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자살이라는 책은 중종이 죽고 난 뒤에 왕이 된 인종이 왕에 즉위한지 얼마 되지 않고 죽게 되는데, 이 죽음에 대한 의문을 작가의 상상력을 포함해서 지은 소설이다.이 책에서 중종은 자신은 자신의 형제를 죽이고 나서 왕이 되었으면서 그의 아들 인종에게는 우애를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중종이 죽고 난 후에 인종은 중종이 남긴 말 때문에 밥도 잘 먹지도 않고 궁궐의 실질적인 정권을 쥐고 있는 계비와 그녀의 아들이자 그의 동생을 두고 권세와 우애 중에서 어떤 것을 지켜야 할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죽게 된다. 인종이 죽기 전에 그의 스승인 조광조가 유독 친애했던 ‘근사록’이라는 책을 자주 읽는데 그 때마다 나왔던 근사록의 내용들이 인상깊었고 그 때마다 그 문장들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었다. 이 책에는 작가의 상상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종이 헛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때 인종의 정신이 엄청 허약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종이 그의 아버지의 말의 뜻에 대해 깊게 고뇌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30살의 이른 나이에 죽게 된 게 뭔가 불쌍하게 느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