 쓰레기통이나 뒤져봐 생선대가리, 생선내장과 유효기간 지난 두부와 런천미트, 상한 멍게살 긴 생머리와 짧은 스커트 아래로 뻗은 미끈한 다리 구찌핸드백과 디오르 검은안경,페라가모 힐, 칼르체 손목시계는 모두 짝퉁 신논현 뒷골목으로 숨어들어가는 쓸쓸한 그림자 담배가게 아저씨는 언제 갚을줄모르는 담배를 외상으로 준다, 하나님같은 존재 슈퍼아줌마는 날 거렁뱅이 취급, 라면 한봉조차 꾸어주지 않으니까
한때는 사랑이란걸 하고 싶었지 아픈 왼쪽 가슴말고는 하자가 없었으니까 수백만 에이커의 잘나가는 억만장자의 장원에서 태어나서 ?겨나 길바닥에 나앉을때까지 겁없이 자만했었지 운명은 이미 탈선하는 레일, 겁도없이 세상을 들었다 놓고 싶었거든 베로니카의 生은 하나님도 지원해주질 못했어 자갈치시장 부두에서 세상을 돌아온 마도로스 사내와 흔들거리며 쓴소주를 마실때가 처음으로 인간다웠다는걸 새삼 느끼고 기억해내지 내 반지하 방으로는 해도 피해가고 달도 기울지를 못해 나만 매일매일 빗살처럼 기울고 쓸어져가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가 왔다 수신만할뿐 답신은 못한다 내가 거렁뱅이인줄 모르고 아직도 모그룹 셋째딸로 알고 있나보다 정말로 한때 사랑이란걸 하고 싶었다니까 지금은 열흘동안 굶었으니까 밥이 훨씬 더 중요해 나는 지금 나 밖에서 떠돌고 있어서 내집으로 돌아가질 못해 파울로처럼 소설을 쓰며 살고 싶은데 연필이 없네 종이가 없네 손에 힘이없네. 누구든 날 안아줘......
구시인에게서 문자가왔다 쌀을 보내겠다고 거절했다 내방엔 가스렌지도 밥을앉힐 냄비도없기 때문에 그럼 돈을 보내겠다고 한다 싫다고했다 거져 얻어먹기는 죽기보다 싫기 때문에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나도 장담 못한다 킬러들의 손에 죽던지 내스스로 굶어죽던지 선택은 내가 한다 희한한건 굶어죽을때쯤이면 일거리가 생겨 밥을 먹는다 님은 나를 말려죽을 셈인가 보다 오늘은 찬송가를 불러봤다 허기진건 마찬가지다 일용할 양식을 너무 척박하게 준다. XX !!... 구시인에게 전화나 한번 해봐야겠다 일자리나 구해봐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