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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求道)의 여정(旅程)
眞 政
1
깨어나라
겨레여, 천손이여
깨달아라
영겁의 윤회는 추상이 아님을
그리고 말하라
영겁토록 이어온 윤회의 진실을
그 어떤 절대도
그 어떤 권위도
그 어떤 강요도 거부한 채
알 수 없는 욕망으로
하늘도
땅도
세워버릴 억센 의지로
끝없이 나를 재촉하여 왔다
몇 천 번이었던가
몇 만 번이었던가
나는 죽어야 했다
영겁토록
그리고
또 다시 태어나야 했다
영겁토록
망천 후 흐르는
억겁광풍 안고
나,
백두 천지(天池) 차가운 영혼으로
깨어나기 위하여
나,
만년 세월 윤회의 푸른 아픔
헛된 몸짓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나,
삼천리 황토밭에 진리를 묻어야 할
천손의 이름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2
아주
먼 오랜 옛날
유와 무가 동시 출(出)하였다
천지가 혼혼 돈돈 륜륜하며
음양 청정 미분 대소 명암 일체를 주제하며
괴롭고 즐겁고 쓰고 달고의
그 무엇도 가피를 허용치 않은 채
있고 없고 모든 것들 몽땅 삼키며
그저 흐르고 무한이 커져가는
공간 속에 아무 것도 없었다
이윽고 기가 출현하였다
혼돈 망막의 기운
비록 하나의 기의 존재에 불과했으나
무한하고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유진으로 쪼개진 기운들
서로 부딪치고 깨어져 합쳐지고
끊임없이 동정으로 무한으로 부풀고 커져가며
끝없이 펼쳐진 공간을 채워갔다
더 이상 커질 수 없이
무한으로 커지고 팽창하여
번쩍 석으로 갈라져
또다시 극 미를 이루어
진성광의 빛으로 호리의 빈틈없이
우주를 감싸 능히 하나가 되어
핵심원소로 자리한 인자가 있으니
이것이
천·지·인 삼기 중
우주만물 문을 열고
천지뿌리 이루어
우주천하 생성·소멸에 이르는
현빈의 문을 열어 내외를 하나로
천지우주 중심의 존재로 우뚝 선
인의 존자이노라
불괴로도 깨어지지 않고
태양의 광열로도 태울 수 없는
진성광으로 하나 된 극미의 기운들
그들이 없는 대우주는 살아있을 수도 없으며
존재할 수도 없었다
거룩하고 소중한 핵심원소인자들
천라지망을 형성하여
허공청정 우주를 감싸 안아
상생으로 끝없이 살아 움직이며
우주의 질서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오직 기운만이 존재하는 무의 세계
우주를 감싸고 있는 핵심원소 인의 존자들
우주의 생사존립을 좌우하는
거룩하고 청정한 원소들은
괴롭고 즐겁고 쓰고 달고
일체의 혼돈을 잠재우고
서로가 사랑하고 서로를 위하고
네 것 내 것 다 버리고 덩실덩실 춤추면서
천상의 신이 되어 평화롭게 살아갔다
욕심도 탐욕도 없는
시기도 질투도 없는
오직 태초의 빛
진성광으로 하나가되어
기쁨과 환희로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3
있고도 없는 세상
오직 사랑만이 넘치는 세상
맑은 기운만이 함께하는 세상에
언제부터였던가
상생의 근본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시기와 질투의 기운이 싹트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고마움도 모른 채
헐뜯고 비방하며
독선과 편견, 이기와 탐욕으로
서로를 때리고 부딪치며
짓밟고 아파하며
맑은 기운들은
점점 탁해지고 병들어
순환이 정지되어버린 채
대우주의 질서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상생의 질서가 무너진 우주를
허공청정 태초의 우주로 되돌리기 위하여
탁해진 기운들을 깨끗한 맑은 기운으로
되돌리기 위하여
대우주는 자신을 가르는
장렬한 베임으로
거룩한 희생으로
공한한 우주를 스스로 갈라
허공청정 우주에서
상생에 역행하여 탁해진 원소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깨우치고 원죄를 소멸시켜
본향으로 원시반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하여
거대한 대우주 질량의 30%를 압축시켜
3 대 7 조물공법으로
우주의 역사를 새로 적어야했다
대우주 공한의 세계
그 무한한 거대한 공간을
꽉 채운 기운들이 소용돌이치면서
은하와 항성들이
태양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4
드디어
거대하고 뜨거운 폭발로
煌(황) 번쩍 析(석)으로 갈라지며
허공청정 우주의
공에서 찢겨지고 무에서 빚어진 이 땅에
비로소 하늘이 열리고 빛이 들어와
오행이 걸리고
원형이정 이치가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천·지·인 삼기 중
최고 최상으로 뛰어난 기
천지우주 생성소멸과
천지대자연의 질서를 이루어가는
핵심원소 인자인 인의 기운들
상생의 법칙에 역행한 대가로 탁해진 기운들이
3차원 지구에서
천지기운과 육의 정혈로 생성된
물질과 하나가 되기 위하여
육천 육혈이 완성된 육신 속에 자리하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생성시키며
분별을 이룰 수 있는 인간이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니
오- 그대
천지조화의 지혜와 능력으로
우주천하 인류세상 다스릴 만물 영장 인간이구나
천을 떠받치는 7개의 경추로 머리를 세우고
지를 이루는 12개의 흉추로 오장육부 감싸 안아
천지를 받드는 5개의 요추로 오방신장 인간으로 우뚝 서
미추 천추 용천으로 33천을 이루고
옥천 산천 태천으로 36천 1주천을 이루니
이것이 소우주로
원양과 진기를 모으는 384수기관을 가지고
안으로 24수로 나뉘어 8맥을 지어 하나로 아우르니
오장육부가 만들어지고
24기가 응고되어 360골절이 만들어 진
일신이 탄생 하니
그대 인류의 태초요
천지근본 만고의 법이구나
한줄기 바람도 억겁바람이요
한 찰나 한 찰나가 억겁세월인 이 땅에
과거 현재 미래 공간과 시간 속
생성 소멸 우주만상 천하사 만물일체가
천지우주와 한 덩어리 하나 되어
살아가야 할 우리
한 법 한 고리에 갇힌
동시출리 묘법의 운명존자로
천지우주 대자연의 질서에 역행한
천형을 안고 온 천의 죄인이기에
여기 이 땅에 왔노라
5
빙하기 대륙이동으로 아시아 아메리카
두 개의 땅덩어리로 갈라져 같이 살아가던 사람들
서로 오고 갔던 이웃들
영영 헤어져 남남이 되어 갔다
오직
태양만이 태초의 태양인 곳으로
새 물고기 그림이 문자가 되고 언어인 곳으로
우주의 맑은 세포 되어
천지(天地) 대자연의 순리 질서에
역행한 천(天)의 죄인의
그 과오를 등에 지고
어둠 속 밀림에서 시작된 내 죽음은
아메리카대륙을 걸어서 왔다
아메리카 인디오 되어
태양이 작열하는 적도를 넘고
엘도라도 지나
유카탄반도에 잉카를 묻었노라
록키산맥 바람 되어
몇 천만번 숨 쉬어도
아직도 겨울인
알래스카를 불렀다
알래스카 수어드 반도에서
병든 몸으로 쓰러져
돌아갈 고향조차 잃어버린
슬픈 영혼 되어
까마득한 맥킨리 빙벽 넘어
베링해 한류를 헤엄쳐 건넜다
추코트반도 에스키모 되어
거대한 땅
시베리아의 끝
웰렌의 쓸쓸한 포구에서
고독과 싸우며
먼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 온 힘이 무엇인가 찾아야 했다
밤새도록 어둠이 없는 땅
희뿜한 백야에서
사고무친의 고아 되어
추코트산맥 넘어
시베리아대륙으로
떠나가는 동료와 기약 없는 이별을 뒤로 한 채
어리석은 행복 안고
아무런 사상도 의지도 없는 세월
파도에 깨어진 유빙을 타고
북극으로 떠나야 했다
북극의 꽉 찬
허공의 혹한으로
본능에서 깨어나 지쳐 누운
의지를 일으켜 세워
동으로
동으로
길을 재촉하여 왔다
타이마르반도 지나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예니세이강 물결 거슬러 오르다
또 다른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삶의 미련도 버려버린
지친 어깨에 내려앉은
눈보라와 고막을 때리는 칼바람 맞으며
사얀산맥 넘어야 하는 친구에게
아직 남아있는 내 마지막 온기를 전하였다
친구여
공후의 현이 되어
메아리 찬 목소리로 반겨 줄
바이칼 거룩한 어머니 물 속에
천 년을 담그어 심향이 되어라
그리고 몽고 벌판을 달려라
대흥안령산맥 넘어
장엄한 붉은 노을로
불타오르는
황진 속 광야에서
억센 기상의 천지(天地) 자식으로
우리 다시 만나자
6
부르야트족
몽고족의
후예로 태어나기 위하여
예니세이강 거슬러 올라 간 너와 헤어져
나,
서(西) 시베리아 무당이 되었다
아 ~
분노에 찬 세상
하늘과 바다 함께 뒤집혀지는
폭풍 견디며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우랄산맥도 넘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구나
아 ~
시베리아여
너무도 오랜 절망이었기에
수많은 방탕으로 늙은 절름발이 되어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없는
그래서
아무런 고민도 없는
눈먼 장님으로 백해에 죽었노라
의지도 꺾인 채
젊은 날 뜨거웠던 욕망의 의식마저도
잠재우고 선창의 건달로
성난 상어 떼와
피 터지게 싸우고 돌아올
사내를 기다리다 지쳐
독한 술에 취해버린
갈보로 죽어갔다 !
