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극 (사이코드라마)
터키에서 진행
6회기
2018년 3월 28일
집단원 : 휘스누, 바란, 하브바, 아이셰, 파트마, 하시베, 귈레르, 곤자, 파질레트
(총 9명)
: 디렉터는 Songül Kamışlı 입니다.
그녀는 2021년 Perspectives in Psychiatric Care (정신간호 학술지) 에
전이성 암 환자의 사이코드라마 집단치료 경험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이 심리극 자료를 쓸 당시에 하세테페 대학병원 종양학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터키 찬크르 카라테킨대학교에서 노년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20년 이상 사이코드라마를 공부해온 디렉터입니다.
집단원들은 지난 회기 이후 마음에 남아 있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새로 온 집단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디렉터는 지난 몇 주 동안 집단원들이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하며,
지난 회기들에서 있었던 일 중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셰: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일상생활이 멈춰 버린 것 같았습니다.
삶에서 한발 물러나 아이들과 가까운 사람들까지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서 다른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파트마: 집단이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브바: 이곳까지 오는 길이 조금 힘듭니다.
육교 두 개를 건너야 합니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옵니다.
하시베: 오다가 다리에 통증이 생겨서 돌아갈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픕니다.
아직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귈레르: 치료 때문에 2주 동안 오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바란 : 5주 전만 해도 여러분은 모두 낯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분 한 분이 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간 뒤에도 여러분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여러분도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휘스누: 처음 우리가 아팠을 때는 가족들이 우리를 돌봐 주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가족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줍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하시베: 이곳이 정말 편해졌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오고 있습니다.
몸이 아파도 오고 싶었습니다.
곤자: 밖에서는 사람들이 우리를 지나치게 걱정하며 챙겨 주거나, 반대로 우리를 멀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제 마음을 더 잘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여동생의 병 때문에 가족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저희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질레트: 저는 새로 와서 아직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간단한 워밍업을 마친 뒤,
디렉터는 집단원들에게 오늘 집단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집단원들이 특별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없자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습니다.
디렉터는 집단원들에게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어 눈을 감고,
과거의 사진 한 장을 떠올려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무대 공간을 비우고,
준비가 된 집단원은 앞으로 나와 자신이 떠올린 사진을 장면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휘스누가 암 진단을 받던 순간
휘스누 :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제 진단명을 알려 주던 순간, 의사의 얼굴에 나타났던 표정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그때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휘스누는 처음 진단을 받았던 순간을 무대에서 재현했습니다.
2년 전 의사 진료실에 서 있던 자신과
진료실 문밖에서 조카가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디렉터의 도움을 받아 각 역할을 맡을 집단원들을 선택하고,
역할을 나누어 집단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아이셰 (휘스누의 조카 역할): 저는 가젤이고, 스물세 살이며, 미혼입니다.
파트마 (휘스누에게 진단명을 알려 주는 의사 역할): 저는 젊은 의사입니다.
바란 (휘스누 역할): 저는 휘스뉘이고, 마흔두 살이며,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휘스누 (의사 역할, 의자에 앉아 손에 든 서류를 살펴보며):
“ 종양내과에서 치료를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
라고 물은 뒤, 무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휘스누: 선생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이때 디렉터는 감정이 북받친 휘스뉘에게서 고개를 옆으로 돌린 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휘스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그 순간 세상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죽을 거라는 생각과 아이들, 아내가 떠올랐습니다.
그곳을 나와 오랫동안 울었습니다.”
디렉터는 이 장면에서 역할 바꾸기를 하여
휘스누의 아내 역할을 맡은 집단원을 무대에 불러,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해 보도록 요청했습니다.
휘스누는 이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여기서 디렉터는 휘스누가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보고,
사건 당시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거울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디렉터: 지금 이곳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가장 먼저 떠올라 무대에 가져온 그 ‘순간’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 일은 2년 전에 일어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의 휘스뉘가 그 당시의 휘스누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지금 그 말을 해 주실 수 있습니까?
휘스누 : “네 ... 지금이라면 그때만큼 괴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갔고, 제가 그렇게까지 슬퍼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