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종로 3가 탑골공원 뒤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원각복지회는 노숙인 및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공원 뒤쪽에는 폐지를 모은 수레 옆으로 담벼락을 따라 삥 둘러 10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흩어져있는 술병도 보였다.
기다리는 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어디서 오셨는지 물으니 “원각사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옵니다. 그런 것은 묻지 말아요”라고 했다. 늘어선 인파를 보고 지나가는 외국인들도 힐끔힐끔 쳐다보며 무슨 일로 줄을 서 있는지 묻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경 급식이 끝날 때를 기다려 급식소를 방문했다. 고영대 사무국장은 급식시간은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입니다. 오늘같이 인원이 많을 경우는 2시간 가까이 급식을 하게 됩니다. 명절이라 주변의 타 복지관이 급식을 안 할 때는 여기로 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200여 명이 오는데 오늘 280분이 오셨습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는 정부지원 없이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급식 합니다. 1993년 보리스님이 22년간 운영했습니다. 작년에 건강이 악화해서 잠깐 중단된 것을 원경 스님(원각복지회 회장)이 인수하여 재개했습니다.” 고 씨는 “이전에 불교계 신문 기자 일을 했습니다. “원경 스님과 인연이 되어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구요,일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재미있습니다. 하루 급식 봉사자는 9명에서 11명입니다. 35개 팀이 교대로 맡아 진행합니다. 봉사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것으로 약 450명~500명의 명단이 있다. 거의 불교 신자들이지만 타 종교인도 있다. 기업에서 단체봉사로 지원하기도 합니다. 식자재 조달은 후원을 받고 공급업체에 위탁해서 신선한 재료를 매일 공급받아서 만듭니다” 라고 했다.
3000원 대의 저렴한 이발관이 자리하고 있다.
- 소중함을 아는 것들은 우리들 삶 속에 많아라. 아쉬움이 없도록 눈빛을 가지런히 하고 세상을 살아갈 일이다. 해거름 역 빛살같이 고요한 마음 되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마음 자락으로 세상을 여며 살 일이다 - (원경 스님) 글 발췌
탑골공원의 삼일문
탑골공원은 서울시에서 마련된 최초의 공원이다. 원래 이곳은 고려시대 흥복사라는 절이있었다고 한다. 조선 세조 10년 불교에 신앙심이 깊었던 세조(수양대군) 가 원각사(圓覺寺)로 이름을 바꾸고 중건하였다. 이 후 연산군 때에 원각사가 폐사되었다. 중종때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빈터만 남았다. 광무 1년 (1897) 총세무사로 있던 브라운 (J.M.Brown) 의 건의로 현대식 공원이 지어졌다고 한다. 탑골공원이 우리민족에게 소중한 정신적 재산은 일제에 대한 최대규모의 민족 저항운동인 3.1운동의 발상지였던 곳이고, 일제강점기 시민들이 울적해진 심정을 달래기 위해서 이 공원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국보 제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이 보존되어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 안내문
팔각정 (유형문화제 제 73호)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3.1운동이 일어났다. 지금은 많은 사람의 쉼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