거친 폭풍우에
다시 나는 천애의 고아가 되었다
부러진 돗대처럼
동행해 줄 동료마저 잃고
부서져버린 어리석은 지혜의 조각들을 안고
바이킹의 후예로
핀족으로
푸른 눈에 붉은 머리칼의
게르만의 혈류 타고
훈족이 되어 돌아온 옛 동료와 싸우며
상처뿐인 비잔틴의 영광으로 흑수를 건넜다
알렉산더여
시저여
로마의 영광을 폼페이에 묻었노라
트로이의 목마 되어
카스피해도
타슈켄트도 지났구나
클레오파트라여
사랑의 슬픔도 무위였구나
오 흥망성쇠의 무정이여
7
만년 별빛으로도 눈 뜨지 못한
우주의 장님들이여
그대 정녕 도와 덕의 씨 뿌려
인류 문명 열어간 길
실크로드를 아는가
보라
인류문명의 원형으로 맞닿아진
유라시아 아프리카 대륙으로 뻗어내린
장엄한 혈맥을
수많은 세월
이 땅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채
인류역사의 바퀴를 오늘에 이르게 한
도와 덕의 행로를
이 땅에 멸망은 없다
너와 나 죽음은
언제나 나 하나에게 죽음이었을 뿐
우리의 죽음은 죽음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위한 순환이었구나
도와 덕을 잃어버린 슬픔과 애환을 간직한 채
혼돈의 질서에 익숙해진
이 땅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인류의 깊어지는 슬픔과 한을
하염없는 노래로 풀어놓고 있는 실크로드를 따라
지친 몸을 일으켜
천지 대자연의 근본을 찾아가는
도와 덕의 그 길을 재촉해야 했다
형제들이여
누구를 기다리는가
우리 함께 떠나자
천산산맥 넘어
파미르에서 한숨을 삼켜라
곤륜산맥도 넘어라
타림분지도 뛰어넘어
중원 땅 위수에 두 발을 담구어라
해 뜨는 곳
천지근본 땅
인류 생명의 원천이요
천지우주 광명의 빛으로 피어날
도와 덕이 살아 숨쉬는
삼라만상의 정수리에서 시작된
인류의 대동맥이 긴 여정을 마친 곳
아- 천산산맥
천산 남로를 따라 인도문명을 꽃피우고
북로로 길을 열어 스키타이 문명을 이루고
동으로 달려와 백두천지와 하나 되어
도와 덕의 길을 열어
서으로 서으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까지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잉카 마야까지 인류문명의 씨를 뿌려간 실크로드
오직 천고의 침묵으로
일체의 그 무엇조차도 허용치 않는 천산 산맥을
결코 자의로는 멈출 수 없는
신기에 취해 넘었노라
바람도 소리도 빛도 없는 세월
수없는 죽음의 고비 넘겨
다시 만난 친구형제들이 토해놓는 원망과 탄식을
인류의 한과 염원을 안고
사막의 오아시스 투루판을 지나
안서 돈황 난주 천수에서
천지근본과 기상을 잃어버린
천손의 슬픔 딛고
분연히 일어서 민족의 운명을 열어가기 위해
몸부림치며 죽어간 영혼들을 만났다
삼천년 세월
굴종의 수난과 오만의 극치로 달려간 서안
천지우주 슬픔과 한을 외면한 채
이전투구와 주지육림
온갖 사상과 이념으로 취해 버린
피의 역사 그 물결 위에서
한나라
한민족
한가정의 운명이 다할 때마다
찢겨지고 흩어져간 천지자식들
수 없는 방황으로 떠돌다
아비 어미 형제 되어
다시 만나 숭고하고 거룩한
그 정혈과 열망을 아낌없이 쏟아놓고
또 다시 죽어 떠나갔다
망국의 비운과 흥망성쇠에
울고 웃으며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과
장한가에 고개 떨 군 양귀비의
짧은 일생에 고통과 서러운 한을 울었다
낙양을 지나 정주에서
사마르칸트에서 시작하여
북천축 서천축 남천축 지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윤회를 마치고
광주에서 일본열도로 윤회를 떠난
형제들과 헤어져 장사 무한을 거쳐
숭산의 흡의를 마치고
또 다시 만난 친구들이
수없는 죽음과 죽음을 통하여 축적시킨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정혈과
티 없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지혜를 안고
천자천손의 이름으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기 위하여
또 다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8
아- 형제들이여
천지(天地) 대자연 근본의 그 길을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꺼지지 않는 의문과 욕망으로
적도의 태양도 잠재우고
천년 세월 기어서 걸어서
이 세상 전부가 모래뿐인
저 무서운 아라비아 사막을 건넜구나
일찍이 문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땅
오리엔트의 빛을 따라
인더스평원 지나
힌두쿠시산맥 넘어
쿠샨왕조 쿠쉬의 후예 되어 살아왔다
갠지스강의 희망을 안고
섬광처럼 스치는
지혜의 예감으로
수많은 죽음을 떨쳐가며
사고무친 천지(天地) 고아의
광기로 거대한 히말라야의 절망을 넘었노라
티벳 라사에서
눈 먼 라마로 죽어
굶주린 독수리에게 시체 던져주고
남십자성 별빛 따라
몰래 난 자식과
마누라 보내고
영원히 잠들지 않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곳
태백성 비추는 땅
동으로
동으로
달려와
몽고 벌판 건너온 친구와
곤륜산맥 넘어온 형제와
하나가 되었구나
긴장과 절망
위험이 뒤엉킨
영겁 윤회의 그 세월
까마득한 벌판과
모래 덮힌 사막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빙벽과 산맥을 넘고
푸른 강을 건너온
고된 그 먼 여로의 기억들
너와 나
서로 남남이 되어
때로는 허무로
때로는 미쳐버린 광기로
천지(天地) 잃은 어린 고아의 슬픔을 채찍하며
정확한 예감으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도록
일체의 악의가 범접할 수 없는
그 알 수 없는 힘으로 이끌어 온
무정한 세월의 난바다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였구나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천지(天地) 고아로 버려져 피투성이 되어 싸우며
여기 중원 땅까지
얼마나 먼 길이었던가
인간의 교만함으로 세운
저 만리장성도 바벨탑도
막지 못한 의지의 세월
그 엄숙한 시간들
만고불변의 숭엄한 진리 앞에
고개를 숙이자
수 천 생을 굴러
가장 뜨거운 기쁨으로
환희로 춤추어야 할
이 땅에
너도 왔구나
너도 왔구나
너도 왔구나
비로소
너와 나
천지(天地)의 뜻으로 하나가 되었구나
이제 어떤 영혼도
뜨거운 욕망에의 의지도
세상에 대한 어떤 애착의 그림자도 없으련만
기나긴 윤회의 회귀에서 관념이 되어
잠들어 버린 본능을 흔들어 깨워
또 다시 떠나야 한다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버리고 살아온
천손의
과오와 이 비극을
회한과 참회의 눈물로 씻어내고
이제 우리 이 땅에서
또 다시 하나 되어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이 있는
그 곳으로 가야 한다
제 2 장
1
해 뜨는 땅
동으로 동으로 온 세상
하늘을 향하여
불을 토하다가
죽어 멈추어 버린 산
백두 큰 산 아래
천지(天池) 푸른 파도 뚫고
수평선 불태우는
붉은 절대가 부르는 땅
억겁 광풍에 피 묻혀온
열여섯 봉우리 아래 천지(天池)
천지(天地) 근본이 샘솟는 땅
천리로 뻗어내려
온 인류의 근본이요
태초구나
백두 큰 산 장군봉 위에
하늘을 열어갈
억척 기상과
붉게 타는 지혜 안고 가야한다
저 동녘에 태양 불끈 떠올랐다
하늘로부터
거역할 수 없이
맞아들여야 하는
대천명의 사명 안고
마고성 아래
천부를 위임 받은 백성 되었구나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맞울음 울부짖는
그 우렁찬 통곡에
대지가 견디다 못해
만년 세월
긴 침묵에서 깨어나
몇 천 년 나뒹굴어
피투성이 된 사랑 품어 일어나는구나
2
8가로 봉토하여
12국 9환으로
하나 된 드넓은 땅
욕망으로 가득하여라
64민으로 하나 된 겨레여
천손의 목숨 들썩이며
세상에 돋아나라
저기 알타이산맥에서도
저기 천산산맥에서도 타림분지에서도
저기 바이칼호수에서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9환의 대륙에서 일어나라
몇 천 년
이 혼돈의 발정에서 깨어나
구석구석 피 흘리며
울부짖는 대지를
세상 일체의 아비규환을 잠재워라
남북 오만리
동서 오만리
동서남북 사방팔방 흩어져간 천지의 자식들아
도와 덕을 꽃피워
사불범정 거룩한 천하 역사 이루어라
인류겨레 하나 되어 새 세상 이루어라
우리가 송두리째 묻혀야 할
이 땅의 황토에 바람이 분다
천부의 진리 심어
동 서 남 북 붉게 타는 노을로
하나가 되어야 할
이 땅에 황진 만리 아득한 바람 분다
지상의 모든 만물도 의지를 버렸구나
아-
천지(天地)개벽의 광란이여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폭풍 몰아쳐
황진 말아 올려 퍼붓고
천(天)의 깃발 갈기갈기 찢어버릴 때
천시를 알지 못한 채
일산일수 금을 긋고
동서로 찢겨지고
남북으로 흩어져 버렸구나
3
천지(天地) 근본 만유 진리
씨 뿌린 황토 밭
얼마나
오랫동안 절망의 끝이였던가
몇 백 번
전생을 이루어 가까스로 온 땅
사랑하는 아내 파묻고 두 팔다리 잘린 채
황토 벌판 뒹굴어가며
얼마나 오랜 세월
천손의 씨앗 품어 안고
얼마나 많은 비바람 천둥 맞아가며 온 땅이던가
북으로
남으로
동으로
서으로
햇살처럼 찢어져 펼쳐져
온 인류 품어 안은 근본의 이 땅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으로 하나 아니였던가
부여 땅
고구려 땅
발해 땅
금나라
청국 땅
다하여 조선이요
바다 건너 울릉도 독도까지
남으로 남으로 물 건너
대마도 한라산까지
백두산 치맛자락 아니더냐
골고루
조화롭게 온갖 것 다 갖추고
사계가 뚜렷한 근원의 이 땅에서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깨우치고
천손의 본분 찾아
주성덕기하고
이광공익하여
이개세무하고
상존국시토록
인류의 총화를 이끌어야 하는
대천명의 사명조차 외면한 채
천손이여
온 인류의 아픔과 희망이
켜켜이 쌓인 이 땅에서
무엇으로 살았는가
천지(天地) 대자연은
죽어가며
태어나며
나뒹굴고
울부짖으며
이렇게 새 세상을 열어가건만
하늘과 땅의 기운 다 쏟아 내리고
번개 꽂아 천둥 쳐
질컹질컹 천지(天地) 두 기운 다 바쳐
천손의 이름 적어 강보에 쌓아 왔건만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4
헤아릴 수 없는 인류와 민족의 역사가
하늘과 땅 가득히
나라의 씨 인류의 씨가
수 없이 태어나고 죽어야 했던
내 할아버지
아비 어미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할 일 많은 이 땅에
인류의 몸뚱이 껍질 벗겨
생살 치떠는 아픔 안고 온
세월 파묻어 놓고
네 몸 내 몸 바쳐 이어내린
조상들의 피와 땀 토해내어
그토록 모진 세월 살다간 원한
세세히 풀어놓고 돌아오라 하였건만
인류의 불타는 염원을
민족의 만년 권세를
삼라만상의 질긴 골수마저
몽땅 삼켜버린 채
명지의 단을 봉하고
천손의 넋을 팔아 버렸구나
수 천 수 백
윤회의 고비 돌아
천지(天地) 분별 마음 이룬
지존의 신분 받은 만물 영장 사람 되어
육천육혈 천지(天地) 기운 실어
대천명 이어나갈
도와 덕을 뿌리 내릴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살아가라 하였건만
부루여
고열가여
어찌하여
천손의 넋을 팔아버린
탕아가 되었는가
근본도 잊은 채
도리마저 저버리고
절망으로 누워버린 저 산맥과
저 황토 산야 일깨우지 못한 채
혹독한 시련과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대
어찌 천손일 것이며
저 무정한 하늘 아래 어찌 참된 삶이라 하겠는가
어찌 인류의 장자로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살아가는 천지(天地) 자식에게
인류의 역사를
민족의 아픔을 말할 수 있으랴
천손이여
꽁꽁 언 어깨로 밀어 올리고
찢겨져 못 박힌
두 손으로 받들어
태고 천고의 이 땅에
천손의 큰 나무 키워낸 것이 무엇이더냐
천 갈래
만 갈래
강하산천 한 뿌리 되어 숨 쉬어온
인류의 뜨거운 숨결이었노라
삼라만상의 골수였노라
5
보라
억겁 세월 토해 낸 거친 숨결을
그 숨결 아우성 타고
세월의 강 흐른다
역사의 강 흐른다
피 뿌린 맹세 강물에 적어 놓고
큰 기상
큰 웃음도 잃어버리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너 누구냐
부여 해모수
고구려 고주몽
발해 대조영
후금 아골타
청나라 누루하치
모두 다 천지(天地)의 자식 아니었더냐
시대의 사명
두 어깨에 짊어지고
