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장곡사
장곡사에 처음 간 것은
공주에서 학교를 다닐 때이다.
친구들과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돌고돌아 갔었다.
절앞의 개울에서 더위를 식히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곤 아이가 어렸을 때, 한 30년쯤 전에 가족이 한 번 갔었다.
이때에도 절을 참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단지 개울에서 놀면서
송사리 몇 마리 잡아 와 피팃병으로 어항을 만들어 길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큰 아이가 청양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딸아이와 아내, 그리고 나 셋이서 처음으로 참배를 했다.
부처님께 절도 올리고, 관심을 가지고 보았었다.
대웅전이 2개란 것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찾아 갔다.
칠갑산 자락에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절 앞의 개울은 옛모습을 잃었다.
봄철에 벚꽃이 필 때엔 아주 좋다.
찾아 가는 길 양 옆으로 커다란 벚나무가 빼곡히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 참배를 하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옛전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하 대웅전(보물 181호)과 요사채가 비교적 안정된 형태로 배열 되어 있다.
대웅전 앞쪽에 운학루와 종루가 있다.
하 대웅전에는 금동 약사불이 모셔져 있다.
원래는 상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것인데 옮겨오셨다.
상대웅전(보물 162호)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나 여러차례 중수를 하여 원형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원래 금동약사여래불, 철조비로자나불, 철조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철조 아미타불은 하대웅전으로 옳겨 가셨다는 안내문이 있다.
상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하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운학루와 종루가 보인다.
상대웅전 앞 느티나무가 웅장하다.
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약수터, 위에 부처님이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시고 계셨다.
장곡사 입구엔 장승공원이 있다.
여러가지 기이하게 생긴 장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이곳에서 축제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있게 둘러본다.
다양한 표정의 석장승이 이채롭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부여 무량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