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사키 편
군마현 최대 도시인 다카사키 시의 경우, 마에바시 시와는 달리 그 외의 사업장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방문할 수밖에 없다. 의지할 곳은 인터넷 뿐이었기 때문에 그럴듯해 보이는 검색어를 통하여 목록을 작성하고는 실제로 방문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일도 경험했다. 당시에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처음 회동을 갖는다고 해서 들떠 있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한 사업장 이름은 분명 한국 불고기 집이었다. 전도지를 들고 들어가서는 카운터 쪽에 있는 사장님 같은 여성분께 전도지를 드리자 이런 말을 하셨다.
“이번에 북남이 만나니 참 다행이네요.”
가게문을 나서는 내 머리 속에는 ‘북남’이라는 낯선 단어가 맴돌았다. 일제시대 때부터 이미 일본에는 조선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분단 뒤에도 여전히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사관은 물론 민간단체인 ‘민단’이 있고, 북한의 경우에는 현재 일본과 국교가 없는 상황이기에 북한 대사관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대신 민간단체인 ‘조선총연맹(조총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학교도 있을 정도이며, 이곳 군마현만 해도 북한 조총련 중고등학교가 있다.
여기서 북한 사람, 정확히는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 교포, 말하자면 조총련 소속 사람에 대한 복음전파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는데, 여기에 대한 답은 이미 내놓은 상황이다. 결론은 어렵다는 것이다. 비록 예수님께서는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하셨으나, 만약에 한국 목사로서 조총련 사람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게 될 경우 한국 법률에 저촉될 우려도 있고, 무엇보다 본연의 일본선교활동 자체가 위기에 봉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으나, 나는 당시 그 일 이후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방문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