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에 즈음하여
1. 의미와 용어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3일 째 되는 날,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기념하는 날로 죄로 인해 죽은 성도가 다시 살아나는 소망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입니다.
헬라어로는 '파스카'인데(행12:4) 유대력의 주요 절기인 '유월절'인 '페사흐'를 헬라어식으로 음차 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Easter'와 독일어 'Ostern'은 게르만 튜튼 족의 고대 종교에서 '봄의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어로 성경의 의미와는 맞지 않는 용어입니다.
신학자들에 의하며 Easter는 (1)아스다롯(바벨론 니므롯의 아내, 세미라미스의 다른 이름, 삿2:13) (2) 이스라엘의 ‘하늘 여신’숭배(렘44:17-18) (3)헬라시대에 ‘아데미 여신’(행19:27-28) 등의 이름들이 여러 지역에서 ‘Eostre, Ostera, Astarte, Ishtar’로 불리었고 Easter가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2. 유래 및 날짜 계산
성경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기록들이 비교적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자체에 관련된 것이며 부활절의 기념과 그 행사에 대한 것은 유월절과 관련되어 잠깐 언급될 뿐입니다.(고전 5:7).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그들의 종교력으로 1월인 니산월 14일, 즉 유월절을 부활절처럼 생각하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했는데, 이렇게 유월절이 부활절로 바뀌어 기념하게 된 것은 예수의 부활이 유월절에 이루어졌다는 것과 출애굽 당시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심으로 당신의 택한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구속과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사역들이 그 의미에 있어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출 12:13).
전통적으로 소아시아 지역 동로마 교회들의 성도들은 부활절에 양고기를 먹으면서 승리의 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일부 나라에서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부활 주일 이전의 월요일로부터 토요일까지 고난 주간 행사로 금식이 이루어졌고 부활주일에는 함께 애찬과 성찬을 나누는 관습도 있었습니다.
한편 서로마 교회들은 어떻게 부활절을 기념했는지 또 그 시기는 언제였는지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서로마 교회에서는 유월절에 기초해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동로마 교회와는 달리 유대 전승에 근거한 부활절을 거부하고 로마 전승을 반영한 부활절을 기념하기를 원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동 · 서로마 교회는 부활절 시기 문제에 있어서 합의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A.D. 325년 제1회 니케아 회의에서 부활절 시기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지나고 보름(만월) 후에 맞는 첫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부터, 이들 교회들은 부활절과 관련하여 보다 다양한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 미리 보는 부활절 날짜
년도 | 서방 교회 | 동방 교회 | 년도 | 서방 교회 | 동방 교회 |
2018년 | 4월 1일 | 4월 8일 | 2029년 | 4월 1일 | 4월 8일 |
2019년 | 4월 21일 | 4월 28일 | 2030년 | 4월 21일 | 4월 28일 |
2020년 | 4월 12일 | 4월 19일 | 2031년 | 4월 13일 | |
2021년 | 4월 4일 | 5월 2 | 2032년 | 3월 28일 | 5월 2일 |
2022년 | 4월 17일 | 4월 24일 | 2033년 | 4월 17일 | 4월 24일 |
2023년 | 4월 9일 | 4월 16일 | 2034년 | 4월 9일 | |
2024년 | 3월 31일 | 5월 5일 | 2035년 | 3월 25일 | 4월 29일 |
2025년 | 4월 20일 | 2036년 | 4월 13일 | 4월 20일 | |
2026년 | 4월 5일 | 4월 12일 | 2037년 | 4월 5일 | |
2027년 | 3월 28일 | 5월 2일 | 2038년 | 4월 25일 | |
2028년 | 4월 16일 |
|
3. 풍습
1) 부활절 새벽 예배(일출 예배)
초대 교회 시대부터 행해졌던 풍습으로, 초대 교회 성도들은 부활절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해 위로 세 번 뛰어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름을 뚫고 찬란하게 비치는 태양 광선은 기쁨의 춤을 추는 천사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며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여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해가 솟아오르는 순간을 보기 위해 새벽에 넓은 들이나 언덕 꼭대기에 모여 기도와 노래, 부활 축하 타종 등으로 해돋이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날도 이러한 풍습은 유럽 등지에서 행해지며 미국에서는 새벽 예배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부활절 연합 예배로 곳곳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 부활절 행진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부활절 풍습 중 하나로 부활절 아침에 예배를 마친 사람들이 꽃과 부활절 촛불로 장식된 십자가를 선두로 행렬을 지어 기도를 음송하고 부활절 찬양을 부르며 마을을 행진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때 세례를 받는 사람들은 흰 예복을 입었으며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었음을 축하하는 뜻으로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이 행렬에 참가하였습니다.
