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명의 용왕(龍王)이 있었으니, 난타용왕(難陀龍王)과 발난타용왕(跋難陀龍王)과 사가라용왕(娑伽羅龍王)과 화수길용왕(和修吉龍王)과 덕차가용왕(德叉迦龍王)과 아나바달다용왕(阿那婆達多龍王)과 마나사용왕(摩那斯龍王)과 우발라용왕(優鉢羅龍王) 등이, 각각 약간 백천(百千)의 권속(眷屬)과 더불어 함께 하였다.1-15
1-난타를 환희(歡喜)라 번역하고, 발난타를 선환희(善歡喜)라 번역하며, 이 두 명은 형제다. 바다 속에 용궁(龍宮)이 있다. 형제가 항상 마갈제국(摩竭提國)을 보호하며 때에 맞추어 비를 내려주니 나라에 기근(饑饉)이 들지 않았다. 당시에 병사왕(甁沙王)이 해마다 한 번씩 모임을 가질 적에 백성들이 모두 환희하므로 이것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2-사가라는 바다 속에 사는데 사는 것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화수길을 다두(多頭)라 번역하는데, 한 몸에 여러 개의 머리가 있다. 바다 속에 산다.
3-덕차가를 현독(現毒). 다설(多舌). 양설(兩舌)이라 번역한다. ❖아나바달다를 무열(無熱). 무열지(無熱池)라 번역하는데 설산(雪山)의 정상(頂上) 연못에 용궁이 있다.
4-마나사를 대신(大身). 대의(大意). 대력(大力) 등으로 번역한다. 희견성(喜見城) 근처에 용궁이 있다.
5-우발라를 대색연화지(黛色蓮華池)라 번역한다. 연못을 가지고 이름을 얻었다. 용궁이 연못에 있다.
6-용에게는 세 가지의 근심이 있는데, 첫째 뜨거운 모래 바람이 피부와 골수까지 들어와 고통을 받게 된다. 둘째 난폭한 바람으로 인해 궁전과 보물들을 잃어버린다. 셋째 금시조가 용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7-이 용들은 중생으로써 번뇌가 있으나, 신통이 나름대로 있어 하늘을 가기도 한다.
8-우리들 염부제 인간들은 아직 신통은 없으나, 불로써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따라서 용들은 “저 인간들은 어찌하여 불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9-저 용들은 물로써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저들 용들이 물로써 만들어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저들 용들이 가진 물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