백운 관면 삼기 천활 지반 왕주 제반을 부르고
와호 고준 자하 화개 철벽 용운 관일 금병과 함께
장군봉에 올라 시대의 아픔 안고
피맺힌 절규로
새 세상 열었건만
천지(天地) 근본 찾지 못해
천손의 현판 등에 지고 허둥대며
서간도
북간도로
쫓기고 황진 몰아치는
요하 벌판에서
짓밟히고 굶어 죽으며
대대로 망한 역사
만단 고생 민족의 역사 안고
망한 조선의 이름으로
비겁한 한숨으로
분노의 주먹만 떨고 있으려는가
어리석어라
어리석어라
꽃 같은 산하를 초토로 불 지르고
인류의 순정을
민족의 순결을
짓밟아버린 죄악은 어찌 하려는가
부여 땅
고구려 땅
끝간 데 없는 광야 달려와
백 번을 찢기고
천 번을 곤두박질치며
그 뜨거운 핏줄로 온 나라 엮으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천지(天地) 근본 심어놓고
망연자실 주질러 앉아 있는
막막한
천지(天地)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6
가자
가자
여기도
이제 더 이상 우리 설 곳이 아니구나
희망보다 절망이 더 깊은 곳일지라도
산야에 흩어진 백골 밟으며 가자
천지(天地) 있어 거룩한 산
백두 큰 산 아래 삼천리
조선 땅 밟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천지(天池) 팔십리 거룩한 물에
큰마음 비추고
이 땅의 기쁨과
역사의 만고
울음으로 토해 놓고 가리라
유구한 마천령산맥 타고
백두대간으로 흘러내린
한반도 등짝 타고 가리라
삼천리
이 땅에 천지(天地) 근본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제 3 장
1
드디어
나를 여기까지 달려오게 했던
붉은 절대와 만났다
보라
천지근본 품어 안고
인류시원의 문을 열어간 삼천리 이 땅을
태고적 순결로 지켜온
장엄하고 지순한 백두의 순결을
백두산에서 이어져
북포태산 남포태산
마천령 산맥타고 뻗어 내린 백두대간
태백을 부르고 지리를 품어 안아
남해로 뿌리내린 지구촌 대동맥이요
두만강, 토문강을 이루고
블라디보스톡으로 흘러들어
북해도로 치달려 동경만 세워놓고
남으로 남으로 지쳐 달리는구나
압록강 적시며 서해로 흘러들어
남해를 휘돌아 북으로 동으로
북해도를 달려온 기운과 만나
백두대간 흘러내려
천산천수로 뻗어 내린 기운과
동해 난바다 깊은 곳에서 하나를 이루니
하나는 곤맥이요 소맥이기에 음이요
하나는 건맥이요 대맥이기에 양이구나
천수를 빨아들여 팔도의 팔다리를 통하여
백두천지로 밀어 올리고 있는
천지우주 만유조화를 아는가
천지우주의 근본인 3:7 함수로 빚었기에
금수강산 한양육조 원표에서
북쪽 끝 온성까지 이천리
남쪽 땅 끝 갈두까지 일천리 하여
삼천리 방방곡곡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뻗어내려
북포태산 남포태산 칠보,
묘향, 낭림, 구월, 수양,
송악, 금강, 설악, 태백, 소백,
북한, 계룡, 덕유, 지리로 천산이요
압록, 두만, 청천, 대동, 용흥,
적벽, 임진, 해금, 한강, 금강, 영산,
탐진, 섬진, 남강, 낙동,
천수로 이어내려 육로길 삼천리요
천지수 흘러내려 강이 다한 곳
한반도 동북단 서수라 돌아
인류의 숨죽인 바다의 새벽을 깨워나간 해롯길
나진, 청진 원산의 갈마반도
속초, 동해, 울진, 평해, 영덕
그 아래 칠포, 흥해 그런 이름들 지나
포항, 진해, 삼천포, 순천 여자만,
완도, 진도, 부안, 줄포, 강화, 옹진
신의주, 만포, 증강진, 개마고원,
혜산, 무산, 경흥 지나 또 다시
서수라까지 칠천리
세계 표준국이요
조종주국이요
조종교국이요
조종도국이요 조종진국인 이 땅
인류 태초의 근본이므로
삼라만상의 정수리로 자리한 이 땅을 보라
동천 좌편에 늘어선 남북 아메리카가 좌청룡이요
동천 우편에 시베리아 대륙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대륙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우백호구나
백두에서 날아올라 힘찬 날개 휘감아
태평양에 내려앉은 일본열도가 남주작이요
중국 대륙과 러시아 대륙으로
이어져 등을 감싸고 백두머리 지키니
이것이 북현무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안산으로 펼쳐지고
동해 서해가 하나 되어
득수와 파수를 이어가니
천하인류 세계명당 여기 아니던가
2
위대한 인류시원 군자지국이요
만유의 뿌리요
인류의 근본으로 자리한 땅
해 돋는 동방의 백두 큰 산 맑은 천지 정한수
천지 옥합에 받들어
도와 덕을 잉태한 거룩한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아 -
천지여
내 고향 어머니 물
붉은 피 한 되어 푸른 물 되었구나
뼈 속 시려
이빨 시려 시리디 시린 물
청정법신 진리자체인 만물의 어머니 물
그 천지에 몸 담근 채
그 어떤 힘으로도 침입할 수 없도록
나를 옹호하고
이끌어온 힘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깨달았다
환희와 기쁨으로
실컷실컷 울고 난
그래서 완벽해진
내 고향의 푸른 하늘을 안고
힘차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열여섯 봉우리에
천년의 확신을 걸어놓고
나는 다시 또 죽음을 무릅써야 했다
수 천 번 윤회 속에서도
단 한 번도 잊지 않고
만년세월 푸른 하늘 속
그 극한 오열과 인내로
수많은 고난 이기고 온
천지(天地) 근본의 이 땅에서
육천 육혈의
이 육신을 황금빛 몸뚱아리로
환골탈태시켜
완전무결한 최고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그 완전무결해져 투명한 육신에
천지(天地) 근본을 가득 채우기 위하여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정의가
그 어떤 탐욕의 권력도
위선도 묵인하지 않는
대자연의 질서와
삼라만상의 한없는 자비가 있는
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오랜 죽음에서 깨어났다
고려의 자식으로
육백년
폐허 위를 떠도는 무수한 탄식들을 만났고
조선의 아들 되어
수 천 년
귀머거리 된
세월의 어둠 속에서
원한으로
그리움으로
차디차게 울고 있는 통곡들을 보았다
천지(天地) 근본을 버려 버린
천지(天地)의 자식 앞에
천지(天地) 대자연의 절망과 분노 되어
온 인류 생살 치떠는 고통 끌어안고
피 토하는 절규로
아우성으로
피 엉킨 산하
가슴으로 만지며
뜨거운 숨결로
만년 세월 얼어붙은 하늘 땅 녹이며
큰 숨결 바람 되고
넋은 한 덩어리 큰 불길 되어
천 번을 때리고 두드리며
벼랑같이 척박해진
조상들의 피와 땀 밴 이 산하
낮과 밤 다하여
채찍으로 호통으로 깨워 놓고
고을마다 집집마다 희망의 울음 터트려
그 울음
삼천리 온 세상 귀에 쟁쟁하도록
잠든 세계 인류 번쩍 깨우도록
어둠 일체를 죽여 태양의 찬란한 빛 펼쳐 놓았건만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짓밟힌
이 땅에
아직도 빛나는 목숨 있음을 일깨웠건만
희망도
절망도
민족의 만년 세월
묻혀 버린 산하에 울음 없구나
검붉은 슬픔으로 가득 찬 붉은 황토밭
그 붉은 슬픔 꾹 꾹 억눌러
눈물로 가득 찬 푸른 하늘 아래
지렁이로 꿈틀 짓밟히며
울고 싶어도 울음 없구나
3
불쌍하구나
천손의 유구한 세월 기상 꺾이고
서리 맞은 풀잎 되어 이렇게 망해가건만
멸망에는 장엄한 비극이 있어야 하건만
처절한 몸부림의 절규가 있어야 하건만
어디 갔느냐
어디 갔느냐
살아있어라
살아있어라
그대 목숨
개·돼지로라도 살아있어라
똥갈보 되어서라도 살아있어라
살아서 살아서
그대 목숨으로 더러운 목숨으로
아니 질기디 질긴 목숨으로 살아서
짓밟히고 억눌렸던
치욕의 비극의 역사 끝장내고
빛나는 나라 세우고
새로운 세상 열어가라 하였건만
천손의 본분으로 대천명의 사명을 이끌도록
삼천리 황토밭
쑥부쟁이로 질경이로 내몰고 때리면서
그 고통 가슴 안고
대의 위한
인류 위한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거듭나라 하였건만
천지(天地) 근본 만유 진리가 숨쉬어야 할
이 땅을
팔열 팔한 지옥으로 만들어 놓았구나
천손이여
아무리 다급했다 할지라도
무능했다 할지라도
민족의 자존마저도 팔아야 하였던가
가슴 치고
땅을 치며
천 년을 울어도 시원치 않을
한의 역사여
하늘의 기운
땅의 기운 뒤엉킨 백두산 아래
만주 봉금 땅에
해모수 부여를 세웠다
하늘과 태양 숭배하여
천손 적통 이어 내리고
고주몽 남쪽으로 말 달려
고구려 세웠구나
공손씨
모용씨
관구검에 시달리다
광개토왕
동방의 영웅 되어 장부의 기상 드날렸구나
수나라
당나라
백만대군 물리치고
동맹으로 하나 된
고구려 북소리 온 세상 울리고
고선지 서역으로 말 달려 고토 회복하고
발해 대조영 짧은 생애
이 땅의 긴 역사 한 점으로 바쳐질 때
황진 속에 뿌려진 피
강하산천 한 뿌리
조선의 역사이건만
인류의 발자취 이 땅에서 뿌리하고
백두 큰 산 천지수(天池水)
무상 천 리 흘러내려
중정지도 도 이루어
만천하 역사 이룬
사불범정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구나
불가 천 년 기운 내려
천지(天地) 근본
천손의 본분 도리 찾으라 했건만
찾아야 할 민족정신과
인간의 참된 도는
가뭄 속 흉년 되었구나
당당해야 할 천손의 현판 떼어 놓고
새벽 목탁 소리로 산천 깨우며
날마다 새 세상 바꿔야 한다고
날마다 연꽃 새로 꽃 피워야 한다고
비나리 백성 되고
쑥대머리 귀신 되어
네 죽음 내 죽음으로도 다 할 수 없는
거룩한 이 땅에
삼십삼천 이십팔수 불러들여 무엇을 하였던가
4
원효여
의상이여
일찍이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고
죽어가지 않은 이 땅에
마지막 생명으로 몸부림치며 와야 했던 이 땅에
언제부터
이 원한에 사무친 혼령들의 호곡소리
가득했는가
천년 세월 연화 바다에 수장시켜 놓은
넋들을 어찌하려 하는가
중용지도
출정지도 외면한 채
주역 팔괘로 침 뱉아가며
천시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천존지비 내세우고
양반상놈 가려 놓고
사농공상 빈천 가려
권위를 깔고 앉아
글 높고 똑똑한 양반 섬길 줄 모른다고
나라 잃어 깊은 설움에 잠긴
양반 욕 뵈었다고 양반에게 대들었다고
죽어 마땅하다고 때리고 짓밟으며
암흑천지(天地) 혹세무민의
세상 만들어 놓은 너 있어 천손이더냐
나라 있을 때나 망할 때나
언제나 짓밟힌 백성
끝끝내 나라의 씨 지켜낸 백성 있어
이 땅이어야 하건만
양반을 따르기만 하라고 떠들고 외치면서
배고픈 백성 가엾이 여기고
병들고 어리석은 백성위해 한숨짓고
잠 못 이룬 자 몇몇이었더냐
쌍놈 허리 펼 날 없고
초근목피 보릿고개 아사 황달 부황에도
스스로 지은 죄라 생각하고
양반들 공짜 매에도 하소연은커녕
고통으로 참고 참으며
목숨 부지해 온 기운 나라 백성 손발 묶어 놓고
삼강오륜 내세우는 너 있어
천손 나고 죽은 이 땅이어야 하는가
천(天)의 혈 이어내려
인류의 어머니요
북두칠성 사랑했기에
천지신명님 전 빌고 빌어
천손의 오늘이건만
어느 경전 어느 법규 조항에도 없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죄목 씌워
여필종부
삼종지도
칠거지악 위에 올려놓고
거룩하고 숭엄한
이 땅의 여인들
장구한 세월
통한의 피 눈물 속에
한 많은 삶으로 애간장 태우게 했던 것이
공·맹의 뜻이었던가
5
천손이여
우리의 만년 눈빛 어디 갔느냐
우리 서로 부둥켜안고 온 세월 어디 갔느냐
이 땅을 보았는가
여기 고통으로 뒹구는 백성 보았는가
권력에 아부하여
칠성판 등에 댄 듯 기어가는 것인지
걸어가는 것인지 모르게 고상하게 살면서
어찌 곡비 되어 살아가는
인류 겨레 슬픔인들 알겠는가
초근목피 백성들의 고통인들 알겠는가
천한 백성 마디마디 슬픔인들 알겠는가
동명성왕 대무신왕
을파소야 창조리야
을지문덕 장수왕아
연개소문 대조영아
옥장한영의 새벽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번뇌 있다면
먼동 찢어 새벽길 떠나며
노여운 신발 끈을 매어야 했다
온조 비류 근초고야
왕인아 아직기야
계백아 의자왕아
박혁거세 석탈해야
장보고야 최치원아
김유신아 김춘추야
견훤 궁예 왕건 광종
성종 최충 이자연아
서희 양규 최승로야
윤관 묘청 김부식아
신돈 최영 정중부야
공민왕아 정몽주야
왜
우리는 어제의 저문 노을만을 노래했는가
살아 온 날들 그런 번뇌 있다면
새로운 세월의 풀무 속으로
떠나지 못했는가
이성계야 무학아
정도전아 이방원아
황희 이황 이이 세종
선조 정철 이순신아
효종 이완 송시열아
토정 북창 매월당아
임경업아 조광조야
사명아 서산아
정약용아 대원군아
너와 나
이 땅의 긴 역사 위에 한 점으로 바쳤건만
왜
태어나는 이 땅의 자식마다 울음으로 통곡하고
죽어가는 조상들
여한 깊어 눈 못 감고 숨 끊겼어야 했던가
6
보라
우리들의 순결한 시작으로
이 세상 땅 끝에
눈 뜬 진리가 함께 있구나
거기 가거라