부활절 행진 풍습은 원래 콘스탄틴 대제 때 의회에서 명령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부활절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 이후로는 부활절 행진이 부활의 참뜻을 기리기보다는 의상에 너무 치중하는 부활절 패션 행진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3) 부활절 달걀 나누기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부활절 풍습으로, 달걀은 봄과 풍요의 상징으로 달걀을 주고받는 것은 원래 새해에 행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대의 종교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때는 주님이 고난 받으심을 기억하며 경건히 보내야 하는 사순절 기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님의 살아나심을 축하하는 부활절로 옮겨지게 된 것입니다.
붉은색 또는 그 밖의 여러 색의 물감으로 색칠한 달걀을 선물로 주는 풍습은 어느 불우했던 부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한 부인이 남편을 잃고 살던 집조차 빼앗겨 살길이 막막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그 부인을 도와주었고 그런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했던 부인은 그 마음에 보답하기를 원해서 마을 사람들을 축복하는 글과 성경 구절을 달걀에 써서 동네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것이 점점 보편화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부활절 풍습으로 나눠주는 달걀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달걀 껍질은 예수님이 사흘 동안 머무르셨던 바위 무덤을, 달걀 껍질에 칠하는 붉은색은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흘리신 피를 상징합니다.
이 채색한 달걀을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에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오늘날 교회에서도 이날 다양하게 장식한 부활절 달걀을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참조)
(1) 바벨론 신화: 고대 하늘에서 큰 달걀이 유프라테스 강에 떨어졌다. 그 안에서 큰 여신 Astarte-Easter가 부화되었다고 믿어 이스터 신을 섬겼다.
(2) 고대 이교도인 두루이교도 (Druids)들은 달걀이 거룩함을 상징.
(3) 로마의 풍작의 여신 “세레스(Ceres)"를 섬기는 행렬이 지나갈 때 계란을 앞세웠다.
“모든 생명은 알에서부터 나온다”(로마의 속담)
(4) 중국: 축제 때 색칠한 계란을 사용.
(5) 일본: 달걀을 불의 여신으로 상징, 색칠해 사용.
(6) 로마 가톨릭에서 부활을 달걀에 비유하기 시작.
(7) 자칭 태양신이었던 니므롯이 죽었을 때 아내 세미라미스에게서 태어난 니므롯의 아들 담무즈를 죽은 니므롯의 환생으로 조작.
(8) 도미니칸 수도사들이 둥글게 깍은 머리모습: 바벨론 태양신 우상숭배
cf/ “머리 가를 둥글게 깍지 말며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며” (레19:27)
(9) 이스터(Isutar)여신은 음란과 생산의 여신.
- 로마인들이 주변 국가 점령을 위해 이 신을 섬겼다. (인구부족)
- 이스터 여신은 닭이 계란을 낳는 것처럼 하루에 한명씩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기원.
- Easter Day(이스터의 날)은 음란한 날: 음란을 간음죄로 여기지 않는 완전한 성의 해방의 날. (오늘날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같은 것)
* 예수님은 죽으셨다가 부활(Resurrection)하셨지 계란처럼 부화한 것이 아니다.
4) 부활절 타종
부활절에 종을 치는 풍습은 러시아, 폴란드 등지에서 행해졌던 고대 풍습입니다. 우크라이나 지방 같은 경우 부활절을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날을 축하하며 부활의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의 종을 울렸다고 합니다.
부활절 종소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실어다 주며 엄숙하고 경건한 가운데 주님의 부활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5) 부활절 촛불 밝히기
부활절 전야에 촛불을 밝히는 풍습은 이미 3세기 중엽 로마 교회 등에서 행해졌던 부활절 풍습입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부활절 전야에 밝힌 촛불로 인해 도시 전체가 환하여 졌다고 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각자 밝힌 촛불을 들고 교회에 와서 철야 예배에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풍습은 새해 아침에 제단에서 행해지던 예식 즉 부싯돌로 새로운 불을 붙여 그 불을 다른 양초들에 옮겨 붙이던 예식에서 유래되었는데, 촛불을 밝힘으로써 이 땅에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며 우리 성도 역시 빛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6) 부활절 토끼(초콜릿 토끼)
부활절 토끼는 부활절 때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준다는 토끼이다.
