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볼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운영 경험나누기
투투볼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운영 경험나누기.hwp
학교스포츠클럽이란 학생들의 자발적인 스포츠모임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언제나 뛰어다니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지난 몇 년간 학교스포츠클럽의 올바른 정착과 저변확대,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교육부와 단위학교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고 많은 인력과 시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현재에는 학교스포츠클럽 가입률과 대회 참여율이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학교스포츠클럽의 확장에는 농구나 축구와 같은 기존의 전통 스포츠도 영향을 미쳤지만, 새롭게 도입된 뉴스포츠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뉴스포츠가 지닌 쉽고도 흥미로운 면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을 향상시키고, 스포츠 접근성을 높여 여러모로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이러한 뉴스포츠의 긍정적인 면을 잘 살려서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경북 김천의 율곡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율곡중학교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1955년 개설된 학교였다가 김천에 경북혁신도시를 건설하게 되면서 새롭게 학교를 지어 30명 가량의 기존 학교 학생들과 새롭게 전학 온 학생들을 모아 시작하게 된 신설 아닌 신설 학교다. 2015년도에는 전교생이 100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350명 가량으로 단 시간에 빠른 속도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학교다. 공공기관에 근무하시는 부모님의 직장 이전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내려온 전학생들이 많아 여러 스타일의 교복과 다양한 지역의 말투가 공존하는 개성과 끼가 넘치는 즐거운 학교이지만, 반면 기존의 학생들과 새로운 학생들이 서로 적응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변화무쌍하고 혼란스러움이 존재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이런 학교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이 벽이 없이 서로에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학교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체육교사이자 학생부장인 나로서는 그런 책임감이 더 컸다. 그래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씩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기 시작했다. 그 행동의 하나가 작년부터 도입된 자유학기제 체육활동으로 실시하게 된 투투볼을 활용한 수업 및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이다. 여기서 투투볼을 잠깐 소개하자면 한국에서 만든 뉴스포츠로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높일수 있고 협동이 요구되는 야구형 경기이다. 그 동안 킨볼, 피구, 풋살, 티볼 등의 뉴스포츠 동아리를 운영하였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뉴스포츠를 접목해 본 적은 없어 뉴스포츠이자 한국에서 만들어진 종목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새로운 종목인 투투볼을 지도하고자 시도하였다.
자유학기제 목적에 맞게 투투볼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여러 스포츠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였고, 태블릿을 이용하여 사진, 동영상 촬영 후 편집하여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동력을 만들어주고자 하였다.
그 결과 감사하게도 투투볼 수업사례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국민체육’이라는 곳에 실려 전국에 투투볼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유학기제 체육활동에서의 투투볼의 성공과 ‘국민체육’에의 소개와 같은 소중한 경험들 덕분에 용기를 내어 2016년에도 율곡중학교 투투볼 스포츠클럽을 구성하였다. 화요일마다 “화려한 외출, 협동이 싹트는 투투볼 반별리그전”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개최하였다. 학업으로 힘든 생활을 잠시 벗어나 친구 간에 우애를 쌓기 위해 준비한 대회였지만 학교업무, 체육수업 등으로 인해 체육교사인 내가 대회의 모든 것들을 계획,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고 스포츠클럽의 취지에도 맞지 않은 것 같아 율곡중 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대진표를 만들고 심판도 직접 학생회에서 보게 하였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읶느 2016년 율곡중학교 첫 스포츠클럽 리그전인 투투볼은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냈고, 학생들은 새로운 종목에 큰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그 동안 피구, 농구 등 실내 위주로 실시했던 대회를 밖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경기 종목의 특성상 2명이 함께 타격을 해야 하기에 남녀가 짝이 되어 함께 타석에 들어가도록 한 덕분에 학생들은 어떠한 종목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투투볼 경기가 있는 화요일의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나 자신도 큰 감동을 받았다. 체육수업 중에도 수행평가나 수업 활동이 마치면 투투볼을 연습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무척 기특했다.
