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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인지 추운 날씨는 매콤한 국물을 부른다. 거리에서 찬 바람 맞으며 오랜 시간을 보낸 시민들도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그립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소주 한잔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런 시민들의 뒤풀이, 혹은 연말을 맞아 저렴한 가격으로 풍성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적합한 곳을 찾았다.
이제는 맛집 거리로 탈바꿈한 부산 부전동 옛 공구상가에 자리 잡은 '구워삶기' 앞에는 전기요가 깔린 긴 의자가 놓여 있었다. 대략 오후 7시 30분 이후 줄 서는 손님들이 추울까 봐 대기석으로 만들어 둔 것이다.
이 집 대표 메뉴는 전골식으로 나오는 매콤불고기다. 매운 정도를 4단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많은 사람이 택한다는 '2단계-매콤한 맛'을 골랐다. 달걀말이를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나왔고, 이어서 연탄불에 초벌로 구운 제주도산 돼지고기와 데친 통오징어가 널따란 냄비에 담겨 나왔다. 한약재와 무 양파 등 각종 채소로 우려낸 육수에다 숙성시킨 양념장을 넣어 칼칼한 맛이 난다. 여기에 떡수제비 당면 홍합 등이 조연으로 깔려 있다. 이 상태로 5분 정도 지난 뒤 국물이 끓어오르고 익은 고기와 오징어, 쌈무, 마늘, 마요네즈를 깻잎에 싸 먹는 것을 이 집에서는 '구쌈'이라고 부른다. 매운 맛을 마요네즈가 진정시키는데,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살얼음 상태로 나오는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참치와 김에 밥을 버무려 즉석 주먹밥을 해 먹을 수도 있다.
일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면 국물이 졸아 든다. 이 걸쭉해진 육수에 당면만두나 새우튀김을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마지막은 남은 육수에 볶은 밥이 장식한다.
2009년 서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 가게는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이 가게 한소현 매니저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단계별 매운맛과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 등이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 유행 K팝에 왁자지껄한 분위기, 젊은이들 속에서 흥겨운 모임을 갖기에 적합한 장소다.
매콤불고기 전골 소(2~3명) 1만 8000원, 중(3~4명) 2만 4000원, 대(4~5명) 3만 5000원. 새우튀김(8마리) 1만 원, 당면만두튀김(10개)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전 1시(평일)·오전 2시(일요일·공휴일).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680번가길 80(부전동). 051-819-0093.
메뉴 | 매콤불고기 전골 소(2~3명) 1만 8000원, 중(3~4명) 2만 4000원, 대(4~5명) 3만 5000원. 새우튀김(8마리) 1만 원, 당면만두튀김(10개) 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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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한식/밥집 | 글쓴이 | 펀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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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168-385 | 전화번호 | 051-819-00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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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오전 11시~오전 1시(평일)·오전 2시(일요일·공휴일). | 휴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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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법 | | 주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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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및 수정일 | 16-12-08 | 평점/조회수 | 15 / 3,3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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