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사 말 씀
朝鮮日報社는 李仲燮美術寬의 제7회 수상자인 金漢 화백의 역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수상 기념전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로 일곱 번째 수상 기념전을 갖는 이 寬은 故 이중섭 화백이 한국현대미술의 초창기에 극심한 고초와 시련을 무릅쓰고 꿋꿋이 예술혼을 불태웠던 뜻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재정된 것입니다.
또 여기에는 이 시대의 참된 예술가상을 구현하는 참신한 인물들을 선정, 이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토양을 더욱 풍부하게 다져 나가자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故 이중섭 화백은 그의 많은 일화와 하께 인간적 체취가 흠뻑 배어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채 젊은 나이로 타계한 한국현대미술사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이중섭 화백이 오늘에 와서 더욱 평가 받는 것은 그의 강렬하고 특출한 색채감각과 함께 우리민족의 정서를 형상화 하는데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기량을 보였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기념 전시회의 주인공인 金 화백 역시 그동안 화단의 뒷켠에서 묵묵히 작가의 길을 걸어 온 중진이십니다. 金 화백은 함경북도 明川에서 출생, 고향의 풍광과 그 안식처에 대한 그리움을 그 누구보다 피부 깊숙이 체감해온 실향 작가입니다. 金 화백의 작품에 담긴 진한 향수와 푸른 색채로 형상화된 어촌의 정경들은 이와 같은 체험에서 빚어지는 감동의 조형언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 기념 전시회에 출품된 50여점의 유화 작품들은 이러한 예술언어의 완숙한 경지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중섭미술상에 대한 미술관계자 및 애호가 여러분의 뜨거운 호응과 갈채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寬에 대한 여러분의 꾸준한 사랑과 김한 화백의 앞날에 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1996.11 朝鮮日報社 方 相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