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 성암스님
기간 : 9월 12일 오후 2시 - 9월16일 오후 2시 (부분 참석 가능)
수행 시간 : 오전 4:30-22:00
장소 : 산청 송덕사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700번길 83-15)
대상 : 누구나
준비물 : 개인 복용 약, 여벌 옷, 물통(또는 물컵), 간식 등
참가비 : 자율보시
문의 : 송덕사 종무소 010-2839-5664
사념처 집중 수행 신청서 : https://forms.gle/hD7WKFELxbuJEqem8
9월 사념처 집중수행을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9월 12일(토)부터 16일(수)까지 총 5일간 진행합니다. 첫날은 점심 공양 후 오후 2시에 시작하며, 마지막 날은 점심 공양 후 회향하는 일정입니다.
최근 여러 곳에서 수행을 두루 경험하신 한 분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분이 아는 유명 명상원 원장께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많은 현대인은 명상을 일종의 '액세서리'로 여긴다."
처음에는 이 말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현대인들이 명상을 대하는 태도를 적나라하게 짚어낸 표현이었습니다. 이를 풀어 말하자면,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내면을 파고드는 수행을 원하기보다는, 명상의 좋은 이미지를 빌려 자신을 그럴듯하게 치장하는 방편으로 소비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표현이 다소 직설적이긴 하나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희열을 모르는 상태에서 몇 시간씩 앉아 고된 정진을 마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파사나(관법)는 무의식에 잠재된 업장을 표면으로 드러나게 하는 수행입니다. '도고마성(道高魔盛, 도가 높아질수록 마장도 치열해진다)'이라는 말처럼, 진도가 나갈수록 묵은 업장이 거세게 분출되어 큰 고통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오랜 세월 업장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수행 초반부터 통증이 심한쪽이었는데, 아마도 몰입이 될수록 저절로 척추가 자극되고 세워지는 과정중에 기존에 있던 척추측만으로 인해 통증이 심한갑다 햇지요. 하지만 통증마저도 객관화되어지면서 커지는 희열과 이성과 감성의 개발로 얻어지는 이득이 고생 보다는 기쁨만을 기억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위파사나로 인해 생멸(生滅)의 지혜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잠재된 내면의 힘이 개발되는 만큼, 그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던 업장 또한 거센 파도처럼 강력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업장의 뚜껑이 제대로 열려버리면 감당하기 버거울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쯤 되면 '그냥 적당히 편안한 선에서 수행하고 마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입니다.
『티베트 사자의 서』를 보면, 사후(死後) 중음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흐름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신들이 나타나지만, 뒤이어 두렵고 거대한 분노존(분노한 신들)의 환영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된 업장이 투영된 분노존의 모습에 겁에 질려 도망치게 됩니다. 결국 공포 속에서 헤매다 투생중음(鬪爭中陰)에 빠지고, 업력에 이끌려 원치 않는 곳에 다시 윤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생에 힘껏 정진하여 잠재된 업장을 온전히 녹여내는 일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2014년부터 시작된 전조편두통으로 툭하면 쓰러지며 오랜 세월 고생하다가, 작년쯤에 이르러서야 이 현상이 어느 정도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3년 전쯤부터는 또 다른 수행 현상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가끔 찾아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한 달 전쯤 어지럼증이 다시 증폭되어서 수행 몰입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변의 추천으로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2주가 넘게 열심히 하던 중에 갑자기 오른쪽 골반이 아파서 쉬고 있었는데 3일 지나자 꼬리뼈까지 통증이 번져서 열흘이 넘어 지금도 거동이 원활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근육통이 4일이 넘게 가지?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 참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관찰을 해보니 몰입 중에 나온 업장이더군요. 탁구를 아주 몰입해서 했나 봅니다. 행주좌와 몰입하는 모든 행위에서 잠재된 업장을 드러나게 하니 참.. 피할 길이 없습니다.
십수년을 민감해진 몸과 마음로 있다보니 가끔 짜증과 화가 폭발할 때도 있고 수행을 향한 강철 같던 마음도 무뎌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잠재된 업장은 결국 사후에 온전히 드러나게 되고 현재에도 무의식중에 영향을 미쳐 노예생활을 하게 하니 잠시 쉬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은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모든 존재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예로 고3 수험 시기가 매우 힘들지만 1년이 지나 캠퍼스의 자유를 누리는 것처럼 지금 이 힘든 시기 또한 언젠간 지나가겠죠. 모든 것은 무상합니다.
수행과 인연이 닿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선방에서 안거를 지낼 때의 일입니다. 평소 저의 건강을 위해 신경 써 주시는 고마운 신도 한 분이 극심한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계셨습니다. 제가 "바른 수행을 열심히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자 정식으로 지도를 요청하셨고, 사중(寺中)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며칠짜리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불면증을 겪던 분은 주변의 다른 의견에 마음이 흔들려 수행 초기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기대치 않았던 새로운 분들이 끝까지 동참하여 수행의 큰 결실을 맛보셨고,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불면증 신도분이 다시 배우기를 간청하셨지만, 그때는 이미 제가 다른 수행처로 이동하게 되어 가르쳐 줄 수 없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평소 복을 짓는다 해도, 수행을 만나 정진할 복을 온전히 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제가 이곳 송덕사에서 집중수행을 이끌고 있지만, 이 인연의 장 역시 언제까지나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귀한 인연과 기회가 닿았을 때 망설이지 말고 정진의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이 게송으로 공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 위없는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 백천만겁 오랜 세월 흘러도 만나기 어렵네
아금견문득수지(我今見聞得受持) ― 내 이제 보고 듣고 얻어 받아 지니나니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義) ―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기를 원합니다.
성암 합장
첫댓글 귀한 말씀, 귀한 인연 감사합니다 ()
성암스님의 수행 공덕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스님 9월 집중수행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여하겠습니다. 아침저녁 일상수행 하며 마음준비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