스포츠는 학생들을 무척 즐겁게 한다. 스포츠는 학생들이 꿈을 꾸게 한다. 투투볼을 통한 자유학기제 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면서 이를 다시 한 번 느꼈다. 나의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어서 투투볼을 대회를 경험한 학생의 글을 통해 더욱 실감나는 투투볼의 세계에 함께 하길 바란다.
학교 스포츠클럽 정착 - 투투볼
율곡중학교 2학년 2반 강 현경
2015년부터 율곡중학교는 학교스포츠클럽이 실시되었고 점점 활성화 되고 있다. 체육시간에 킨볼, 농구, 투투볼, 피구 등 많은 운동을 하였다. 전 학교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킨볼, 투투볼을 여기서 처음 접해봤는데 생각보다 활동량이 많고 재밌었다. 이번 글짓기에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투투볼이다. 투투볼은 두 명이서 짝을 지어 배트을 양쪽으로 잡아 돌려 공을 쳐서 멀리 날려 홈런을 치면 이기는 게임이다. 약간 야구랑 비슷한 종목이지만 투투볼에서 중요한 것은 협동심이다. 두 짝이 협동이 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만들 수 없는 체육 종목이다. 처음 투투볼을 했을 때 생각보다 어려웠다. 상대방이랑 힘을 맞추어 해야 되는데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작년보다 이번 년도에 전학생이 많아져서 학년별 반 대항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각 반 선수들끼리 반을 대표해서 뉴스포츠 시합을 하는데, 흥미진진하고 응원하러 오는 애들도 많았다.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에서 피구, 농구, 투투볼, 풋살을 했지만 여기서 피구, 농구, 풋살은 여자, 남자 나눠서 경기를 해서 성차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투투볼은 여자, 남자 섞어 협동경기로 모두 공정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서로 말해보지도 않았던 여학생, 남학생이 서로 협동하여 경기를 하니 보기도 좋았다. 반을 대표해서 투투볼을 하려면 서로 배려하고 협동해야 하는데 이 운동을 하고나니 없던 협동심도 길러졌다. 다같이 즐기면서 하니 즐거웠다. 투투볼 촬영하러 잡지사에서도 우리 학교에 방문하였다. 자랑스러웠다. 친구간의 교우도 좋아지고 두 짝 뿐만 아니라 팀끼리도 공을 서로 패스하며 협동심이 길러지는 것 같다. 투투볼은 1점과 2점으로 나눠져 있으며, 공을 멀리 치면 2점으로 달리기 더 유리하다. 투투볼을 잘하기 위해서는 협동심뿐만 아니라 배려심도 필요하다. 우리학교 전학생들도 빨리 적응할 만큼 경기가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반 대항전을 할 만큼 피구 보다 투투볼이 더 유명해진 듯하다. 피구는 맞추는 능력, 피하는 민첩성이 필요하여 그다지 크게 뛰어야 하는 경기도 아니고,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경기는 아니다. 게다가 다치는 사례도 많지만 이번 뉴스포츠 투투볼은 각자 짝이 정해져있고 서로 한 번 씩 던지는 기회가 주어져 있어 소외 되는 학생이 없다. 아직 투투볼은 피구처럼 널리 알려진 경기는 아니다. 이 학교에서 이것을 배우고 직접 경기를 뛰어보니 널리 알려질 가치가 있다.