천지(天地) 근본의 진리를 일구기 위하여
삼천리 황토밭 굴러 오면서
천손의 넋을 팔지 않았던가
이제 거기 가거라
천계가 울었다
동 서 육백리에
흩어진 백골들의 한 맺힌 통곡을
백마고지의 슬픈 세월을
만년 세월 기다려 온
민족의 넋 위에 무명타래 펼쳐 놓고
천계가 우는구나
인류의 눈과 삼라만상 귀 뚫어
천시를 알리고
동해 바다 한 복판 누워 잠자고 있는
팔아버린 천손의 넋을
천부의 진리를 깨운다
천손이여
억조 억만 이슬로 하나 되어
천지(天池)물 한 동이 퍼마시고
숯 덩어리 되어 긴 세월의
강물에 떠내려 온 아픔 안고
장백산 태백산 줄기 한 걸음으로 달려가거라
무기염 없는 대지에
그 무엇도 살 수 없듯이
천지(天地) 근본이 실종되어버린 이 땅에
우리는 살아서도 죽음이다
천손의 본분과 도리의 부재 속에
상실과 궁핍으로
천지(天地) 잃은 고아의 슬픔으로 떨고 있는
인류에게
저 광활한 천지(天地) 대자연의 바다에서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을 담고 가야 한다
도와 덕의 그 무기염을
만년 세월 거쳐 투명해진
몸 가득히 채워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온 우주 천지(天地) 대자연을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살아야 하는
천손의 이름으로
기진맥진으로 누워버린
진리가 소생할 수 있도록
인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일깨울 수 있도록
저 근원을 안고 고향으로 가야 한다
천지(天地) 잃은 그들에게
근본을 담고 가서 바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천지(天地) 아래 이 땅에 온 목적이다
7
천지(天地)의 뜻으로 하나를 이루어
상생과 사랑으로 살아갈 때
천지(天地) 근본에 역행한
수천억겁의 원죄를 소멸하고
천지(天地) 대자연의 원불 되어
대우주의 세포 되어 돌아가는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깨우쳐
천지(天地) 기운 충만한
이 천손의 거룩한 몸 안에
천지(天地) 근본 가득 담아
새로운 희망의 울음소리 영접하여
대천명 사명 안고
겨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천손의 본분이요 도리요
삼천리 황토밭
이 땅의 기쁨임을 몰랐더란 말이냐
삼라만상의 골수로 주린 배 채우고
인류의 붉은 피로 목 축여 걸어온
윤회의 길목마다
서늘한 통곡으로 서성대는
영혼들의 한은 어찌할 것이며
너무도 오랫동안 불행을 심어 온
이 땅의 비극에서 비롯되어진
천지(天地)와 인류의 고통은 어찌할 것인가
이 모두가 천손의 부덕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라
수 천 년 회한과 통곡을 등에 지고 온 세월
천지(天地) 대자연의
패륜에 대한 천형이구나
이제 천지(天地)와 인류 앞에
천지(天地) 근본 버려 버린 과오를 빌고
슬픈 아픔의 역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것만이 천부의 부름 받은
천손의 대천명의 사명이요
온 인류의 꺼지지 않은 간절한 염원이다
삼천리
이 땅에 도착한 우리만이
대우주의 장래이며 미래다
오랜 근본의 법칙이 무너져
혼돈의 바다 속으로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는
인류의 내일을
천손의 거룩한 과거만으로
일으켜 세울 수 없다
우리가 본향에 돌아온 것은
오직 행하기 위하여 온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돌아온 것은
오직 마지막 사랑으로 생을
불태우기 위하여 온 것이다
천손이여
우리 이 땅에서의
마지막 먼 길의 여행을 주저하지 말자
그렇게 하기 위하여 더 강해져야한다
더 굳세져야한다
그 머나 먼 윤회의 세월 속에서
어떤 자비도 없이
후원도 없는 천애 고아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작은 유령으로
떠돌아야 했던
그 긴 세월 보다 그 아픔 보다
더 길고 큰 아픔으로 견뎌야 하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생을 불태우기 위하여
참된 행의 진리를 위하여
내가 선택해야 했던 이 땅에서의 죽음은
지난날의 처절한 체념과 패배로 받아들인
관념의 부스러기가 아닌
새로운 완성을 위한 용기의 끝에서 얻어진
거룩한 죽음이구나
제 4 장
1
내 삶을 살아줄 그 누구도 없다
나는 나의 역사일 뿐
천(天)의 죄인 되어
이 땅에 버려져
수많은 나로 태어나고 죽어야 했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역사
책임인가
의무인가
본능으로서의 의지인가
몇 천 년
몇 만 년
윤회를 이어온 길고 긴 역사
천손으로 온 나의 역사이다
아메리카대륙을 걸어오면서도
시베리아
그 긴 겨울 세찬 눈보라 맞으면서도
히말라야산맥 넘어 만리 황진 속에서도
나로 태어나고
나로 죽었다
죽어서도 나였으며
살아 숨쉬면서도 나였다
저 우주의 별로 죽어버린 내 과거는
천 년조차 짧은 찰나 되어
비로소
백두 천지(天池) 위에
오늘과 내일로 빛났다
수많은 존재 속에
나 자신을 일임한 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연약한 작은 유령의 몸짓으로
본능과 의지가 하나 되어
이 땅
어딘가에 만년 세월 잠들어 있을
천지(天地) 근본을 찾아서
떠나는 나의 길이야말로
어제의 나를 새로운 나로 바꾸어 주리라
천지(天地)의 성난 눈보라 휘몰아치고
아무런 대책조차 마련되지 않은
이 땅이건만
내 미래의 삶이
끝없이 이어진 곳으로
또 다른 낯선 곳으로
가는 길이야말로
어린 유령의 나에게
새로운 활기를 더해 주었다
몇 천 년 내내 허위단심 아리랑으로
슬픔 견디어 온
삼천리 남북의 강토 산길 물길 돌아
두려움도 삼키고
한 가닥 남은 슬픔도 삼키고
남은 미련을 단념하듯 팽개치고
나는 떠나갔다
2
흐르는 강물에 잎새 되어
떠내려가면서 부박한 이 땅의
삶들을 보아야 했다
가난과 저주의 넋두리가
허공을 가득 채우고
절망과 분노의 맹세가
산하를 메우건만
인류환란의 오늘을 있게 한
저주받은 천손의 과오를 깨우치지 못한 채
탐욕의 시뻘건 두 눈과
야위어 버린 가슴으로
학대하는 자와 학대 받는 자들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
무력한 사내들의 한숨과 비애를 보았다
천손의 어머니요
천(天)의 혈 이어온
인류의 어머니 된 근본을 모른 채
인습과 관념의 굴레에 묶여버린
그래서 무능한 이 땅의 사내들에게
일생을 담보하고 살아가도록
일찌감치 운명 지어진
천형의 아픔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가난한 아낙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있는 통곡을 보았다
인류와 민족에게
천손의 이 비극을 팔아먹은
위정자들의 아우성 소리에
귀머거리 되고 눈 먼 소경 되어
발 구르며 손뼉 치는 소리에
뿔뿔이 흩어져 철천지원수 되어
서로가 손톱 세워
가슴에
얼굴에
상처 내고
돌아서는 야윈 어깨에 칼을 꽂고
날라리 장단에 병신 춤 추면서 살아가고 있는
인류가 장손의
비열한 몸짓과
비굴한 웃음 앞에서
누가 자아를 말하는가
저 만년의 별빛으로도
눈 뜨지 못한 천손들이여
무명과 어리석음의
저 어둠으로부터
눈을 떠라
그리고 떠나자
사랑할 줄 모르는 자
사랑을 잘못 정의하는 자
진실을 모르는 자
진실을 잘못 정의하는 자들을
거룩하게
황홀하게
거짓 없이
주저 없이 사랑하기 위하여
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비 어미
그 이전의 수많은 조상들의
시간과 본질을 이어온
오늘의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서
이 땅에서의 마지막 먼 길을 떠나자
3
한의 세월
진실에 굶주린 이 땅의 역사를
미치도록 푸른 저 바다에 쓰기 위하여 떠나간 길
어린 고아에게는 너무나 벅찬 세상이었다
서로 속이고 목을 조르고
칼을 들고 피 흘리는 세상
굶어 죽은 아이들의 원귀는
겨울바람으로 울 때
나는 이(齒) 시린 냉수로 허기진 배 채우며
이 세상 전부를 몸에 얹고서
기어서
걸어서
무서운 세상을 떠돌아야 했다
내가 살아가는 이 땅
땅이 아닌
한으로 가득 찬 영혼의 바다에서
몇 천 년 외봉쳐서 파묻어버린 세월을
일으켜 세우고
어린 고아의 몸을 흔들어 떠났다
아메리카의 안데스도, 로키도
알래스카의 맥킨리도
시베리아의 추코트도,
사얀도, 우랄산맥도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빅토리아도,
아라비아사막도
오대양 육대주 산맥과 산들
히말라야 넘어 숨 가쁘게 달려와
천지(天池) 팔십 리 푸른 물속에 몸을 담구었다
그리고 모두 하나 되어
아침 해 불끈 솟아오르는 힘으로
천지(天池) 거룩한 물 용솟음쳐 울렸다
열여섯 봉우리 바위도 울려놓고
포태산 넘어
유구한 세월 가슴 벌려 기다려 온
마천령 험한 준령 타고
태백성 재촉하여 백두대간을 떠났다
낭림 묘향 품어 안고
태백을 등에 업고
동해 푸른 물에 긴 한숨 토해놓고
흩어진 동서남북 기운 모아
소백을 타고 내려 멀리 팔공을 불렀다
장래 조선 삼천리
한 몸에 부여안고
천지(天地) 기운 부축 받아
우불신산 홍류청담에
몇 백 광년 쉬지 않고 달려 온
수 없는 별들로 죽어 간 내 과거와 함께
억겁 세월 긴 여정을 끝냈다
4
인류 겨레
억만년의 새로운 이 터에
산까치 애 터지게 울어대는 날
풍진 세상
먹구름 칼바람 온 몸에 맞아
넋 잃고 한숨조차 말라버려
죽음에 쫒긴 세상 소식 하나 찾아든다
낯선 침묵과 마주하기를 얼마였던가
산에서 내려가면 안 된다고
늙은 무당이 떠나면서
뱉어버린 말이 귓전을 때린다
나무껍질 칡뿌리 캐서 먹고서라도
버텨내야한데이~
큰 할아버지 와 계신다
중늙은이 법사가 던져놓고
애기무당 공수 주고
모두 떠났다
그리고 적막강산일 뿐
캄캄한 산
몇 날 몇 일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애 터지게 울어주던 산까치도
겨우살이 준비에 바빠야 할 다람쥐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사 흥망성쇠의 그 무정함 속에서
위선 배반 허무의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죽기 위해 찾아든 몸
그 무엇 있어 두려움이랴
그 무엇 있어 미련이랴
하지만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그 힘은 무엇일까
부귀도 명예도 던져 놓고
가슴 치며 땅을 치며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그것은 무엇인가
볼 수조차 없는 알 수조차 없는
그 무언의 존재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다만 어리둥절할 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무엇 때문에
이 첩첩 산중에서 이토록 아파야하는가
무엇을 찾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을 얻기 위함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여기에 와있어야 하는가
나는 왜 모두에게 외면당해야 했던가
그들은 왜 나를 외면했을까
그렇다면 내 잘못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를 찾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으로 지쳐갔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과 의문 그리고 갈등
나를 찾아야 했다
홍류청담 흐르는 차가운 물속에 몸을 던졌다
5
죽기 위해 도망쳐 온 신세
나라 신세
겨레 신세 무엇이 다르랴
내 신세
망해가는 나라 신세
무골충이 겨레 신세
왜 천손의 민족 신세가 이 모양 이 꼴이던가
찾아보리라
찾아보리라
가다가 가다가 더 갈 데 없으면
그 때 죽음으로 돌아가자
공룡능선 타고 눈보라 내려온다
엄청난 노여움으로
때론 숨죽인 고요로 계곡을 울리고
고통으로 뒤트는 나무를 때리며
견딜 수 없는 두려움으로
등짝 후려쳐 쫓아내건만
모든 생각 끊어지고
입 없어지고 눈, 귀마저 없어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석장승으로 굳었구나
아 -
천지(天地)여
광막함이여
온 천지(天地) 덮어 버린 숨 막힌 고요도 지나고
하늘 온통 날려버릴 듯
몇 천 년 슬픔으로 울부짖던 광풍도 잠들었다
폭포 앞에 서서
나는 폭포 소리를 잊어버렸다
홍류청담 폭포 앞에서
나,
몇 백 년 혼자였다
아 -
이토록 열심히 혼자인적 있었던가
폭포도 잊어버렸다
나를 때리는 온 세상에
속수무책이었다