독일 루터교인 사이에서 기원한 부활절 토끼는 원래 부활절 계절이 시작될 때 아이들의 행동이 착했는지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심판의 역할이었다.
부활절 토끼는 때때로 옷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전설에서 이 토끼는 바구니에 색칠된 달걀, 사탕, 장난감을 담아 아이들의 집에 전해주며, 명절 전날 밤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점에서 산타클로스나 크리스트킨트와 비슷하며 이 풍습은 게오르그 프랑크 폰 프랑케노의 1682년 ‘De ovis paschalibus’(부활절 달걀에 대하여)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며, 여기서는 부활절 토끼가 아이들을 위한 부활절 달걀을 가져오는 독일 민담을 설명하고 있다.
토끼는 이교적 상징물(이스터 여신의 상징, 봄철에 새끼를 많이 낳는 다산의 상징)로 청교도 때 없어졌다가 독일인들이 이민한 후 생겨났다.(미국)
(참고)
기독교의 경전인 신약성서의 복음서 중 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서의 기록을 따르면, 각 복음서의 기록에는 약간이 차이가 있지만 전체를 통합하여 부활절의 전승으로 이해하고, 그 전승에 따라 부활절 예배와 예식, 행사 등이 생겨났다.
복음서가 작성된 1세기와 2세기인 초대교회에서도 예수의 부활에 대한 강한 신념을 지녔으며, 부활절은 구약성서를 통한 전승과 예수가 복음으로 전한 하늘나라와 에세네파가 중요시했던 몸의 부활과 묵시론과 반제국주의 사상과 평화주의 사상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사건으로 본다.
1세기에서 3세기경의 부활절은 성찬을 통한 기독교 복음의 완성을 확인하는 예배로 발전하였다. 초기 교회의 3대 신학 사상인 칼케돈과 안디옥,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초대 신학 학파의 부활절 이해는 서로 차이를 보였다.
①칼케돈 학파는 부활절을 회개를 위한 사건으로 보았고, ②안디옥 학파는 부활절을 새로운 해방을 위한 사건으로 보았으며, ③알렉산드리아 학파는 부활절을 인간이 진정한 진리를 알게 하는 사건으로 보았다. 이런 세 가지 부활절의 이해는 복합적으로 변화하여 초기의 부활절과 차이를 지니게 되었다.
313년 기독교 공인 이후에 칼케돈이 콘스탄티노플로 흡수되면서 부활절의 개념은 칼케돈 학파를 중심으로 하는 부활절의 개념으로 변화하였다. 창조주의 완전한 질서로 창조된 세상이 인간의 죄악으로 분리되었고, 완전한 질서인 창조질서를 완전히 따른 것, 즉 율법으로서 복음을 따르는 질서적 교회의 모습과 예전(전례)을 구성하게 되었다. 점차 부활절 예식은 부활의 기쁨과 성찬의 나눔의 소박한 예전에서 점차 위와 아래가 구분되고, 예전 순서와 음악, 예법이 중요시되는 종합적 예식으로 발전하였다.
(정리)
부활절과 관련하여 여러 풍습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게 중에는 이교적인 것. 비성경적인 것들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그 내용이자 중심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고 주님이 주인 되셔야 할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부활절 용어부터 ‘Easter’나 ‘Easter Day’가 아닌 ‘Resurrection’으로 바꿔 인식해야 할 것이고. 부활절 달걀, 부활절 토끼 등이나 인본주의적인 부활절 기념행사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조용한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신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나에게는 어떤 분이신가? 에 대한 경건한 묵상과 감사와 헌신에의 다짐이 우선하는 부활절이 되게 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Cf/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가설들
-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정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가설들은 모두 역사학적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설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무슬림들의 가설: 코란에 따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박힌 적도 없다는 가설(무슬림은 예수를 메시아가 아니라 선지자 중의 하나로만 취급.)
2) 기절 가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지만 죽지 않고 기절해 있었다는 가설
3) 환상 가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은 맞지만 제자들이 극도로 슬퍼해서 예수님의 환상을 본 것이라는 가설
4) 쌍둥이 가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지만 예수님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어서 그가 부활한 것처럼 꾸몄다는 가설
5) 도적 가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갔다는 가설
6) 음모 가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지만 제자들은 이를 통해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음모를 꾸몄다는 가설
7) 신화 가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며, 제자들은 부활에 대한 신화를 만들었다는 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