투투볼은 경기 방식은 쉽지만 직접 치르면 어려운 경기이다. 이번에 우리 학교가 투투볼을 직접 하게 되고 반 대항전까지 하게 되서 새롭다. 처음에 투투 볼 배트을 봤을 때 신기했다. 서로 양쪽 손잡이를 잡고 공을 조준하여 맞추는데 안 해 봤던 새로운 뉴스포츠를 하니 기존에 해왔던 피구와는 차원이 달랐다. 투투볼을 하기 전에는 우리학교에서 배드민턴, 피구, 축구 등을 했는데 피구와 축구는 확실히 소외되는 애들이 많았다. 피구 같은 경우에는 공을 잘 던지는 애들이 중심적으로 던지다 보니 내성적이고 나서는 걸 못하는 아이들은 그냥 맞고 죽는다. 축구는 남학생들이 많이 했다. 축구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진 남학생, 여학생 합쳐서 경기하기엔 서로 거리낌이 있는 듯하다. 여학생들은 밖에서 뛰거나 활동량이 많은 운동은 별로 안 좋아해서 체육시간만 되면 꾀부리며 운동을 하지 않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투투볼을 하고나서 참여하는 여학생들이 많아졌다. 또 아직까진 여자, 남자 서로 차별이 있어 같이 어울리진 않았는데 투투볼은 여자, 남자 차별 없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내성적이라 나서지 못했던 아이들도 투투볼 경기가 쉬워서 소외되는 애들 없이 다 참여하였다. 이성남 선생님께서 우리가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뉴스포츠를 많이 알려주시니 학생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학교스포츠클럽이 정착하고 전학생들도 많이 오고 학년별 반 대항전을 하니 숨겨있던 에이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자신이 잘하는 종목을 통해 경기를 빛낼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거 같다. 생각보다 다들 즐기며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치르니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소외되는 애들 없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종목이라 좋았다. 밑에 첨부 된 사진을 보다시피 경기에 참여하는 애들이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활동량이 많다. 힘을 맞추어 공을 쳐야하고 치고 나면 한 바퀴 뛰어야 한다. 야구랑 비슷한 종목인데 협동심이 추가된 종목이다. 적응하기 쉬운 운동이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맞지 않는 짝끼리는 힘을 맞추기도 힘들고 빨리 뛰지 않으면 점수 따기 힘든 경기이다. 또 수비 쪽에서는 패스가 생명이다. 날아오는 공을 잡아 서로 패스해서 상대편이 뛰어 돌아오기 전에 보내야한다. 솔직히 다른 종목보다 이렇게 많은 것을 갖춘 종목은 투투볼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율곡중 투투볼 촬영 영상 보면 스트라이크 치는 애들이 좀 있다. 정말 협동과 배려가 없다면 하기 힘든 종목이기도 하다. 뉴 스포츠들이 등장하며 이전의 체육 경기가 소홀해지고 있지만 해왔던거 보다 다른 느낌의 새로운 것을 배우니까 색달랐다. 그리고 잠깐 얘기하자면 우리학교에서 남학생들 인기 종목이 농구인 듯 하다. 다행히 전학생들도 전학와서 농구를 하며 적응하고, 농구팀에 들어가 농구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율곡중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전학생이 많이 오면 뉴스포츠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투투볼을 하고나서 재밌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체육시간에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학생 하나도 빠짐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 내성적이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니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투투볼이 더 알려지고 더 많은 학생들이 경기해보면 소외되는 애들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학교스포츠클럽에 본격적으로 정착하며 활성화 되고 있으니 잡지사에서도 촬영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킨볼도 잡지사가 아닌 어느 tv프로그램에서도 촬영하러 왔었다. 그 많고 많은 전국의 중학교 중에 우리 학교에 촬영하러 오다니 드문 기회라 자랑스러웠다. 반대항전을 하며 반끼리 친구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1등, 2등, 3등 상금이 있어 대표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에 경기가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투투 볼 이외에 많은 경기들을 1학기 동안 점심시간에 했는데 작년에는 하지 않았던 반 대항전 경기를 하니 재밌고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 인 것 같다. 또 투투볼에 정이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반이 투투볼을 1위 해서 뜻깊은 종목인 것 같다. 솔직히 1등 할만큼은 열심히 연습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습득하기 쉬운 종목이라 기구만 있으면 배우고 참여하기 쉬운 운동인 것 같다. 킨볼 전국대회는 있는데 투투볼 전국대회는 아직 없어서 아쉽다. 투투볼 전국 대회에 우리 학교가 나간다면 다른 팀에게 뒤지지는 않을 듯 하다. 투투볼을 해본지 아직 1학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배운 점이 많았다. 다음 학기에도 반 대항전을 해보고 싶다. 이번 반 대항전 때 나는 나가진 않았지만 체육 시간에 몇 번 해봐서 재밌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그래서 다음 학기 때 반 대항전을 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더 새로운 뉴스포츠를 해보고 싶다.
사진출처 ; 다음 카페- 재미난 체육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