찾아오는 바람도
그리움이거든 가거라
바람 소리도 다 죽여
저 산 만한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그토록 오랫동안 바윗덩어리 묵언인 채
가슴마다
시뻘건 낙조를 채웠다
귀 기울여 속수무책의 세상과 한을 들었다
두 눈 부릅떠
가슴 속속들이 아파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만년 세월의 고통을 보았다
가슴 치며
땅을 치며 통한의 피눈물로
몇 밤 이었던가
몇 날 이었던가
저 천지(天地) 개벽의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새벽안개에 잠겨
고요조차도 거짓인 이 땅에
죽음으로부터 생명이 태어나는 빛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빛
겨레의 빛
만백성의 빛 들어와
구만리 하늘 가득히 아침 햇살로 퍼지는데
내 아들아 -
한 소리 큰 외침에 억겁의 때 깨쳤다
6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오직
영원히 행복하고자 했던
어리석음의 욕망으로
천지근본을 저버린 채
거룩하고 위대한 인간 위에
군림하고자 했던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역사
찰나의 행복을 꿈꾸던
어리석음이 빚어낸
인류 환란의 혈겁을 잠재울
시대적 소명을 안고
거룩하게 살다간
옥황상제도, 석가도, 예수도
수없이 명멸해간 영웅호걸들
선사, 고승들의 깨우침이 생활의 지혜였을 뿐
내가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이며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또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원초적인 근본에 이르지 못했음을 알았다
이 땅을 살다간 모든 영혼들이
삼천 구천 대천세계에 서성이며
아우성으로 울부짖고 통곡하고 있음을 보았다
우리가 찾아야할 신은
오직 천지신명 어느 대상이 아닌
천지대자연의 기운이며
우리는 천지우주의 질서를 이끌어 가야하는
천, 지, 인 삼기 중
최고최상의 정혈로 존재하는 핵심원소요
천지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할 천손임을
인류를 바르게 이끌어 가야할 지도자 민족임을
이 땅에 억겁의 죽음을 떨치고 달려와야 했던 이유를
천지근본 이 땅에 진실과 천손의 사명을 알았다
여기가 어디인가
여기가 어디인가
모두의 가슴에 물어보자
몇 천 년 대대로 이어져 내려 온
만단의 역사 알지 못하고
너는 나를 모르고 나는 너를 모른 채
피투성이 되어 싸우는 땅이구나
쓰러지는 땅이구나
아 -
만년 세월 피의 날들이여
천지(天地) 어버이시여
이 몸 죽이소서
천손 죽이소서
천지(天地) 죄인 죽이소서
인류 죄인 죽이소서
7
도와 덕을 버렸기에
오직 죽음으로밖에는 씻을 수 없는
그 어떤 죽음으로도 다할 수 없는
천손의 과오를 알지 못한 채
천지근본 이 땅을
이념과 사상의 부재 속으로 밀어 보내고
인류에게 슬픔과 고통을 팔아버린
머리를 들 수 없는 만고 죄인의 부끄러움으로
또 다시 죽어갔다
그리고 깨어나
끝없는 대자연의 옹호 속에
이 세상 그 어떤 목숨도
받아 보지 못한 천지(天地) 대자연의 사랑으로
나는 자라났음을 알았다
천지(天地) 대자연에 무릎 꿇어
천지의 자식으로
천손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거룩하고 장엄한 의식을 치루었다
그리고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잃어버린
만고의 죄인으로
천지(天地) 대자연과
인류와 민족에게
온 우주의 삼라만상 앞에
참회와 반성의 눈물로 만반진수를 대신하여
용서를 빌면서 또 다시 죽어갔다
자유에 취한 내 영혼이
비로소 일체의 감정을 놓아주었다
둥 둥 둥
북소리에 비로소 깨어나 홍류청담 흐르는
천지(天地)의 눈물로
울음도
웃음도
만년 세월 욕된 때 씻어내고
내 슬픔의 이름도 잊어버린 채
오직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났다
천지(天地) 모르고 살아 온
이 몸 살아서 살아서
이 땅의 이슬 되고 바람 되어
참다운 곳 이 땅에
의로운 곳 이 땅에
만년 세월 사무친 뼈를 박으리라
천손의 비겁한 부끄러움 다 쏟아 놓으리라
인류에 대한 부끄러움도
이 땅의 자식들과
아내에 대한 부끄러움도
모두 다 쏟아 불태워버리고
만년 세월 쌓아놓고 묻어 버린
민족의 한을, 인류의 고통을 줍기 시작했다
천지(天地)의 죄인 되어
늙은 무당이 두드리는
한 서린 징소리에서
무불통달한 듯한 스님이 주고 떠난
오만의 화두에서
창궐하는 거짓들을 갖고 온
군상들이 버리고 간 속세의 아픔에서
천지(天地) 근본이 버려진 세월 속에 쓰레기를 주웠다
소금 치고
화전 치고
늙은 무당 한 바탕 신명 풀어
극락왕생 빌어놓고
뒷전 내어 던져놓고
총총히 떠난 뒤
버려져 통곡하는 영혼들과 함께 울었다
내가 너희들과 함께 하리라
달래고 함께 하며
버려진 백성들의 피땀으로
사무친 뼈에 살을 붙여갔다
천손의 이름으로 살아간 조상들
자식에게 피와 살 이어내려
후손의 오늘 있도록 하였건만
왜 저토록 구박이며 오도 가도 못하고
귀신 되어 방황 속에 떠돌아야 하는가
8
‘살려 주십시오
살려 주십시오
지난밤 선몽 받고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가난만이 오직 자신이 가진 전부인 것처럼
초췌한 모습으로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훔치며
노모를 등에 없고 애원하는 사내에게
‘아무 것도 모릅니다
잘못 찾아 오셨습니다’
힐끗 노파를 본 순간
온 전신에 혈맥이 나타나고
막힌 혈도가 나타나며 이곳을 만지면
나을 수 있다고 깜박이며 유혹하고 있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치오르는 동정심과 불쌍함으로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놓았노라고
침 튀기며 은연 중 자기도술 자랑에
열을 올리던 박수의 얼굴이
반신불수 환자를 침으로 완치시켰노라고
굿을 하여 암으로 죽어가던 사람을 일으켜 세웠노라고
갑론을박을 논하던
스님·보살들의 득의 찬 미소가 다가와
목에까지 올라온 동정심을 잡아끌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등을 밀어 재촉하고 있었다
노파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망설이는 내 양심을 후벼 파고 있었다
귀를 막고 애써 외면한 채
몇 번을 간청하며 매달리는
그들을 보내놓고
내 자신의 무능함과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며
바위에 온 몸을 때리고 가슴을 치며 울었다
왜 저들은 저렇듯 아파야 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가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거늘
내 삶은 소중하고 저들의 삶은
소중하지 않단 말인가
전지전능하신 신께서 아프게 한 것이라면
낫게 해줄 수도 있으련만
왜 무엇 때문에 그들을
나에게 보내준 것인가
천지도술을 가진 자
왜 이리 구차하게
산천 찾아들어 구걸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왜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빌고 사정하고 매달리며
이 땅의 자식들
배반과 위선의
허울 뒤집어쓰고
비나리 백성 되어 살아가야 하는가
이것이 이 민족과 내가 가야 할 길이란 말인가
이것이 천손의 삶이란 말인가
만년 세월
그 푸른 아픔으로 걸어 온 그 길이
이 짓을 하기 위하여 온 길이라면
핏발 선 목 뎅겅 잘려진다 해도
이제부터
결코 신이란 위엄으로
보이지도 않는 힘으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조롱하며
인류의 역사와
민족의 운명과
인간의 생사여탈을 쥐고 흔들어 온 존재라면
나는 거부하련다
천손의 이름으로 흘러온 민족이라면
민족의 사상과 이념 없이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겠는가
빌고 사정하고 매달리는 사상이
천손인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실체라면
어찌 이 백성 희망을 꿈꾸며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아니다
천자천손의 이름으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그 힘이라면
그 진실은
이 땅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으리라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을 찾으리라 찾으리라
9
목숨을 걸어놓고
끝도 알 수 없는
언제나 억눌러놓고
콱콱 숨 막히도록
족쇄로 옥죄어왔던
실체도 없는 존재와의 싸움으로
내 가물거리는 의식을 붙들어놓고
얼마였던가
몇 번이었던가
밤새 소리 치고 분노의 주먹을 떨면서 죽어 갔다
일체의 모든 것을 거부하며
굶주림으로 쓰러져 눈보라 맞으며 죽어갔다
그리고 깨어나
천손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천손에게 내리는 천지대자연의 준열한 심판이며
인류겨레를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그 큰 힘과 능력을 부여해준 것임을 알았다
찢겨지고 흩어져간 천지 자식들의
고통과 슬픔을 감수하며
피눈물로 지켜보고 있는
천지대자연의 거룩한 사랑임을 알았다
우리가 겪는 이 아픔이
내게 다가온 인연들을
내 스스로 외면하고 행하지 않았기에
소중한 인연들을 진정 사랑하지 못했기에
감수해야하는 당연한 결과임을 알았고
죽음보다 혹독한 외로움과 고독에 떨어야 했다
오직 행하기 위하여
이 땅에 와야 했음을 알았고
사랑한 자만이 죽을 수 있음을
사랑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죽음일 수 없음을
서로가 서로 위한
진정한 사랑과 상생으로
참된 마음으로 살아갈 때
그것이 행이며
그 행의 공답만이
천지죄인의 업을 소멸하고
천지대자연의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천지근본 이 땅에서
내 삶의 목적은 오직 행일뿐
하늘에 해가 없을 지라도
하늘에 별이 없을 지라도
우리는 천지우주와 인류를 위하여
오직 행하여야 함을 알았다
푸른 달빛을 가르고
강물을 퍼마시면서도
살을 베어 팔아서라도
혼을 팔아서라도 행하여야 하는
인류와 천지우주에 대한 버릴 수 없는
이 땅의 의무요 진실이요
천지대자연으로의 영원한 회귀를 꿈꾸는
약속의 땅
삼천리 이 땅에서
우리가 이루어야할 대천명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알았다
또 다시 깨어나
찢어진 목구멍 치솟는 선지 피 꿀꺽 삼키고
천지 자식들의 원망과 탄식을 다독이며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천지대자연 앞에 천지공사의 대천명을
죽음으로 다하겠노라고
피눈물로 다짐하며
먹그믐밤 캄캄한 밤이면
힘없는 나라 백성 되어
죽어 간 원귀들과 땅을 쳐 하늘을 울었다
달빛 환한 밤이면
쓰러진 나라 민족 일으켜 세워
잘못된 근본 뜯어고쳐
헌 세상 바로 세우리라
내 한 운명
영혼의 바다 이 땅에
준엄한 이 산하대지에
가장 작은 씨 되어 뿌려지리라
다짐하고 다짐하였다
천지 어버이시여
소자에게 내려주신
천지기운 모든 능력 거두어 주소서
대천명 받들어 천지근본 이 땅에
도와 덕을 꽃피워
인류형제 참된 사람 되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혼신을 불태워 이끌겠나이다
스스로 살피시고
스스로 거두시어
스스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마음을 가진 인간이기에
사사로운 정리와 편견에 치우쳐
바른 분별로 천자천손 인류겨레
바르게 이끌지 못한다면
천둥으로 벼락으로
준엄하게 벌하여 주소서
10
이 땅에서 실종되어버린 천손의 혼과
민족의 주체사상을 찾아가기 위하여
수십 번을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죽어가면서도 결코 타협이 아닌
의지와 사명으로
칠천년 세월
어둠 속에 봉인된 천부의 진리를 끌어안고
좌절과 절망으로 떨고 있는
이 땅의 한과 인류의 슬픔과
날카로운 비수되어 심장을 가르는
천손의 통곡을 안고
수없는 낮과 밤을 피눈물로 지샜다
적적막막
산중에도 봄이 왔다
하얗게 얼어 겨울을 함께 울었던
홍류청담 폭포도
