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절경을 대표하는 규봉을 조망하고 싶다면 안양산-북산 코스를 추천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 코스는 특히 가을에 백마능선을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는데, 무등산의 남쪽으로 안양산에서 장불재까지 연결되어있는 백마능선은 가을 억새가 바람에 흔들릴 때 마치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아름다운 절경을 쉽게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안양산-북산 코스는 꽤나 높은 난이도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14.6km에 달하는 거리 때문에 체력관리도 어려울뿐더러, 시작부터 급경사가 시작돼 심적으로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산행에 익숙한 숙련자에게는 안양산-북산 코스처럼 만족스러운 산행이 또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광활한 자연 속에서 하늘과 맞닿을듯한 천왕봉을 포함하여 무등산 최고의 절경이라는 규봉의 마치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은 자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