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이했던 등판" 왜? 93.6마일에 '깜놀', 현지 언론도 박수
김태우 기자 입력 2021. 08. 04. 21:00
▲ 로저스센터에서의 첫 홈경기에서 호투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팬데믹으로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토론토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 ‘스포츠넷’은 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선 류현진(34·토론토)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구단은 팀에 없었던 에이스를 구했다며 홈팬들 앞에서 한껏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팬들 또한 하루 빨리 에이스를 보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일으킨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류현진은 계약한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토론토는 지난해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이 있는 미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를 홈구장으로 썼다. 올해는 구단 스프링트레이닝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와 세일런 필드를 활용했다. 정작 캐나다의 토론토 팬들은 류현진을 구경하는 게 처음이었다.
‘스포츠넷’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데려온 호세 베리오스가 오히려 류현진보다 더 빨리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섰다”면서 “팬데믹으로 기이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1년 반 넘게 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류현진보다, 이적한 지 3일도 안 된 베리오스가 오히려 먼저 팬들과 인사를 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었다.
하지만 류현진도 첫 만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선보이며 ‘에이스’의 인사를 했다. 류현진은 4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1번째 승리를 거뒀다.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여전히 위기관리능력이 살아있었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6에서 3.22로 조금 떨어졌다.
류현진이 홈팬들과 인사를 반긴 가운데,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구속에 주목하며 에이스의 피칭을 한껏 치켜세웠다. ‘스포츠넷’은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즌 평균보다 1마일 정도 오른 90.6마일을 기록했고, 속도를 내며 93.6마일(150.6㎞)을 찍었다”고 호평했다. 시즌 중반까지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2마일(148㎞) 정도 남짓이었다. 93마일(150㎞) 이상의 공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날 홈구장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최고 구속을 찍은 것이다.
이어 ‘스포츠넷’은 “그의 체인지업은 세 차례의 헛스윙, 두 번의 스트라이크 콜, 그리고 세 개의 아웃카운트와 네 번의 파울을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포심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커터도 전반적으로 구속이 증가했고, 어쩌면 체인지업과 적절한 구속 차이를 유지하며 이날 경기에서는 비교적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7이닝 동안 통제력을 유지했다”면서 이 에이스의 투구에 높은 총점을 줬다. 드디어 홈으로 돌아온 류현진도 조금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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