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 스님 : 부패하고 타락한 불교를 개혁하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은 53세 나이로 입적하셨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려 희종은 보조(普照)국사란 칭호를 내린다.
보조국사는 부처님이 비추는 해처럼 널리 세상을 널리 비추는 나라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고려 중기에 이르면 귀족사회가 번성하게 되는데 이 귀족들이 불교를 후원하게 됨에 따라 승려는 경전은 뒷전으로 하고 경제활동(돈 맛)에 빠지게 된다. 이때부터 넓은 토지를 소유한 사찰이 많아지고 승려는 타락하고 불교는 부패하게 된다.
■ 승려의 부패와 타락은 다음과 같다.
1. 절에서 술을 포함한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팔다.
2.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거나 지나는 나그네에게 방을 빌려주고 돈은 받다.
3. 땅이나 소를 빌려주고 돈을 받다.
4. 사찰이 엄청나게 넓은 땅을 소유하다.
이렇게 타락한 절을 바로 잡기 위해 앞장선 사람이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다. 스님은 승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수선사 결사 운동’을 펼쳤다. 결사란 뜻을 같이하는 무리들이 맺은 단체를 의미한다.
승려는 매일 불경을 읽고, 참선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쌍수를 강조하셨다. 수선사 결사 운동은 귀족의 힘이 덜 미치는 송광사에서 시작했다.
■ 정혜결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신은 '심즉불(心卽佛)'이다.
둘째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이다.
셋째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이다.
넷째는 '이타행(利他行)'이다.
다섯째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이다.
여섯째는 '수기설법(隨機說法)'이다.
마음[心]과 부처[佛]가 하나되고, 깨우침[悟]과 닦음[修]이 하나되며, 선정[定]과 지혜[慧]가 하나되며, 자(自)와 타(他)가 하나되고, 교(敎)와 선(禪)이 하나되는 정혜결사의 전통은 바로 원효스님의 일심화쟁(一心和諍)·원융회통(圓融會通)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이러한 회통적 조화의 정신은 고려의 불교를 새롭게 탄생시켰으며, 한국 불교를 부처님의 정법 세계로 다가가도록 인도하는 전통을 확립하였고 나아가 한국 정신의 가장 두드러진 전통을 세운 것이다.
<정혜결사의 중심지 송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