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장치는 3125개의 의사결정 요소로 이루어진다. 우주 안에 그 이상 복잡한 것도 없고 그 이하로 단순한 것도 없다. 완전장치는 에너지 순환의 1 사이클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동력을 조달하여 일하는 장치다.
우리가 완전장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많은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숨은 변수들이 갑자기 개입하여 난장판을 만든다. 인간의 작위는 실패로 돌아간다. 인간이 오판을 저지르고 시행착오를 겪는 이유다.
하나의 존재는 5다. 외력에 맞서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 사이에 원인, 결정,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만 있으면 5라는 것은 움직이면 25가 된다는 말이다. 그냥 돌멩이가 5라면 돌멩이를 막대로 치면 25가 된다.
당구장만 가봐도 알 수 있는게 당구공과 큐대만 가지고 당구가 되는게 아니고 당구대가 있어야 한다. 어떤 둘이 만나게 하려면 신용을 보증하는 주선자가 있어야 한다. 컵과 주전자만 있으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컵에 따를 물도 있어야 하고 주전자를 따라줄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들을 같은 공간과 장소에 묶어줄 지구도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25가 된다. 여기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조절장치가 있느냐를 놓치기 쉽다.
들어온 만큼 곧장 나가는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 머물렀다가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 나가게 하는 조절장치가 들어가면 125가 된다. 에너지를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한 분량만큼 머무르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이프는 그냥 통과시키므로 5다. 주전자는 물탱크와 물부리와 아가리가 있다. 일정한 분량을 채워서 일정한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로 내보낸다. 물이 들어왔다가, 머물렀다가, 나간다. 속도와 분량이 조절된다.
1. 존재한다 - 5
2. 전달한다 - 25
3. 조절한다 - 125
4. 붙잡는다 - 625
5. 발생한다 - 3125
세상은 물레방아다. 물레와 방아가 연결되어 있다. 방아확과 방아를 찧을 곡식이 있다. 그 둘을 합치는 것은 물이고, 물에는 수압이 걸려 있고 압력을 가두는 용기가 있다. 물레방아는 125개의 구성요소가 있다.
방아공이 - 5
방아장치 - 25
물레방아 - 125
물레방앗간 - 625
그냥 방아라면 절구통과 공이만 있으면 된다. 사람이 손으로 곡식을 찧는 것이다. 공간과, 곡식과, 사람의 노동도 포함되므로 25가 된다. 여기에 수력의 힘을 태우면 125가 된다. 물레방앗간 전체로는 625다.
1. 물레와 방아의 연결
2. 곡식과 껍질의 연결(방아를 견뎌야 한다.)
3. 확과 방앗간의 연결(사람이 곡식을 넣고 꺼낸다)
4. 물과 계곡의 연결(동력을 전달해야 한다)
5. 땅과 흙의 연결(사람이 다녀야 한다.)
입자가 다섯개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부 자동화 한다면 질이 다섯이므로 도합 3125가 된다.
1. 물레방앗간 625
2. 재료의 조절(곡식) 625
3. 방아의 조절 메커니즘(운전) 625
4. 동력의 전달 메커니즘(기어) 625
5. 동력의 발생 메커니즘(엔진) 625
물레방아가 물과, 물레와, 방아의 3일치를 이루듯이 물레방아와, 곡식과, 방앗간도 3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컵에 물을 따라서 마시려면 물의 성질과, 컵의 형태와, 입술의 형태가 3일치를 이루어야 하는 것과 같다.
컵을 사용하는 사람의 손가락과 물을 마시는 위장도 같은 성질을 가지므로 5일치가 된다. 물레방아, 곡식의 상태, 방앗간 형태의 3일치에 동력의 발생 메커니즘과 동력의 전달 메커니즘을 더하면 5일치가 된다.
총을 금속으로 만들면 총알도 금속으로 만들어야 한다. 총이 방아라면 총알은 곡식이다. 곡식은 그냥 있고 우리는 방아를 곡식에 맞추지만 인간이 장치를 만든다면 곡식 포지션도 방아에 맞추어 설계를 해야한다.
