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교회 「europe vision trip」 - “God send me!” 4
4.하이델베르크에서 비전트립의 이유를 발견하다.
우리는 하이델베르크에 갔다.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최초의 대학인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는 교육 도시이며 철학 도시이기도 하다. 하이델베르크 고성에 올라 아내와 네카르 강변과 잘 어우러진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젊은 여학생을 만났다. 지금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하기야 은사이신 이희학 교수님이나, 한신대 채수일 교수님도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하셨다. 그 때 공부가 너무 어려워 이 고성 위에 올라와 많이 울었다고 하셨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30년 전까지 대학에서 단연 최고는 신학과 혹은 철학과였다고 한다. 당대 석학들은 모두 신학과 철학으로 모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독일도 신학과 철학이 가장 인기없는 학과가 되었다고 한다. 신학과 학생들의 경우 독일 학생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아시아나 남 아메리카 유학생들 뿐이며 그것도 한 학교에 두세명 뿐이라 학과 자체의 존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대학이 신학을 통한 신학자와 목회자 양성을 위해 세워진 것을 생각할 때 참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이 그런 것을 어쩌겠는가?
독일 대학에서도 유명하고 인기 있는 학과는 의대 혹은 안경과 관련된 학교라고 한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 학생이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다시 찾은 이유가 재미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오게 되었고 이 자리에서 하이델베르크 시내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진로를 고민하던 중 다시금 대학생이 되면 이곳에 돌아오리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로 대학생이 되어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공부하러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통계에 보니 청소년 시절 유럽으로 비전트립을 다녀온 학생들의 경우 75% 이상이 다시금 유럽으로 진출했다는 통계가 있었다. 그만큼 어린 시절, 꿈과 진로를 고민하는 그 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경험했는지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매일같이 끼니를 걱정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소망이 될 것이다.
매일같이 공부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자동으로 학풍이 몸에 배는 것이다. 그래서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닌가?
청소년 시절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굉장한 것이다. 생각이 없고 걱정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하나뿐인 인생인데 그 삶을 놓고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때 왜 진지하지 않겠는가? 다만 우리 사회는 그것이 단순히 점수 몇 점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문제 아니겠는가?
만약 우리 친구들이 이 여학생처럼 이 자리에 선다면 그리고 이 시간들 속에서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내 앞날을 고민한다면 그래서 그 속에서 나를 이끌고 계시는 그분을 발견한다면 다니엘서 1장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가 뜻을 세웠듯이 우리 친구들도 뜻을 세울 수 있다면 아마 그들의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내 가슴은 뜨거워졌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을 이곳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부목사며 그러기에는 예산 뿐 아니라 많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일단 여기까지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