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 그 영욕[榮辱]의 현장에서---
14. 옥상방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아파트에서 목돈 들어가는 큰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준비과정에서부터 돈이라는 놈이 가장먼저 제기되고 동대표나 지인 등으로 부터 어느 어느 업체가 어떠하니 하는 로비성 말들이 오고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자 역시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은 당시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공사내용에 대한 사전준비작업과 공정에 대한 시방서의 중요성에 더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진행, 그리고 지휘 감독절차와 준공절차 및 사후 하자보수 등에 대한 요식절차를 철저히 지켜가며 향후 분쟁발생요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고 있으나 그래도 뒷말은 늘 나오는 아파트 관리환경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당 아파트의 옥상은 시트방수 공법으로 시공하였으나 부도 주택 이다보니 내구 년한 보다 빠르게 방수하자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라인별로 층고가 다르다보니 방위도 다르고 개별적으로 하자가 발생한 경우 일부라인옥상만 하자보수를 시행하는 응급조치식 관리행위로 진행되었었다. 10년차 아파트로서 매년 우기만 되면 고층부 세대 누수민원이 심각한바 입주자대표구성원 역시 실태를 잘 알고 있어 공사를 시행하고자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공사추진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비용은 장기수선충당금에서 사용하며, 방수공법의 선택에 대한 방법과 입찰방법 등을 담아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출하고 의결을 요청한바 처음에 대표회의에서는 이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법령의 근거를 들어 설명하니 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하되 입찰문제는 기존 방수공사분과 연계하여 하자보수의 원활성을 기하기 위하여 수의계약을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나 필자가 공정 투명성을 권유하고 일반경쟁입찰이 아닌 제한경쟁입찰을 통하여 진행한다면 기존공사를 진행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수용되어 입찰절차를 진행하여 업체를 선정하고 진행과정과 결과를 게시판에 공지하니 이의를 제기하는 입주자가 없었다.
입찰을 진행함에 있어 시방서에는 필자가 컴맹이다 보니 우레탄방수공사를 시행해보신 선배소장님 등을 통한 자문에 의하여 시방내역에 아래 기준을 제시하여 시방서를 제출토록 하였다.
1.하도작업
콘크리트 바닥면의 불순물을 철저히 제거하고 구배불량 등을 해소토록 한다.
2.균열(CRACK)부위 및 콘크리트 박리 박락[탈락] 우선 보수보강하되 시공법을 기술토록하고.
3.프라이머 1차 하도작업을 철저히 하며, 2액형 용제의 품질 및 경화제 비율 등을 제시토록 하였고.
4.2차 중도작업과 3차 상도작업(코팅)방법 등을 자세히 기술토록 하고 최종 시공두께를 준수하고 기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도록 하니 시방서는 매우 건실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계약 후 시공전반에 대하여 대표이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으나 사전에 물량의 입고를 요청하고 잉여자재는 관리소에서 인수하겠다고 하니, 펄쩍뛴다. 한꺼번에 입고도 어렵지만 남은 물량이 아파트물건이라는 걸 요구하는 소장님은 처음이란다.
동대표와 협의 후 꼭 필요한 물량은 입고시키고 남는 것은 돌려주는 것으로 하여 업체와 타협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필자가 이 것 저것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일꾼들에게 친한 척도 해가면서 현장을 챙기자 처음에는 반가워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짜증을 낸다. 일례로 2차 하도작업중 프라이머도포작업을 살피니 1차하도작업이 불량함에도 무리하게 진행하고 더하여 프라이머 도포도 설렁설렁 빈자리가 너무 많이 비어있으니 눈으로 보고도 말을 안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또한 용제와 경화제의 희석과정에 막대기로 휘젓는 것을 보니 한심하기도 하였고, 이후 현장책임자를 통해 시공문제해결을 요청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무리 없이 공사를 마무리 하였으나 이 부분에서 시방서와 계약서에 관리감독의 기록이 없었다면 간섭으로 비추어 졌을 것이다.
공사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인부들을 모시고 고생하셨다고 간단한 바비큐파티를 열자 서로 덕담과 아울러 소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감독하시는 분을 많이 보지는 못했으나 참 보기 좋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부들이 짜증을 낸 것은 업체에서는 빨리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소장님은 꼼꼼히 감독하니 불편했다고 한다. 그러한 우여곡절을 거친 옥상방수공사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호 계속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