인간의 보조가 필요하지 않은 하나의 완전장치를 가동하려면 최소 3125개 의사결정 요소가 결정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어떤 하나의 성질에 맞추어 다른 요소들이 연동되어 전부 결정되기 때문이다.
활이 단단하면 화살도 단단해야 한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은 성질이 일치해야 한다. 내가 손으로 주는데 상대가 발로 받겠다고 하면 싸움이 일어난다. 사람의 입술과, 컵의 테두리와, 물은 같은 성질을 가져야 한다.
물이 부드러우므로 입술도 부드럽고 위장도 부드러워야 한다. 어떤 둘이 연결되어 하나의 메커니즘을 이루면 실제로는 다섯이므로 다섯 배가 된다. 어떤 둘의 결합을 도와주는 주변요소들이 반드시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오판하는 이유는 붙잡아주는 주변요소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검찰개혁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한다. 국민이 정치를 감시하는 수단이 검찰인데 검찰을 내려놓으면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원이다. 지금까지 검찰과 언론이 정치를 감시했다면 이제 당원이 감시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도외시하고 그냥 검찰만 조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단세포는 구조를 모르고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입술과 컵이 만나려면 손이 받쳐줘야 하고, 그 손을 다시 몸이 받쳐줘야 하며, 그 몸을 다시 지구가 받쳐줘야 한다. 자전거의 페달과 바퀴를 연결하려면 안장과, 프레임과, 핸들이 옆에서 붙잡아주고 있어야 한다.
하나를 추가하면 두배가 되는게 아니라 실제로는 다섯 배가 된다. 우리가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많은 것이 미리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컵과 주전자를 사기도 전에 찬장이 있다.
지구가 상당부분을 커버해 준다. 축구공만 가지고 시합을 할 수는 없다. 심판도, 그라운드도, 관객들도 필요하다. 보통은 이런 부분을 생략하므로 구조를 오해하게 된다. 우리는 현실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다.
주전자가 없어도 그냥 컵으로 계곡물을 뜨면 되지 않냐 싶지만 계곡이 물을 보관하는 점에서 일종의 주전자다. 주전자는 계곡을 사람 가까이로 끌어와서 편리를 추구한 것이다. 우리가 이런 부분을 놓치곤 한다.
1. 동력을 생성해야 한다.
2. 동력을 감당하도록 붙잡아야 한다.
3. 공간과 시간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4. 외부로 전달해야 한다.
5. 존재해야 한다.
천은 그냥 있고 가위만 가져오면 된다고 믿기 쉽지만 사실은 천도 가위에 맞는 직물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쪽가위로 가죽을 재단할 수는 없다. 우리는 상당부분 미리 주어져 있는 것들을 가공하므로 오판한다.
칼과 도마만 있으면 요리가 되는게 아니다. 재료도 미리 가공해 두어야 한다. 부엌도 있어야 한다. 재료는 미리 주어져 있고 모자라는 부분만 조달하는게 보통이지만 완전장치는 모든 부분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우주 안에 완전장치보다 간단한 것도 없고 더 복잡한 것도 없다. 자동차는 3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 지지만 인간의 편의를 위해 용도를 추가한 것이다. 방앗간의 도정기는 쌀만 도정할 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세상의 복잡한 것은 인간이 용도를 추가해서 그러한 것이며 간단한 것은 이미 있는 것을 이용하므로 생략된 것이다.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는다면 수저는 필요가 없지만 대신 손을 씻으러 가야하므로 손해다.
진보의 실패는 붙잡아주는 부분을 놓치기 때문이다. 남자는 파트너가 이쁘기만 하면 된다고 믿지만 신용이 매우 중요하다. 지식은 인공지능을 이기지 못한다. 믿을만한 동료를 얻어야 창업도 하고 연애도 한다.
한붓 그리기와 같다. 어디서 시작하든 자유지만 입구와 출구는 하나다.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는 있으나 더하고 뺄 수는 없다. 변화는 없고 자리바꿈은 있다. 똑똑한 사람은 이게 위상수학이라는 것을 알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