거룩한 눈물 되어 바다로 떠나갔다
겨우내
이슥한 밤이면 찾아주던 보름달도
신 새벽 눈썹 되어 찾아오던 그믐달도
낮달 되어 떠나고
폭력과 위선으로
굴욕과 수치로
아부와 비굴함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바람으로 스쳐가고
따가운 햇빛으로
차가운 눈보라로 때리고 지나갔다
바위가 형제 되고
나무와 숲은 이웃이 되었다
삼라만상은
인류가 되고
민족이 되고
백성이 되어
천지(天地) 근본을 버려버린 회한의 눈물로
홍류청담을 가득 채우고
천지(天地) 산하 모두가 하나 되어
천손의 부박한 삶을 주워 바다로 나아갔다
폭력도
위선도
불신과
교만도
만년 세월의 한과
이그러진 환관의 모습도
비겁한 몸짓으로
거짓으로 흘려버린 웃음도 껴안아
가슴에 묻고 땅에 묻고
민족을 위한
인류를 위한
천지(天地) 대자연을 위한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환골탈태의 고통을 견디어낸
의지를 일으켜 세워 바다로 향하였다
열 번
스무 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온 시간들을 남겨두고
만년 세월 숨가쁘게 달려와
숨죽인 저 산맥들과
천지(天地)의 한숨과 인류의 통곡 안고
입 다문 저 능선들과
삼천리 황토밭 어딘가에
천장지비의 비밀을 안고
누워 있는 진리를 일으켜 세워
천지(天地) 자식들의
피멍 든 가슴에 안겨주기 위하여
나는 가리라
동해 바다 깊은 바닥에
도사린 암초 물어뜯어
만년 세월 누워버린
천부 진리 가슴에 안고
천지(天地) 물길 돌아오기 위하여
하늘과 맞닿은 백두 천지(天池)에 올라
온 세상 잠에서 일깨워
새 세상 아침 맞이할 수 있도록
세상 모든 죽음이 삶으로 돌아가는
장엄한 부활을 꿈꿀 수 있도록
천지(天地)여
쇠북 울려 천손을 깨우소서
천 년을 새로 시작하는 참된 이 땅에
천 년을 다시 시작하는 의로운 이 땅에
천지(天地) 근본을 꽃 피우기 위하여
동해 난바다 깊숙이
만년 세월 기다려 온
그 진리와 만나기 위하여
홍류청담을 떠났다
넋 잃은 한숨 되어
죽음 찾아 온 지 어언 7년
고통과 고통의 결정체인 검은 머릿결로
붉게 타는 노을을 때리며
내 어리석음이
더 이상 기쁨과 슬픔의
바보로 남지 않기 위하여
속세의 바다로 향했다
선홍빛 단풍 불타오르고
하늘은 푸른 울음으로 가득 찬 가을
선홍빛 단풍으로 타올라
눈부신 죽음으로
생을 마무리하고 있는
잎새들을 밟으며 홍류청담을 떠났다
12
목숨을 걸어 놓아야 가능했던
7년 세월의 긴 여행 속에서도
언제나 내 목숨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던
내가 태어난 고향과
내가 자라나고 뼈와 살을 만들어 온 곳으로 돌아가
내가 개척한 내 운명과 함께 떠나기 위하여
만년 세월의 천부 진리를 깨우기 위하여
나는 더 자라나야 하기에
더 굳세져야 하기에
더 큰 마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기에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삼천리 반도를 돌고 돌면서
그 어떤
우상도
권력도
명예도
절망과 배신으로도
내 운명의 독립과
내 끝없는 의지를 파괴할 수 없도록
마음껏 자라 온 인류 위한
거대한 원을 가지고 동해로 가야한다
삼라만상의 정수리
백두천지를 머리에 이고
한반도의 등허리 백두대간으로 뻗어내려
낙동정맥 세워놓고
지리영산에 한숨 토한 천지기운 등에 업고
낙남정맥을 달려와 영도에 닻을 내리고
지구촌 대동맥의 뿌리로 자리한 부산
천지근본의 도와 덕을 발아시키고
인류문명을 개화시켜
인류역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모진 산고와
세상의 거대한 모순의 채찍을
견디면서 나라와 민족이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마다
절망을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희망으로
무지몽매한 백성 어루만지며
이 땅의 오늘을 있게 한
인류겨레 삶의 원천이요
영원한 고향 부산
언제라도 희망으로 만취한
우리가 돌아갈 항구의 밤은
세상 모든 모순을 안고
온갖 성토와 쟁론과
속삭임과 가난한 음모로
깊어가고 있었다
밤새 울부짖던 성난 파도도 지쳐 잠들었다
잿빛하늘 나직히 비를 뿌리는 태종대
바람도 소리도 빛도 없는 세월
타는 목마름으로
애타는 눈빛으로
기다려온 인류의 희망과
천지우주의 새 미래를 부르는
광오한 외침
천지어버이시여
천손 굽으소서
이 땅 굽으소서
결코 부끄러운 천손의 이름으로
돌아가지 않겠나이다
이 땅에 천지근본 적어놓고
당신의 가슴 속으로
처절한 아픔 속으로 돌아가겠나이다
백두야 가리라
내가 가리라
온 인류겨레 씨줄로 하나 되고
날줄로 하나 되어
천지우주 가슴으로
돌아가는 기쁨의 함성
열여섯 봉우리
천지바다 품어 안은
너의 가슴에서
울려 퍼지리니
천지근본 묻어놓고
거역의 몸짓으로 떨고 있는 이 땅에서
도와 덕을 꽃피워
이 땅의 진실이 정의가 되고
인류의 꿈과 희망이 살아날 수 있도록
내가 가리라
내가 가리라
13
지리산 천황봉에
저주처럼 비가 내린다
만년세월 힘겹게 달려와 지쳐 누운
늙은 산맥의 가슴 찢어지는 소리
허물어진 옛 성터에 미친 듯이 타오르는
영혼들의 피 끓는 소리와 함께
신들이 울고 있다
천상천하 모든 대신들
옥황상제도
지장보살 관세음도
석가도 예수도
태양을 찬양하던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그리스 델포이 신전의 폐허에서
히말라야에서 몽블랑에서
바벨탑 아래서 만리장성 위에서
달려온 신들이 목놓아 울고 있다
천손의 이름으로
그 무엇 하나 남김없이
속절없이 살다간 만년세월을 흐느끼고 있다
그 얼마나 참았던 눈물이었던가
그 얼마나 사무친 슬픔이었던가
혼들이여
혼들이여
대한의 혼들이여
삼천단부 터주의 혼들이여
천년을 울고 만년을 울어라
밝은 땅
신성한 땅 대한 큰 나라
새 천지 열어갈 을유원년
천지근본 이 땅에서
인류겨레 하나 되고
천지신명 화합하여
인류겨레 천지우주 영원한 평화 이룰
천부경 중광의 진리 피어나리니
하늘 가득 빛나는 별빛 되어 떠나자
만년의 희망 안고
달려온 신들과 하나 되어
무능했던 천손의 자책과 회한의 눈물을
천황봉에 뿌려놓고
천지공사 대천명의 사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새벽어둠을 헤치고
백두대간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천초목 마구 뚫어 놓은 길을 따라
새벽을 달리고
민족의 순결로
종속과 모진 지배에도 목숨 지켜
오래도록 씨 뿌리고 기다려 온
이 땅의 구석구석
산천 골골마다 길목마다
집착에 매여 서성이며 한을 토로하고 있는
영혼들을 제도하고 어루만지며
도·시·군·구·면·리·동
관청·병원·시장
천지대자연의 근본인
도와 덕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백의민족의 혼이 머물고 있는
이 땅의 모든 곳을 편답하면서
막혀버린 혈맥을 뚫고
천지기운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덕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뚱이 찢겨져 나가건만
밤낮도 고통도 잊은 채
저녁 하늘에 매달려 울고 있는
백성들의 수많은 애환을 적어나갔다
수많은 이름의 거리에서
수많은 이름의 산맥을 오르면서
수많은 이름의 강을 건너면서
벙어리 되어 떠나 버린 낮달의 인내로
겨레라는 이름 버리고
아버지 죽던 날도 잊어버리고
어머니 죽던 꼴도 잃어버리고
산하의 정기 초토로 불태우고
서로 피 흘리고 울고불고
갈라서서 살아가는 내 형제, 동료를 만났다
14
우리 이 땅에 온 지
몇 천만년이었건만
해와 달 뜨고 몇천년 흘렀건만
아직도 저지레 세월 안고
가난과 저주의 넋두리로
절망과 분노의 맹세로
서로의 가슴을 후비고 있어야 하는가
정의의 깃발이 펄럭이어야 하는 거리
이 거리에서
악이 언제까지나 만세를 부르고
언제까지 축배를 들어 올려야하는가
일상의 찰나 찰나가
숭고해야 할
거룩해야 할
이 땅의 천년 세월아
무엇을 하였던가
천시를 알리고
50여년 울며 몸부림으로 달려왔건만
이 역사 증언할 자
황토 흙 속에 원통한 귀신 되어 울고
남북으로 원수 되어 갈라지고
동서남북으로 찢어져
사람과 사람 사이
야만과 위선 폭력뿐이구나
민족의 정기 끊어 놓은 것이
어찌 석자 세치 쇠꼬챙이였더냐
천손의 적통 이어내린
만산 봉봉의 정기를
36년의 세월로
어찌 훼절시킬 수 있겠는가
석자 세치 쇠꼬챙이로
어찌 유린할 수 있겠는가
유가 천년
불가 천년 속에
천지(天地) 근본을 바로 알지 못해
뿌리 깊이 심어 놓은 인습과 관념의 재앙이구나
양심의 오장육부가 뒤틀려 버리는 거리
정의의 가슴들이
멍들어 버린 거리에서
위선의 연막을 치고
술수와 기만으로 권세 농락하며
거들먹대는 부귀 앞에
부끄러운 오늘이구나
부끄러운 우리들이구나
이 흙바람 속에서 무슨 꽃이 피겠느냐고
이 흙바람 타고 무슨 봄이 오겠느냐고
한탄과 넋두리로
통곡하고 있는 이 산하를 돌아야한다
천지(天地)의 골수와
온 인류 권세 몽땅 빨아먹어
그래서 동맥경화에 걸려버린
도와 덕을 잃어버린
삼천리 산하 돌고 돌아
막혀버린 모세혈관까지 온통 다 뚫어버리고
정지 되어버린 천지(天地) 대자연의
질서를 회복하고 실종되어버린
인간의 본분과 도리 다 할
천지(天地) 공사의 대천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나는 가야한다
이 땅에 남겨진 마지막 희망을 가슴에 안고서
제 5 장
1
천손의 넋을 불러 비가 되고
억겁세월 불러 바람 되었다
천지(天地)여
정녕 버리시나이까
천지(天地) 자손
욕된 세월
정녕 버리시나이까
까마득한 그 영광
다시 파도 쳐 오도록
이 땅에
푸른 하늘 열으소서
푸른 하늘 열으소서
아 -
백두산
우주의 신성이여
인류의 희망이여
천지근본 품어 안은 인류의 영산이구나
천지수 남으로 흘러 송화강의 원류가 되고
원류에서 갈라져 토문강을 이루어
상간으로 대요화 소요화 산맥이 양쪽으로 갈라져
한쪽은 우금으로
한쪽은 금아림으로 이어져 기운을 모았구나
힘차게 내달려
외몽고를 세워놓고
다시 내몽고로 들어가
우랄 알타이 산맥을 세워 동남으로 뻗어내려
알래스카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이어져
태평양 천지바다에
지친 몸 적시니 만유의 뿌리구나
동북으로 뻗어 내린 또 다른 기운하나
모스크바 거쳐 도버해협건너
영국 런던에 기운 떨쳐놓고 대서양으로 흘렀구나
서쪽으로 달려 나간 대맥하나
히말라야 산맥이루고
지중해에 몸 적셔
아라비아 사막건너
서남으로 달려내려
아프리카 끝자락에 희망봉 세워놓고
인도양에 닻을 내리니
백두여-
너
세계의 조종산이요
인류겨레 영산이구나
천지에 좌정하여 지구를 둘러보니
오세아니아 대륙이 안산이요
아메리카가 좌청룡이요
아프리카가 우백호요
태평양 대서양 칠성기운 어우러져
물밀듯 지쳐오는 자리에
일본열도 배열하여
천지 거대한 기운 다스릴 수 있도록
천지우주 창조조물공법
3:7함수로 빚어놓은
지상의 최 걸작
도와 덕이 숨 쉬는 땅
삼라만상의 정수리요 태두인
백두 큰 산
이곳으로 가야한다
2
장군봉 망천 후 사이 억겁광풍 불어온다
황진 풍진 가득 채우며 바람 불어온다
삼천리 황토 산야 온통 파헤쳐
하늘 땅 다 뒤집어 바람 불어온다
폭풍이여
불어라 불어라
온 세상
사정없이 두들겨 패거라
절망으로 누워버린
산맥도
사막도
저-
푸른 바다마저 두들겨 깨워라
환인 환웅 왕검이여
천부의 단을 열고
만년 세월 다시 세워
천지(天地) 아래 부복하라
치우 헌원 팽우 창힐
유호 신농 태호 복희
요순 우탕 춘추 제후
공자 노자 제자 백가
진시황아 황우 유방
제갈공명 조조 유비
한신 장량 사마천아
왕망아 광무제야
피 묻은 깃발 찢어
다친 다리 동여매고
찢어진 깃발 날리며
칠천년 이 땅의 역사
등에 지고 오거라
함무라비 크놋소스
투탕카멘 솔로몬아
호메르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야
알렉산더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안토니우스
네로여 아틸라여
지중해 건너라
유대땅을 지나
예수도 등에 업고
이란고원 넘어라
파미르 마고성에
피 젖은 갑옷 풀고
그 처절한 싸움의 세월 묻고
백치의 즐거움으로 웃어라
만년 세월 기다려 온
염원의 눈빛으로
시퍼런 하늘 온통 뚫어버리고
만리 황진 속 달려서 오라
시베리아의 겨울도 오라
아프리카의 폭염도 오라
천지(天地) 근본이 살아 숨쉬는
이 땅의 붉은 절대만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용서구나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 품어 안은
인류의 정수리 되어
온 세상 잠에서 깨어나
찬란한 아침 맞이할 수 있도록
끝없는 절망과 모순의
이 땅의 역사를
천지(天池) 지엄한 바다에
다시 쓰기 위하여
만년 세월 무덤 일으켜 세워
인류의 지존으로 우뚝 서 있는
백두 큰 산으로 오라 !
