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5년 3월 8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얼음골 - 제비봉 - 장회교 - 계란재 - 옥순봉 - 구담봉 - 장회리 주차장
o 산행거리/ 소요시간: 12.7km, 5시간 50분
o 산행정보: 제비봉 구담봉
오늘의 산행지는 단양의 제비봉, 옥순봉과 구담봉이다. 지난해 가을 금수산, 황정산, 도락산을 다녀가면서 장회리 주차장에서 제비봉과 구담봉의 멋짓 모습에 반해 조만간 다시 한번 오리라던 결심을 오늘에 실천을 하게 되었다. 날씨도 맑고 기온도 완연한 봄날씨라 산행하기 거지없이 좋은 날씨다.
얼음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많은 산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출발부터 정체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온 모양이다....
얼음골에서 제비봉까지는 약 1.6km의 거리다. 짧은 거리지만 오르막이 계속 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고 여기저기 결빙구간이 있어 정상에 오르기가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다.
제비봉은 단양 8경중 3경과 4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위에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燕飛山"이 군의 서쪽 10리에 있다. 높고 크고 몹시 험하며 上岳山과 마주보고 있다. 그 사이로 대천 즉 上津이 흐른다"는 기록에서 관련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 '제비봉'은 충주호로 흘러드는 남한강에서 동남쪽으로 올려다 보았을때 절벽위의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는 의미를 가진 지명이다. 즉 한자 지명 '연비산'을 우리말로 옯긴 지명이다.
제비봉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소백산 줄기가 장엄하기 그지 없다. 왼쪽 봉우리의 정상에는 천문대가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은 흐릿하기만 하다. 지난번 황정산 산행때에도 방향만 보고 아마 소백산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제2연화봉에 천문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른쪽은 흰봉산 이리라.
제비봉에서 내려다본 장회나루. 왼쪽 뒷쪽이 구담봉이고, 오른쪽 앞쪽이 말목산, 중간이 가은산 그리고 뒷쪽이 금수산이다.
자연은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비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서남방향. 꾀꼬리봉, 메두막봉 등일 것으로 보인다. 더 오른쪽으로는 월악산 영봉 방향이다.
오른쪽 멀리 뽀족한 봉우리가 금수산이다. 지난가을 금수산 산행때는 흐린날씨와 안개 때문에 제대로 경관을 살피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게되니 금수산(1016m)도 제법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제비봉에서 장회나루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능선의 연속이다. 주변의 경관을 조망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으며, 가파르기도 하고 양옆은 절벽이라 스릴있는 구간이다. 저기 뾰족한 바위도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중앙 강물 뒷쪽이 구담봉이고 그 왼쪽뒤가 옥순봉이다.
중간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월악산의 영봉이다. 하늘을 찌를듯 늠름한 모습이다.
충주호를 가르는 유람선
월악산 영봉 (왼쪽 중간)에서 금수산, 가은산까지의 파노라마
장회나루터로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제비봉 (왼쪽 먼 봉우리가 정상). 수직의 철계단이 마치 청룡열차를 닯은 듯 하다.
구담봉이 마치 강물로 들어가고 있는 악어의 모습처럼 보인다. 정면에서 보면 거북을 닮았다고 해서 구담봉이라는데...
제비봉을 내려와 장회교를 지나 이제 옥순봉과 구담봉을 오를 차례이다. 옥순봉은 김홍도 '병진년화첨'에 담겨질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옥순봉은 계란재에서 2km 남짓한 거리에 있다. 정상은 266m로 높지 않으나 이미 제비봉을 거쳐왔고 또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 은근히 다리가 풀린다. 옥순봉 정상은 정상석도 없이 평범하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너무 아름답다.
옥순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은산(왼쪽)과 말목산(오른쪽)
옥순봉을 올려다 본 모습. 일행이 있었으면 한장 찍었을 텐데....
옥순봉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뒷쪽으로는 충주호가 이어진다.
옥순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오른쪽). 옆으로는 어래산, 하설산, 메두막봉으로 이어지고.....
옥순봉과 구담봉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바라본 구담봉(앞쪽), 말목산(뒷쪽)과 제비봉(오른쪽)
구담봉 가는 길에 마주친 바위. 마치 남자를 닮았다.
다시 월악산 영봉을 뒤돌아 보고.....
구담봉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구담봉(330m)은 옥순봉과 구담봉의 갈림길에서 약 700m 거리에 있으나, 위험한 암릉구간이고 길이 거칠어 조심을 요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기암절벽의 모습이 거북을 닮아고,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 있어구봉(龜峰)이라 불렸다는 것이구담봉의 유래이다.
구담봉에서 바라본 가은산과 금수산(뒷쪽)
구담봉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마치 뱀이 산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구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방향
장회교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가은산
산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쉽게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대부분의 등산로가 암릉구간의 연속이라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산행이었다. 하지만 제비봉, 옥순봉, 구담봉의 절경은 마치 여러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백대명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백대명산 어디에 비하여도 손색이 없다. 단양 주변으로 워낙 유명한 산들이 많기 때문에 빠진 것일까? 제비봉에 구담봉에 봄꽃이 피고 새파란 하늘이 뭍으면 또 얼마나 더 멋진 모습으로 변신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