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 등 밑반찬 무한리필에 어머니 손맛
[고창 맛집] 보리밥과 우렁 강된장-옛날 쌈밥
어디에서 '보리밥' 한상 거나하게 받아 볼까?
고창에는 선운사, 문수사, 읍성 등 고즈넉한 멋이 있습니다.
왠지 고창은 마음 속 고향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고창은 풍천장어가 유명하지요.
장어 말고 다른 메뉴가 없을까?
생각하다 고창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은 곳이 있습니다. 보리밥집입니다.
식당 <옛날 쌈밥>은 터미널 근처에 있던데 전라도 말로 맛이 죽이더군요. 매년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고창으로 가는 이유가 이 집의 보리밥 때문이라 해도 무방하리만치 땡기는 맛입니다.
거나하게 푸짐했던 6천원 보리밥.
보리밥은 그리움입니다.
강된장에 쌈이 그만이더군요.
부추도 좋았습니다.
매력에 반했던 강된장. 아이들도 '별미'라며 잘 먹더라고요.
보리밥과 강된장의 조화, 제육볶음 등 무한리필
<옛날 쌈밥>집에는 지인 가족과 함께 갔습니다.
그는 영광 불갑사 근처에서 보리밥집을 하다,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다른 사람에게 세를 내 준 상태였습니다.
밑반찬은 깍두기, 무채김치, 멸치볶음, 김, 시금치, 호박나물, 콩나물, 버섯무침, 오이짠지, 고사리, 제육볶음, 깻잎 등이었지요.
제육볶음, 부추 등 어머니 손맛의 밑반찬은 '무한리필'이었습니다.
물론 밥도 무한리필이었지요. 그러다 배터져 죽는 줄 알았답니다.
보리밥을 시켰는데 너무 푸짐하고 맛깔스러워 골고루 시켰습니다.
참고로 보리밥 6천원, 비빔밥 6천원, 우렁 쌈밥 8천원이었습니다.
소담스런 밑반찬과 제육볶음 등의 ‘무한리필’도 좋았지만 우렁 강된장이 '압권'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강된장에 반하게 되었는데 이 집은 특히 좋더군요.
보리밥도 대나무 소쿠리에 헝겊을 깔아 주걱까지 나왔습니다.
이걸 보니 옛날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리운 밥 생각이 절로 나대요.
게다가 취향대로 먹게끔 흰밥과 보리밥이 섞어 있더군요.
아주 입맛 땡기는 맛이었습니다.
소북하게 쌓인 밥.
어지간히 먹어, 살찔라~^^. 소용 없더군요.
비빔으로도 좋았지요.
아이들도 반한 된장국.
지인의 제안 “불갑사에서 보리밥집 할 생각 없냐?”
아이들도 평상시에는 보리밥을 마다하더니, 여기선 찍소리 않고 잘도 먹더군요.
특히 된장국이 구수하다며 환장하고 달려 들대요.
아이들 땜에 된장국 천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 것들이 벌써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ㅋㅋ~.
강된장을 듬뿍 넣어 쌈을 먹는 아이들.
앗, 누가 언제 다 먹었지?
보리밥 맛을 본 지인이 몇 번이나 입맛을 다지며, 주인장에게 뜻하지 않은 제안을 하더군요.
“음식이 옛날 맛 그대로고, 우리 어머니 손맛과 비슷하다.
불갑사 앞에서 보리밥집 할 생각 없냐? 불갑사에서 장사하면 더 대박 날 것 같은데….”
이처럼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먹고 난 뒤, 여자들이
“이를 어째. 살 빼야 하는데 걱정이네. 먹자고 사는 것, 열심히 운동하면 되겠지!”
라던 말의 속뜻을 알겠더라고요.
맛집에 다니는 이유는 이런 재미지요.
어쨌거나 보리밥에는 ‘비움의 미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보리밥에는 '비움의 미함'이 숨어 있나 봅니다.
거나했던 보리밥 집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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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847
첫댓글 보리밥과 강된장,,,많은 반찬들이 아주 푸짐하네요~~ 잘 봤습니다! 6천원에...
전라도는 한정식집보다는 백반집이 가격대비 우수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