3
여기
일찍이 그 누구도
오지 못한 땅이구나
바람의 세월
몇만년 동안
오직
바람 소리
파도 소리에 묻혀
그 누구도
태어나지 않은 땅
우리
몇천년
몇만년
자지러지게 떠도는 동안
천지(天地) 대자연에게도
본향이었던 곳
오-
삼천리
칠천리 반도여
태평양 깊숙이 두 발 담그고
마고의 큰 두 팔로
인도양도
대서양도
모두 품어 안았구나
동트는 새벽
뚝뚝 떨어지는
만년 세월 눈물로 가슴 채우고
석양머리 하늘 가득히
시뻘건 낙조 되어 떠나가는
자식 보내며 울었다
천지(天地)를 잃어버린
허무와 광란의 늪에서 시작하여
광활한 역사의 벌판을 달리고
수천 수만 세월의 산맥을 넘어
원융합일의 바다로 흘러내린
천지(天地) 기운을,
삼라만상의 골수와 인류의 피와 땀을 다 삼켜
동맥경화로 굳어지고 막혀버린 이 산하
백두대간으로 뻗어내려
장백정간으로 갈라지고
청북, 청남, 해서, 예성,
한북, 한남, 한남금북
금북, 금남, 호남, 금남호남,
낙남, 낙동 정맥으로 찢어져
압록 두만 청천 대동
임진 성천 용흥 적벽으로
한강 금강 동진 영산
섬진 남강 낙동강으로 뿌리 내린
천산 천수의 혈맥으로
컥, 컥
숨 막히는 고통으로 밀어올리고 있구나
겨레여
천손이여
태초란 없다
모든 것이 허구일 뿐
역사는
언제나 우리의 한 복판에서 시작될 뿐
한 생애의 종말로부터
한 생애가 시작되듯
절망과 모순의 역사
끝장내고 돌아오라
그리고 간질환자 되어 떨고 있는
이 산하를 깨워라
새로운 나를 이어
억겁의 나를 이어
천지(天地)의 자식 되어 다시 시작하자
4
해모수야 고주몽아
대무신아 고국천아
을파소야 창조리야
소수림아 광개토야
을지문덕 장수왕아
연개소문 양만춘아
대조영아 고선지야
명립답부 왕산악아
박혁거세 석탈해야
진흥 법흥 선덕 진덕
박제상아 이사부야
김춘추야 김유신아
원효 의상 표훈 염촉
위홍 진성 장보고야
마의태자 경순왕아
도선아 최치원아
온조 비류 근초고야
왕인아 아직기야
성왕 무왕 성충 흥수
계백아 의자왕아
궁예 견훤 왕건 광종
성종 문종 윤관 최충
서희 양규 강감찬아
이자연아 이자겸아
정중부야 최충헌아
배중손아 김통정아
묘청아 김부식아
신돈아 공민왕아
이색 길재 정몽주야
이성계야 이방원아
정도전아 한명회야
사육신아 생육신아
수양대군 김종서야
연산군아 광해군아
조광조야 이항복아
조식아 김종직아
정철아 정북창아
남사고야 이지함아
효종 이완 송시열아
박제가 박지원아
정약용아 대원군아
홍경래야 김익순아
김병연아 최제우야
장하구나
숭엄구나
이 땅의 긴 역사에
한 점으로 너를 바쳐 세상 진리 얻었구나
아 -
백의민족 힘찬 바지저고리로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우렁차구나
백두 천지(天池) 거룩한 물에
우리 모두 하나 되자
너와 나 하나여라
이 겨레 하나여라
겨레에게 으시댄 것
원수진 것 다 보내고
저-
만리장성 아래
바벨탑 아래 서성이는
우리 겨레
형제들 모셔다가
천지(天池) 물로 목축이고
이 땅에서 다시 시작하자 !
5
영산 으뜸 백두산에
천지(天池)를 빚었구나
수산 으뜸 한라산에
오복 선인 길지 낳고
덕산 으뜸 두륜산에
봉황 월취 기운 심고
월출산 골골마다
선인 격호 혈처 놓고
영산강을 굽이돌아
무등산에 올랐구나
민족 순결 섬진강에
우황 봉황 오룡 쟁주
지리 영산 골골마다
사자 쟁주 맹호 출림
황우 각투 혈처 놓아
장군 기상 웅혼구나
낙동강 칠 백리에
굽이굽이 기운 심어
금정산 기슭에다
비룡쟁주 터를 잡고
거제도 거류산에
옥녀산발 복지 놓고
팔공산 금오산
울타리 휘감아
금오동자 혈을 낳고
옥룡자 혈처 찾아
금지옥엽 품었구나
칠곡 땅 금 거북 혈
힘쓸 때가 되었으니
선산 땅 쌍사 음수
장자방이 도래하고
금강으로 찾아들어
마이산 쌍마혈에
천하장군 점지하고
덕유산 정상에다
옥당귀인 명당 주고
속리명산 옥천 땅에
노봉귀소 양택 주고
계룡영산 봉봉마다
비룡 활룡 복룡 앉혀
봉황어인 천자혈을
수호케 하였구나
한강에 기운 띄워
삼각 도봉 금계 포란
비학 청학 홍학 백학
만리장천 덮었구나
경기도 여주 땅에
선인동자 혈처 심고
경기도 안성 땅에
복지혈 숨겨놓고
용인 땅에 연화부수
천자 혈 낳았건만
사리사욕 눈이 멀어
보이지 않는구나
강화도 마니산에
금종옥반 복지 놓고
전등사 대청 아래
대사 형혈 틀었구나
수려으뜸 금강산에
용자가무 펼쳐놓고
유점사 뒷산 준령
옥토망월 명당 심고
화려으뜸 묘향산에
청사어보 기운 내려
선녀직금 심었구나
황해도 구월산에
청룡운무 펼쳐놓고
해주 땅 수양산에
천자 옥대 숨겼어라
전라도 고창 땅에
황사토기 발복하고
합천 땅 황매산에
선인등단 피어난다
강원도 대관령에
모란반개 앉혀놓고
포천 땅 소요산에
비호출진 혈터 묻고
감악산 정상에다
십전도가 띄웠구나
청양 땅 칠갑산에
구룡쟁주 명당 있고
예산 땅 가야산에
자미성 묻어놓고
왕기서기 받아내려
서해바다 황룡 되어
평안도라 의주 땅에
비룡산천 마련하여
압록강에 배를 띄워
강계 땅 굽이 돌아
장군 출진 마련하니
천지(天地) 기상 웅혼구나
백두대간 흡의 받고
장백정간 넘었구나
명천 땅 칠보산에
북두칠성 복지 낳고
서수라에 한숨 토한
동해바다 백룡 되어
함경도라 경흥 땅에
백룡토주 마련하고
온성 땅 휘감아
회룡취반 닦아놓고
천지(天池)에 드는구나
보라
천 갈래
만 갈래 천산 천수의 혈맥 타고
천지(天地) 근본이 흐르는 곳
인류 겨레의
맨 처음 고향이다
하늘과
물이
천신과
하백이
처음 만났던 인류의 정수리다
백두 천지(天池)에 솟구쳐 오르는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인류를 불태울 천손의 혼을 찾아
우리 모두 떠나자
청룡 언월도 비껴들고
적토마 붉은 땀 박차고
선봉에 선 관운장
천상 신장 을지문덕
오호대장 신장들을
재촉하여 길을 떠났다 !
6
천상천하
모든 대신들을 온 몸에 싣고서
삼천리
열두 고을 즈려밟고
낙동강 칠백리
눈물로 적시고
육백리
남과 북 허리 돌아
동해 바다 짓쳐돌고
태백산맥 올라타고
금수강산
동서남북 방방곡곡
오르내리기를 몇 번이었던가
천지(天地)의 분노에 찬
골수로 막히고 팽창 되어
팔열 팔한으로 치솟아 오르는
민족의 산맥 뚫어
잠재우고
세상 모든 오욕의 찌꺼기와
만년 세월 불타오를 인류의 염원과
민족의 아픔과
고뇌를 안고
태백성을 재촉하였다
그 어떤 죽음으로도 다 할 수 없는
천손의 넋을 팔아버린
천지(天地) 대자연의 패륜에 과오를 안고
천상천하 모든 대신들과 함께
태백성 아래
삼육 대례를 올리고
천지(天地) 대자연과
온 인류를 위하여
천지(天地) 우주의 한없는 사랑으로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으로 충만된
내 작은 육신을 불태우겠노라고
천지(天地) 대자연 앞에 엎드려
눈물로 원을 바쳤다
삼천리
칠천리 반도에
만년 세월 한의 눈물 대신
천지(天池)의 거룩한
어머니의 물로 가득 채워
팔열 팔한 분노로
솟아오르는 산맥을 잠재우고
미친듯이 달려갔다
성난 범인 듯 한걸음에 달려갔다
멍들고 생채기 나서
뭉툭뭉툭 살점이 떨어져나간
만년 세월 상처 안고
동해 바다 짜디 짠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동해 난바다 깊은 곳에
천지(天地) 근본의 보금자리를
펼쳐 놓고 기다리고 있는
천부 진리를 찾아
천(天)
지(地)
인(人)
삼합을 이루기 위하여
어머니의 본능을 다 바쳐
동해 바다 푸른 어둠 속 영혼 되어
돌아 올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천지(天地) 근본의 사랑을 이룩하여
천지(天地) 자식 대대로 이어 질
세상을 꿈꾸며
넋을 팔아버린 천손의 비애를 안고
어머니가 헤엄쳐 간
바다 속 그 길을 따라 갔다
천지(天地)의 혼으로
가득해진 의식을 일으켜 세워
석달 열흘을 굶어
흰 빛으로 투명해진 몸을 흔들어
푸른 어둠 속 바다를 헤엄쳐 나아갔다
천지(天地) 근본을 버리고
우주의 미아 되어 떠돌고 있는
이 땅의 자식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사나운 폭풍우로 주린 배 채우고
검푸른 파도로 목을 축이며
숨 막히는 고통으로
만년 세월을 밀어올리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과
플랑크톤으로 가득 채워진
눈부시도록 투명해진 몸으로
동해 바다 살이 에어터지는
한류와 난류의
소용돌이 속을 헤엄쳐 나갔다 !
7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어서이듯
만년 세월
천손의 패륜으로 비롯되어진
인류와 민족의 천형을
고스란히 가슴 안고
한없는 자비와 사랑으로
오롯한 아름다움으로 누워
금빛 장엄한 광휘로
인류의 끝없는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천지(天地) 근본의 진리여
아 - 천부경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일적십거 무궤화삼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대삼합 육 생 칠 팔 구 운
삼사 혹한 오칠일 묘련
만왕만래 용변부동본
본양심 태양 이명인중
천지일 일종 무종일
만년 세월
고통과 고통의 결정체인
저 두 눈과 검은 긴 머리
풀어 제친 가슴은
왜 이리 아리따운가
왜 이리 소롯소롯한가
왜 이리 슬퍼지는가
만년 세월
병으로 야윈 얼굴
왜 이리 아담한가
왜 이리 소담한가
천장지비의 비밀을 간직한 채
만년 세월 내내 떠나지 않고
기다려 온 거룩한 곳
만년의 요새
넓고 아늑한 그 깊은 곳에서
슬프도록 가득한 사랑으로
기다려 온 어머니에게
그 어떤 장황한 맹세의 말도 없이
그 어떤 경건한 의례도 없이
나는 격렬한 몸짓으로
만년 세월 간직해 온 동정을 바쳤다
이 세상 가장 순수함으로 간직해 온
내 영혼을 다 바쳐
어떤 부족도 없는
여한 없는 사랑으로
황홀한 사랑으로
천지(天地) 합일의 장엄한 의식을 끝냈다
드디어
나는 천지(天地) 대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천(天)
지(地)
인(人)
삼합의 근본으로 태어난
내 존재가 비로소 대우주와
삼라만상과 하나가 되었다
천지(天地)의 혼을 담아 투명해진
몸속의 모든 것을 다 쏟아버리고
무념으로부터 천천히 깨어났다
8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그 무념의 황홀경에서 깨어나
또 다른 이별을 재촉해야 했다
천지(天地) 대자연의 질서를 회복시키고
온 인류에게
천지(天地) 근본의 생활도를 일깨우기 위한
천지대법(天地大法)이 탄생하는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천상천하 모든 대신들과
길을 재촉하여 떠나야 했다
천손의 패륜으로 인하여
만년 세월 닫혀버린
천지(天地)의 문을 열어
천지우주의 기운을
백두 천지(天池)에 내리고
오대양 육대주의 기운 모아
동해 바다 이곳에
천지(天地) 기운을 열어놓기 위하여
만년 세월
그렇게도 열렬했던 사랑과
참다웠던 사랑과
또 다시 이별을 해야 했다
천지(天地)의 역사를
이 땅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를 거룩하고 지엄한
천지 바다로부터 밀어 올리기 위한
천지(天地) 공사의 대천명을 받들기 위하여
나를 환골탈태시키기 위한 변신이 기다리고 있는
홍류청담의 열화지에 몸을 담구었다
그리고
천지(天地) 고아의 슬프고 처절했던
지난 삶을 씻어내고 있었다
천 년을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천 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만년 세월 숨 가쁘게 달려 와
숨죽인 저 산맥들과
천지(天池)의 아픔과 통곡 안고
입 다문 능선들과
만년 세월
이 땅에 뼈를 묻고
천둥벌거숭이로 살다 간 영혼들과
천지(天地) 근본 터를 닦고
천지(天地) 공사 기둥 세워
천지인(天地人) 대들보에
천부 진리 연목 걸고
천지(天地) 개천 기와 얹어
원형이정 울을 치고
중정지도 씨를 뿌려
상생진리 거름 주어
천지대법(天地大法)을 맞이하기 위하여
9
성인봉에 비 몰려오는구나
일망무제의 바다
억겁의 파도 망망하여라
