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다섯째 육처관을 닦는 것이다.
1-육처관에 안으로 6가지의 감각의 처소가 일어난다. 즉 명색에서 6가지의 감각보다 예리한 6가지의 감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2-어떤 것을 안의 6가지의 처소라 하는가?
첫째 눈의 마음의 처소
둘째 귀의 마음의 처소
셋째 코의 마음의 처소
넷째 혀의 마음의 처소
다섯째 몸의 마음의 처소
여섯째 의식의 마음의 처소
3-마음의 6가지의 처소가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또는 마음의 6가지의 감각이 자리를 정했다는 뜻이다.
4-즉 육체의 눈으로 사물을 보던 것이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게 되는 경지를 말한다.
5-또는 이마에 제3의 눈 또는 마음의 눈이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6-땅에 콩을 심으면 콩이 자라고 벼를 심으면 벼가 자라고 사과씨앗을 심으면 사과열매가 자란다. 그러나 흙을 아무리 분석해도 흙에는 콩과 벼와 사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나 흙은 분명히 콩과 벼와 사과열매가 생겨나게 한다.
7-그것은 콩의 결과나 벼의 결과나 사과가 흙에 있는 것이 아니나, 흙으로 인해 콩과 벼와 사과가 생겨나 자라는 것은 콩의 성품과 벼의 성품과 사과의 성품이 흙의 물질에서 콩의 성품을 만들어내고 벼의 성품을 만들어내고 사과의 성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8-이런 원리는 모든 현상이 생겨나는 법이 원래부터 그렇다. 또 같은 물을 마셔도 젖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내고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낸다. 그렇다고 물속에 우유의 성품이나 독의 성품은 없다. 그러나 젖소의 성품은 우유를 만들고 독사의 성품은 독을 만들기 때문에, 물에서 젖소는 우유를 내고 독사는 독을 내는 것이다.
9-육처의 관법이 이러하여, 보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면 보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게 떠오르지는 않아도 보게 되거나 계속하여 머릿속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10-비유를 들면, 양궁선수의 명상의 목적이 활을 잘 쏘는 것이라 치자! 이때 양궁선수가 명상을 하며 단 한 번이라도, 마음속으로 또는 활을 잘 쏘고 싶다고 소원을 하면, 이때 명상을 통해 보이는 미지의 불가사의한 힘은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분은 활을 잘 쏘는 쪽으로 힘이 솔리게 된다.
11-어느 정도 명상이 되면, 이때부터 24시간 머릿속에서 자신이 활 쏘는 형상이 맴돌게 된다. 심지어 꿈속에서 매우 분명하게 양궁장 또는 어떤 장소에서 자신의 몸이 활을 쏘고 있는 것은 모습을 보게 된다.
12-이때부터 현실에서 활 쏘는 능력이 몇 배로 증가하게 되고, 현실에서 활을 쏘는 연습을 할 때에 깨닫지 못한 부분과 배우지 못한 부분까지 깨닫게 되어 명궁이 된다.
13-대반야바라밀다경에서 “만약 꿈속에서 한 마을이 불이 났는데, 입으로 혹 불어서 껄 수가 있다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다.
14-또 이르시길, “꿈속에서 보이는 물질과 현실에서 보는 물질은 동일하니라.”라고 말씀하셨다.
15-또 이르시길, “중생은 현실의 물질이 꿈속의 물질처럼 허망한 것이나 현실의 물질을 진실이라 여기기 때문에 생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16-또 이르시길, “환술사가 네 거리에서 환영으로 물건을 만들어놓으면, 어리석은 중생은 실제의 물건인 줄로 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환영의 물질임을 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17-또 이르시길, “현실에서 물질도 환술사가 만든 환영의 물질과 같다.”라고 하셨다.
18-또 “환술사가 환영으로 여자를 만들어놓으니, 이 여자가 곧바로 배가 불어오더니 잠깐 사이에 아들을 낳아 기뻐하든 중에 곧바로 죽어버리니, 이 여자가 아들이 죽었다고 통곡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중생이다.”라고 하셨다.
19-“여래께서 분신으로 만든 분신의 부처님은 실제에서 부처님과 지혜가 동일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것도 동일하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실제의 몸이 이런 지혜와 능력이 있다면 분신이라 하여 어찌 실제의 부처님과 다들 바가 없겠느냐?” 라고 하셨다.
20-또 “어떤 부처님이 자신의 열반 뒤에 뒤를 이을 후계자 보살이 없을 경우, 환영으로 후계자 보살을 만들어 놓고 열반에 드시면, 이 환영의 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게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21-육처관의 경지에 오게 되면, 현실의 물질이 명상에서의 물질과 꿈속에서의 물질과 차별이 없고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