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계절성 폭우가 쏟아지는것으로 예정되어있었습니다.
아침 tv 자막에 중부지방과 충청도 지방의 폭우를 알리고 있었고 추풍령 김천지역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남부 지방으로 내려오고 있는것입니다.
그런탓에 약속한 회원 몇분이 빠져 29명이 참여했습니다.
다행히 아침 대구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았고 등산초입인 약목면 북삼리에 도착할때즘
약한 빚방울이 떨어지는 정도였습니다. 버스안에서 우리 회원들은 의기투합하고 우중산행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시작에서 얼마 올라가지않아 스산한 바람이 몰려오고 산속은 어둠의 장막에 감싸이고 하늘은 두터운 진회색 구름으로 뒤덮혀서 초저녁분위기로 변했습니다. 곧이어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상상한 여름산행은 끝입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폭염의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곡을 따라 올라
시원한 계곡수에 손발도 담그고 폭포수도 맞고 준비한 간식을 즐기면서 잡담도하고 느긋한 산행으로 여름을 보내려고했는데...불어나는 계곡물로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소나기를 맞으면서 내려오는 하산길에 불현듯이 어릴때 비의 추억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국민학교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구릉에 위치한 우리마을을 내려와서 논밭을 지나 신작로를 건너 또 논밭을 지나면 깨끗한물이 흐르는 냇가가 나오고 멀리 높은산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거리가 1km남짓되는데 어릴때는 매우 먼거리라고 생각됐고 냇가로 피리. 뿌구리. 꼴부리.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녔습니다.
놀다가 높은산근처에서 우르릉 천둥 번개소리가 나고 서늘한 바람이 몰려 오면 직감적으로 우리쪽으로 소나기가 몰려 온다는 것을 알고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늘 그 방향에서 우리 마을로 소나기를 뿌렸습니다.
항상 신작로를 건너기전에 비를 흠뻑맞고 쥐새끼모양으로 집에 돌아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릴때 비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비를 좋아합니다. 우중산행 비오는날 소나기 오는 모습을 보면은 그렇게 차분해지고 마음이 편해질수가 없습니다.
여분의 시간이 있어 예약한 식당에 짐을 풀고 음식이 나올때 까지 1~2시간 한적한 국도변을 빗속 트랙킹도 하고 불어난 계곡물도 구경하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시간 소나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틈을 이용해서 4개조로 팀을 나눠 각팀별로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내고 잘 돌아왔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약산회를 잘 이해주시고 협조해 주시는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연과 벗삼아서 자연을 닮아가고 자연인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첫댓글 약산회 총무님 애 만이 묵었죠,~~비오는날 산행은 술만이 묵는 날이라 카더니,전부 술을 만이 먹어서 총무님이 택시 태워준다고 애 먹었지요,~~다음 부터는 술도끊코 조심할께요,~~비오는산의 나무, 숲,계곡의물소리, 바람,꽃 ,~~아름다운 약산님들의 모습들,~~술이 너무 잘 넘어갑디다,~~~^^^
찜질방팀은 밴질 밴질 깔끔하게 범생들, 노래방팀은 칠래 팔래 공부는 뒷전 학교 놀러온 듯한 학생들, 정상조팀은 장학생,.대충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참고로 전 노래방팀
그렇게 계곡에 물많은 날은 일부러 가기도 힘들뻔 했지요. 계곡물땜에 정상까진 못갔어도 물소리 실컷들은 하루였네요. 난 괜히 찜질방 가서 땀 더빼고 술마셨더니 얼마나 쉬원히 넘어가던지 취하지도 않더만...난 조금 빨리 움직여 찜질방,노래방 둘다 했네요~
이번 산행에서 느낀거지만 배낭에 갈아 입을옷,슬리퍼,우의 다 행겨 갔더만 몸이 흠뻑 젖어도 찜질방 갔다가 새옷으로 갈아 입고 젖은 등산화 대신 통풍 잘되는 슬리퍼 신고 노래방 갔더만 몸도 개운하고 기분도 좋았어요. 그래서 여름산행엔 꼭 우의,갈아 입을옷.물에 젖어도 괜찮은 신발 꼭 준비해야겠어요.
방장님은 공부도 잘하면서 놀기도 잘한 학생 그라면 최상의 학생이네요
다들 난리가 났네요...총무님의 해맑은 모습과 체력은 어릴때 시골서의 그 순박함이 기초로 다져진거이네요 ㅋㅋ
산행 시간이 짧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는
산성 위 넓은 평지에서 레크레이션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속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자연과 호흡하면서 지내야 되는데... 회상해보면 어릴때 뛰놀던 장면이 영화스크린처럼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