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3년 3월 11일 (토)
o 날씨: 흐림 (미세먼지)
o 산행경로: 암태중학교 - 273봉 - 부처손 군락지 - 만물상 - 승봉산 정상 - 203봉 - 수곡고개
o 산행거리: 4.4km
o 소요시간: 1시간 40분
o 지역: 전남 신안군
o 산행정보: 자은도, 암태도, 천사대교
o 승봉산 지명도: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참 멀다. 서울에서 약 380km나 떨어져 있는 산행지, 봄날 주말이라 도로도 붐벼 결국 정오를 넘기고서야 들머리에 도착했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주말도 없는지 온 세상이 뿌옇다. 비록 산행거리가 짧지만 1일2산 일정인데 본게임을 시작도 하기전에 심신이 피곤하다. 산행은 암태중학교 앞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
등산로 초입에 바람꽃이 만발해있다. 2주전 쇠뿔바위봉 산행때는 보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바람꽃을 원없이 본 셈이다. 초입을 벗어나면 암릉 능선길이다. 눈앞으로 승봉산 정상이 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온갖 바위와 암릉으로 중무장한 옹골진 모습...
남도라서 그런지 아니면 때이른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곳곳에 진달래가 피고 있다. 바위와 암릉에 꽃이 어우러지면 한층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저 마다의 포즈로 자연을 즐기고...
섬의 수가 1004개나 된다는 신안군의 크고 작은 섬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 갯벌도 썰물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파란색 모자를 단체로 눌러 쓴 듯한 주택들은 또 얼마나 예쁜지..
능선길 중간쯤에 부처손 군락지가 있다. 바위 사이로 길고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메마른 부처손들의 모습은 아직 '춘래불사춘'의 느낌을 준다...
부처손 군락지와 승봉산 중간쯤이 만물상지대인 모양이다. 가야산의 만물상이나 소금강 만물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섬산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찾아보세요. 뭐가 숨겨져 있는지?ㅎ
만물상을 지나 다시한번 암릉을 올라서면 승봉산 정상이다. 승봉산 정상은 사방이 열려있어 조망이 아주 좋다. 날씨만 좋았다면 목 유달산도 보일텐데...
승봉산이 있는 [암태도]는 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져 있다고 하여 암태도라 하였으며, 섬 한복판에 장부의 기상인 양 우뚝 솟은 승봉산(해발 355m)이 늠름한 기백을 자랑하며 나그네를 반긴다. 멀리 상고시대까지 올라가는 긴 연혁을 간직한 암태도는 총 40.08㎢의 면적 중 13.25㎢나 되는 많은 농경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쌀과 보리, 마늘 등 논, 밭작물이 풍성하며, 해태양식업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교량으로 2019년 4월 4일 개통되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로 압해도(押海島)와 암태도(巖泰島)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천사대교라는 명칭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2010년 7월 공사를 시작하여 9년 여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으며, 5,814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 교량 위의 도로는 국도 2호선에 속하는 도로로, 주행차선은 왕복 2차선 도로로 건설되었으며 일부구간 왕복 3차선로로 조성되어 가변차선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량의 길이는 7.22km, 폭(너비)은 11.5m이며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두산백과)
보일듯 말듯한 천사대교를 당겨본다. 날씨가 아쉽다. 미세먼지는 주말에도 쉬지를 않는구나. 차라리 박무였더라면 같은 실루엣이라도 분위기가 더 좋을텐데. 승봉산의 조망을 담은 후 천천히 하산 시작. 하산길에 발아래로 은암대교 주변의 풍광이 다시 발걸음을 붙잡는다. 캬 조타^^
약간의 암릉길인데 섬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곳 암릉 아래에 노루귀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모르고 지나칠 뻔 했는데 한 산우님께서 알려주셨다. "아는 만큼, 알고 온 만큼 보인다"는 것을 여지없이 알려준 시간이다.
작은 섬산이지만 찾아온 산객들이 제법 많다. 우리는 5시간을 걸려 약 400km를 달려왔는데, 저 분들은 어디에서 오셨을까?^^
하산길은 무난하다. 별다른 조망도 없고 그렇게 털레털레...
수곡고개는 수곡리와 오상리를 이어주는 임도에 자리잡고 있다. 정자쉼터와 작은 주차장도 있는데,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의 차량도 몇대 보인다. 간이 화장실에 수도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