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8. 17 상산회 제197회 산행기
이 산행기는 이날 산행에 참가한 모두가 같이 기록하고, 엄형섭이가 이를 정리함.
참가자 9명(가나다순): 김상희, 김재윤, 김호경, 박세훈, 서영준, 엄형섭, 이종구, 이종원, 최해관.
1. 그 무덥고 습한 날씨가 오늘은 좀 누그러진 듯. 평소와 달리 08:30도 아니고 09:00도 아닌 08:50이라는 시간에 한마디씩 토를 달며, 이종원 회장이 안 하든 짓을 한다며 성토. 구파발에 위 9명 중 8명이 08:50 이전에 모였는데, 김상희가 불광역에서 하차하여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단다. 김상희랑 조우하여 버스를 타고 출발한 것이 09:10.
2. 오늘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6,7월 대비 new face가 많다 한다. 아마 10월 대만 원정에 대비한 warming up 차원에서 new face가 많이 참석했다는 평가. 날씨도 조금은 변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 같지 않아 앞으로는 갈수록 舊面이 하나씩 모임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 몸조리 잘하여 상산회에 항상 참가하자!

3. 장수 막걸리 5병과 소주 1병을 사서 각자 배낭에 넣고 등산 시작. (막걸리 5병 중 2병은 “잘 얼린 것”, 3병은 “살짝 얼린 것”을 가져 갔는데, 앞으로 여름 산행 시에는 항상 “잘 얼린 것”을 가져 갈 것! 그냥 얼린 것은 마실 무렵에는 시원하지 않았고, 얼음덩이 막걸리는 잘 녹아 시원하였음.)
4. 오늘의 코스는 구파발 국립공원 입구>大東門 >우이동을 경유하는 코스로, 김호경이 대장.




5.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짓푸른 녹음 숲, 가끔씩 솔솔 부는 시원한 바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쉬며 가며 즐기면서 등반. 더운 날씨로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니 자연히 쉬는 횟수와 물 보충의 횟수가 잦더라. 역시 북한산은 돌산. 발 밑에 지천으로 깔린 돌을 밟으며 마침내 대동문에 도착했더라.
6. 11:30쯤 대동문 주변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그 산상연회의 자리를 베풀고, 각자 사모님들의 솜씨를 겨루었더라. 그 내용물은 김호경 사진 박사의 사진을 참조하시라.


• 특기사항: 등산 중에는 항상 우의와 우산을 준비하자! 대동문 옆에 자리를 정하고 좌판을 벌린후 다 같이 술 한잔씩 들고 건배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엄청난 소나기를 쏟아 부을듯한 기세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 기세가 대단하여 우리 모두 소나기를 맞고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 우산을 가져온 친구들이 (5명?) 즉시 우산을 펴고 우의를 준비해 온 친구들은 우의를 입고 수선을 떠는데, “지나가는 비라 곧 그칠 거야”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가 “너희들 우산 가져온 놈들은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지?” 라고 하여 모두가 박장대소.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더니 검은 구름은 바로 걷히고 시원한 바람만 불어 여흥이 오르더라.
이런 와중에 얼음 막걸리 5병과 소주 1병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산상연회에서 거론된 인생철학:
1) 김재윤: 조조할인. 웃느라 설명도 하기 전에 혼자 웃어제낌. 내용인즉슨, 예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이야기. 유비, 장비, 관우가 이른 새벽에 파고다 공원에서 도원의 결의를 맺고 그 기념으로 단성사나 피카디리에서 영화 한 프로를 돌리기로 하고 막내인 장비에게 티켓을 사오라 보냈더니,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둘이서 가본즉 단성사와 피키디리가 왕창 부서져 주저앉았더라는 말씀. 유비가 관우에게 이르기를, “아우야, 이게 어찌된 영문인고?” 장비 왈, “아니 글쎄, 이놈들이 조조만 할인해주고 우리는 안 해주지 뭡니까!”
2) 서영준: Paul Newman이냐, New Paul Man이냐, 類 paul man이냐?
3) 김상희: 우리 모임에 여기저기 중복으로 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바, 문B4반의 아이들이 그들. 김상희 전주고 동문 박춘범의 변신, 서영준 경북고 동기 이식의 별난 행동, 문B7의 반장을 했던 송경순의 문B4로 변신. 교양과정부 자기 소개의 시간에 이식이 <이자식>이라고 칠판에 적은 후 <자>자를 지운 게 자기 이름이라고 소개한 일화 등.
4) 미국에서 손자 양육비가 천문학적 비용: 박세훈-주5일 근무, 세무자료 없이 주당 net U$900. 고소득자 사위와 딸(모두 변호사) 급여의 절반이 baby sitter에 지급된다고. 김재윤-손자들 양육비 감당이 어려워 한국으로 데려왔음.
5) 이종구: 정계, 관계, 업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아부>의 세계. 목불인견, 그러나 그것이 현실.
6) 너무 오래 살았나벼~: 울릉도 추억을 되살려 다시 거론 된 이 말. 이제 이 말은 우리들의 상표가 된 듯.
7) 산상연회를 마치고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12:40.


7. 내려오는 길에 화두가 된 이야기: 상산 대만 옥산 산행 기간 중에 최해관이 동생 딸 결혼식이 있어 동참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이종원 왈, 상산 상왕이 빠지면 곤란하니 축의금을 후히 미리 전달하고 양해를 구할 것을 종용함. 그래도 최해관이 망설이자, 서영준이 너희들 뜻이 정히 그렇다면 축의금 일부라도 너희들이 부담을 하여야 진정 상왕을 모시는 충정이라고 일갈을 한 후 최해관에게는 이런 아해들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말 것을 충고 함. 엄형섭은 동생과 조카의 양해를 구하고 일생일대 단 한번밖에 없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계속 회유.
8. 우이동의 하늘공원(Sky garden?)을 목표로 내려오는 도중 김승기의 전화-귀가 중에 삼성동에 들려 한잔 하자는 것.

9. 건물 5층 옥상에 위치한 하늘공원에 올라가 (이 곳은 옛날에 이종원이 결혼일에 날씨 탓으로 비행기가 취소되어 묶었던 Green Park Hotel이 바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곳) 구운 닭 1마리에 야채를 안주 삼아 생맥주를 마음껏 마셨더라.



10. 점심을 맥주로 때우고 일어서니 시간은 16:00.
11. 이종구가 조금 일찍 먼저 가고, 봉술사들(최해관, 이종원, 김상희, 서영준)은 봉술대회를 열고, 나머지는 각자 집으로 갔더라. 끝
글:엄형섭
편집:최해관
편집자 주- 마음을 내려 놓으니 편하더라,옥산에 가고 싶은 마음에 우선 계약금부터 냈다가 말복날
조카딸 결혼과 날짜가 겹친 사실을 알고 고민을 했는데 조그마한 욕심도 내려 놓기가
쉽지 않더군,사적인 이야기를 엄 원사가 썼길래 해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