만년 세월
어리석음이여 가거라
뇌성벽력이 춤춘다
태풍의 태산준령 타고 파도가 춤춘다
천손이여
백의민족이여 새벽어둠 헤쳐라
저 붉은 태양안고
인산인해로 일어나라
인류겨레 일으켜 세울
파도 되어 일어나라
온 인류 온 세상 잠 깨울
파도 되어 일어나라
울릉도 독도 넘어 무한으로 떠나거라
만년세월
참다웠던 사랑과
순수한 영혼의 동정으로
천지대법(天地大法) 잉태한 어머니와 함께
나는 먼 바다 속 여행을 떠나야한다
온 우주와 인류의 염원으로
잉태시킨 천지대법(天地大法)을 안고
오대양 육대주 지구촌을 누비며
잠들어 있는 인류의 모든 형제들을
흔들어 깨워 모든 흡의를 마치고
장차 인류의 희망으로 태어날
천지대법(天地大法)을 맞이하도록 하기 위하여
만년 세월을 일으켜 거룩한 여정에 올랐다
동해 한복판
이화퇴
대화퇴 지나
날카로운 삼각파도타고
솟구치고 파묻히며
쓰가루해협을 건넜다
오호츠크해 지나
캄차카반도에서 산등성이 되어
밀려오는 파도를타고
시베리아산맥들과
조우하여 흡의를 마치고
병든 영혼 되어 건넜던
베링해를 건너
알류산열도 지나
거대한 알래스카 만에서
핏빛으로 불타는 낙조를 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로키산맥과 반갑게 손을 잡았다
알래스카만 포구에
지친 여독을 던져놓고
만취한 항구에 밤을 울었다
밤새도록 잠들지 못한 육신이건만
오직 기쁨과 환희뿐
불끈 솟아오른 태양을 안고
남극대륙을 향해 나갔다
남아메리카 대륙 끝
혼 곳을 돌아
남회귀선을 지나
내가 태어난 아마존 정글에서
낯선 친구들을 만났다
북대서양을 거슬러 오른다
머리를 때리는
파도를 치받으며 가르며
윤회의 기억을 더듬어
천지대법(天地大法)을 잉태한
거룩한 만삭의 몸을 조심조심 이끌어
도착한 동해의 뒤쪽 맑고 푸른 라스팔마스
밤은 깊고 배는 파도에 뒤채이건만
잃어버린 세월을 한탄하며
백해에서 죽어갔던 건달도 만나고
독한 술에 취해 죽어간 갈보도 만나보았다
아직도 진한 미련으로
수 천 년 세월을 머물고 있는 그들과 헤어져
세인트헬레나 섬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따라
희망봉에 닻을 내렸다
밤바다 한복판에서 어둠을 떠안고
때론 기쁨으로 환희로
때론 절망으로 슬픔으로
돌아온 먼 항로를 반추하며
어떤 관념으로도
꿈으로도 하나가 된 적이 없었던
내의식이 비로소 일체를 수습하고
하나가 되어갔다
이곳에서 산고를 위한
마지막 한숨을 고르고 인도양을 건너야한다
검은 새벽바다 위에
먼동 찢어져 장엄한 금빛햇살 퍼져나갔다
그 장엄한 아침을 털고
검푸른 물길을 재촉하여 나아갔다
자바 땅 지나
남지나해 들어서
다시 방향을 돌려 동북항로
바시 해협 건너 푸른 섬 타이완 지나
드디어
동지나해
오끼나와 열도에 바짝 다가와
푸른 섬 어루만지는 미풍을 맞으며 지친 몸을 쉬었다
남쪽 하늘 가득히 먹구름으로 뒤덮은
바다제비의 환영을 받으며
저 바람찬 제주도 남쪽 이어도로 향했다
태평양 정숙한 파도 타고
하늘과 바다가 부둥켜안고 불타는 땅
동해난바다 한복판
우리가 사랑을 나누었던 보금자리로
만삭의 몸으로
오대양 육대주 흡의를 마치고
돌아올 어머니를 맞이하기 위하여
백두산으로 떠나야 했다
10
아 -
홍류청담
대자연의 근본이 실종된 만년세월
이 땅의 그 모진풍상 견디며
미친 가슴 찢어 울부짖으며
오직
천지자식위한 사랑으로 뿌려진
천지대자연의 거룩한 눈물을 머금고
오롯히 자라난 나무를 잘랐다
도편수 되어
자르고
다듬어
대패질하여 다듬어진
천지공사(天地公事)의 기둥과
천지인(天地人) 대들보를 짊어지고
황해바다 조기떼 등을 밟고
산동땅에 올랐다
삼황오제여 여기 오라
장강에 배 띄우고
태산,황산,숭산,화산,항산,오악을 불렀다
자금성 옥좌 위에
팔방구궁기 둘러치니
군신이 조복하고
금오천을 노래하네
태을직성,장경성,정반성 기운 내려
청나라 심양 땅에
음양오행 조화 이뤄
국태터전 마련하니
청정한 벽계수
곳곳마다 서려 있고
오룡산이 휘감아
오악이 조복하니
천하 평안하리라
상하이 황포강에
칠성궁을 마련하고
광동성 당도하여
인도양을 건너온 어머니를 만났다
수양제,당태종,안록산,
백거이,이백,황소,조광윤,장건,
징기스칸,쿠빌라이,주원장,누루하치,
왕안석아 고개지야 우리 모두 함께 가자
서으로
북으로 형제 되고 이웃 되어
오만과 만용으로 살아왔던 전생을 돌아
12국 9환의 모든 흡의를 마쳤다
오대양 육대주의
긴 여정을 마치고
거룩하고 숭엄한 만삭의 몸 안에
천지(天地) 대자연과
온 인류의 염원을 담은
천지대법(天地大法)을 안고 온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곤륜산맥을 따라 동으로 동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만주대륙 황진 헤치고
백두 천지(天池)에 올랐다
천지(天池) 팔십리에 터를 잡고
열여섯 봉우리에
천지(天地) 공사 기둥 세워
천지인(天地人) 대들보 걸어놓고
압록강에 세수하고 두만강에 두발을 담그었다
송화강에 손을 씻어
흑룡강 칠흑밤에
목욕재계 앞섶 걸치고
압록강에 제기 닦아
자기상 차려놓고
한라산에 좌정하여
백두산 열여섯 봉우리에
팔도기운 불러들여
천지기운 내려놓고
천지우주 인류위한
천제를 봉행하니
장대하고 거룩한
천지우주 기운 내려
위대한 인류시원
군자지국 비추는구나
인류겨레 이끌어갈
지혜와 힘찬 기상
천지바다 옥합에 담그었으니
조선백성 즐거울 때
인류만민 웃음 웃고
삼천리금수강산
도와 덕이 살아날 때
천지우주 온 누리에
천지근본 소생하리니
이것이 천리로다
이것이 천리로다
이 땅을 살아가는
인류겨레 모든 형제들과
천지근본 알지 못해
억겁윤회 아픔을 고스란히 품어 안고
구천을 떠도는 모든 영혼들이
일체를 이루어
천지우주로 돌아가
살을 찢고 가르는 고통으로 떨고 있는
천지우주를
태초의 청정한 기운으로 되돌려
새로운 순환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도록
거룩한 천지공사를 이루기 위한 염원으로
천제를 올렸다 !
11
산고의 고통을 인내하며
동해 난바다
그 보금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환희의 몸부림으로 동해 바다로 향하였다
동해 명사십리 흰 모래밭에
몇 백 광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별들이 추락하고 있다
거룩하기 짝이 없는
탄생을 축복하기 위하여
태평양 허공을
꽉 채운 새로운 어둠과
빛에 취한 내 영혼은
쉬지 않고 달려온
내 지친 몸을 마지막으로
오로라의 밤처럼
환하게 만들어
새벽 바다를 헤엄쳐 나갔다
축시 지나 인시가 되어간다
고통을 견뎌온 시간들의 침묵을 찢고
양수가 터졌다
땀이 흐르는 치열한 싸움을 마치고
거룩한 탄생의 의식을 치루었다
이제 새로운 운명을 열었다
나와 내 형제들이 함께 개척해야 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위한
천손의
사명을 운명을 열었다
천지대법(天地大法)의 이름으로
오-
천부여
진리여
무엇 때문에
왜
광막한 이 우주에
삼천 구천 대천세계 수놓아
오늘에 인류역사 이루었는가
천지개벽 된다고
어찌 개벽이겠느냐
하늘 땅 뒤집혀 해환육천 된다한들
어찌 천지공사 이겠느냐
사람이면 모두가 사람인가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살아감이 사람의 본분이요 도리일진데
우리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위하여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는 나를 모르고
나는 너를 모른 채
금수 되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 이 땅에 온 이유를 알고
머물 곳을 알고
삶의 목적을 가야할 곳을 깨우쳐
사람이 사람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진리가 춤추고 정의가 노래하는
참된 세상 이루는 것이
천지공사 아니겠느냐
천지의 자식으로 천지근본 이 땅에서
도와 덕을 꽃피워
온 인류겨레 상생으로 하나 되어
천지우주 품안으로
원시반본 할 수 있도록
덕행으로 진리를 불태워
인류겨레 이끌어감이
천지공사 대천명을 이루어야할
천손의 사명이 아니겠느냐 !
12
천손이여
태양 속 더 뜨거운 불로 살아
저 어둠을 태워라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숨죽인 저 천손의 슬픈 역사를
억만 겁 이어온 윤회의 진실을
머리에 이고 올라라
새벽 먼 동 쫙 찢어놓고
황금빛 찬란으로 솟아라
만년 세월 뚝뚝 녹이며 솟아올라라
한 덩어리 붉은 넋으로
찬란하게
장엄하게
타올라라
허공아 통곡하라
죽어 넋으로도 다 하지 못할
이 땅의 역사를 울어라
파도여
철썩철썩
큰 울음 울어라
일망무제의 파도 위에
천지대법(天地大法) 펼쳐라
천지(天地) 굿판 벌려라
둥 둥 둥
징 징 징
천지대법(天地大法) 북채 되고
천부진리 징채 되어
어럴럴럴 춤추어라
상사디야 춤추어라
석달열흘 춤추어라
벌거숭이 겨레 사내
벌거숭이 겨레 계집
열두고을 손을 잡고
어서 속히 일어나라
우리 겨레 한의 역사
모두 다 모이거라
마디마디 원한 풀고
어서 속히 일어나라
이 땅의 만년 세월
어리석음은 가거라
하늘아
대지야
이제 비로소
온 세상 온 인류 억조 억만으로
하나가 되었구나
만경창파 저 파도야
모두 모두 하나 되어
용트림으로 솟아올라라
마고 옥황 선봉 되고
천지대법(天地大法) 중군 되고
삼십삼천 우군 되고
이십팔수 좌군 되어
행군취타 울리거라
동해바다 오징어떼
서해바다 조기떼야
동해칠성 흡의 받고
남해칠성 동참하고
서해칠성 인도하여
민족순결 섬진강에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지리영산 터를 잡아
백두대간 상량 얹어
태백영산 안택하여
백두용담 오르거라
소리쳐 깃발 올려
북 울려라
징 울려라
쓰러진 님을 불러
사랑 가득 채워주고
무명타래 펼쳐놓고
겨레귀신 다 불러라
망이 망소이 일어나라
삼별초야 홍건적아
만적이도 함께 가자
임진아 병자야
녹두야 홍경래야
36년 망국아
무명치마여
바지저고리야
분단의 이 역사야
잃어버린 한의 역사
불태우고 돌아오라
이제 올 세상
한 덩어리 기쁨 안고
천지(天池)에 올라라
천부진리 연목 걸고
천지(天地)개천 기와 얹어
원형이정 울을 치고
중정지도 씨를 뿌려
상생진리 거름 주고
천지대법(天地大法) 맞이하라
미래의 역사를
이 땅에 쓰지 말고
천지(天池) 푸른 바다에
우주의
인류의 새 역사 쓰자구나
천지(天地)아래 한 몸이어야 할 우리
몇 천 년
얼마나 남남으로 아팠던가
너는 나를 모르고
나는 너를 몰라야 했던
오직
저주와 한숨으로 살았던 세월
원한과 배신으로 꽉 막혀버린
이 땅의 대결의 역사
밀어 보내고 화해와 협동으로
공존의 역사 맞이하자
13
보라
백두 천지(天池) 아래
거룩한 날
크나큰 날 오고있구나
기어이 하나 된 겨레
하나 된 땅
핏덩어리 쏟아 울부짖어도
모자랄 하나 된 큰 뜻으로
천지(天地) 가득한
무기염과 플랑크톤 가득 채워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
부모 형제 이웃 친구 만나러 떠나자
여기 이렇게 하나 된 심장 뜨겁게 고동 친다
해가 오른다
아메리카 아시아로
찢어진 두 동강의 땅
어둠의 밤 헤치고
하늘도 땅도 세울 듯 한 기상으로
솟아오르는
저 붉은 태양 안고 가자
찬란한 아침 햇살 아래
금빛 날개로 나는 새여
천손이어라
천손이어라
천지대법(天地大法) 안고가거라
천부진리 품고가거라
오대양으로
육대주로 가거라
억만억조 우리 자손 미지의 세계로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을 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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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政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