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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맑은샘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전정일
<학교와 지역의 미래, 영국의 전환마을과 학교에서 배우다>③젠에코 방문-내가 오늘 눈 똥이 내일이면 에너지가 되어 부엌으로 온다.
2017. 1.10. 달날. 날씨: 찌뿌등한 하늘 그리 춥지 않다.
오전 자유시간ㅡ젠에코
[젠에코- 내가 오늘 눈 똥이 내일이면 에너지가 되어 부엌으로 온다]
<영국 브리스톨 젠에코 연수 왔다 짬나는 시간에 2013년 영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혔다는 브리스톨 관광 하기. 1140년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브리스톨대성당, 브리스톨을 내려다 본 cabot tower, 브리스톨 대학, 도서관, 뱅크시의 낙서 그림, 펍에서 ale맥주 한 잔, 에이번강 산책, 함께 또 홀로 걷고 보고... 브리스톨 떠나기 전 재미나게 영국을 느끼는 날이다.>
6시 잠이 깨서 씻고 7시 30분부터 아침을 먹는다 . 영국식 아침 뷔페라 다들 많이 먹는다. 밥 먹고 두 모둠으로 나눠 젠에코를 방문한다. 한 모둠은 8시에 떠나고 점심은 젠에코에서 같이 먹기로 해 11시 젠에코로 한 모둠이 떠난다. 난 오후 모둠이라 11시까지 자유시간이다.
[브리스틀(Bristol)은 영국 잉글랜드 서부의 에이번 강에 딸린 항구 도시이다. 하구에서 13㎞의 지점에 있으며 철도도 모여 있어서 교통상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州, County)에 부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행정구역으로 도심인구는 2009년 기준, 433,100명이고 주변도시인구를 포함하면 1,006,600명이 거주한다. 이는 잉글랜드 지역에서 여섯번째로 큰 규모이고 영국 전체에서는 8번째 규모로 영국 남서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다. 1155년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1373년 주(州)의 자격을 얻는다. 13세기부터 500여년간 세수기준으로 런던과 함께 잉글랜드의 양대도시였으나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리버풀, 버밍엄, 맨체스터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도시규모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서머싯 주와 글로스터셔 주와 경계를 마주하고 있고, 로마점령시대부터 이어져 역사가 깊은 바스, 글로스터가 근방에 있다. 남서부에서 문화, 고용과 교육의 중심지로 도시의 번영은 초기부터 바다와 연관이 깊었다. 무역항인 브리스틀항은 후에 서쪽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브리스틀 도심에 위치했었다. 지금은 미디어, 전자, 항공우주산업이 주요산업으로 도심에 있던 나루터는 문화유산의 중심으로 재개발되었다. 브리스틀을 기념하여 같은 이름을 붙힌 도시가 전 세계에 34개에 이르며 이들은 미국, 페루, 캐나다,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등지에 있다.-위키백과]
지도 한 장 들고 브리스톨 관광하기. 1140년에 지어진 브리스톨성당을 거쳐 브리스톨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카봇타워 (Cabot Tower)에 갔다. 안성균, 류하늬, 송순옥, 장동식, 나까지 다섯이 갔다. 영국풍 건물, 이층버스, 사람들 모두 관광객에겐 이국스런 풍경이다. 날씨가 좋고 풍경이 좋아 어디에 서서 사진을 찍든 작품이 된다. 영국드리마 스킨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스킨즈를 보지 못했으니 그 감흥은 없다. 타워에서 내려다 본 브리스톨 전경이 시원하다. 카봇타워 전망을 감상하고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배출한 영국의 전통적인 명문대학 브리스톨 대학교에 들렸는데 안과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중세풍 건물 색과 우리들 옷 색이 잘 어울린다.
브리스톨대학에서 사진 찍고 브리스톨 성당에 들렸다. 내려오는 길에 낙서로 유명한 로빈 뱅크시 작품을 만났다. 상업주의와 엄숙주의, 정치권력에 저항하는 정신을 표현한 뱅크시의 그래피티 작품들이 브리스톨 곳곳에 있다는데 많이 찾지는 못했지만 다른 낙서들도 많다.
웅장한 성당 안이 묘하게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감리교 쪽에서 꽤 유명한 브리스톨이란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제 영국 연수 첫 방문기관 젠에코로 간다. 사람이 눈 똥 메탄가스로 300키로를 가는 버스로 출근하는 유명한 젠에코에서 배우는 건 뭘까.
11시 떠나서 12시쯤 젠에코로 닿아 오전 모둠 교육에 참여한 분들과 만나 젠에코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주로 샌드위치다. 따듯한 밥과 국물에 익숙한 몸이 슬슬 반응한다. 먼저 간단한 회사 개요를 들었다.
“웨섹스워터(Wessex Water)의 자회사 젠에코(GENeco)는 2009년 브리스톨에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사기업이다. 따라서 사업 목표가 수익구조 창출, 2020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과 쓰레기 제로, 에너지 시장에의 노출 감소다. 회사 철학은 어떤 것이든 유용하게 처리한다는 거다. 하수 처리과정에서 나온 티슈같은 부유물도 에너지로 바꾼다. 혐기성처리과정을 거쳐 환경친화적인 하수 오물을 재활용 처리한 유기물, 바이오비료를 만들어내고, 혐기성 소화기를 거쳐 나온 메탄가스를 배관망을 통해 가정으로 보낸다. 하수처리과정에서 나온 물도 처리해 공업용수로 쓰니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셈이다. 기관, 수퍼, 생산업체, 식품업체, BM, 유니레버, 수도관회사가 모두 다양한 고객들이다. 협기성소화기장치는 산소없이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꾼다. 가스와 비료가 나온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98프로 바이오메탄이 생산되고 3천 가구에 공급된다. 17,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다. 똥버스는 영국 최초 인간분뇨 가스로 가는데 대기질을 개선하고 대기오염을 개선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의미 있음을 경험하게 했다. 메탄버스는 브리스톨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뢰딩에서 운행 중인데 영국으로 확산 예정이다. 지금은 가스 주유시설이 없어 브리스톨에선 운행을 못하고 있다. 영국의 대기오염 사망자수는 년 4만 명이라 메탄버스가 사말율 감소효과를 가져온다. 세계 언론 보도로 11억 명이 봤다고 추정한다. 다양한 기관에서 인정을 받고 가디언에서 주는 지속가능한 도시 상을 받기도 했다.”
다시 정리하면 말레이시아 기업이 브리스톨에 투자해 젠에코를 만들었다. 브리스톨과 바스에서 나오는 사람 하수침전물(똥), 식품회사들에서 온 유기폐기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지역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한다. 100만명이 눈 똥과 음식물 쓰레기(년 3만 5천톤)를 메탄가스 에너지로 만들어 8천 가구에 공급한다. 하수처리장과 발전설비가 같이 있는 셈이다. 화학약품으로 하수처리를 하지 않고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설비로 똥과 음식쓰레기가 에너지로, 농장 거름으로 탈바꿈하게 해 도시 사람들이 배출하는 하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며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하수관에서 나온 분뇨를 여러 단계 과정을 거쳐 슬러지들을 분리시키고 여섯 개 큰 저수지탱크에서 다시 분리되고 정화된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남은 찌꺼기를 미생물이 분해하도록 해 태우며 메탄가스를 만들고, 거름을 만든다.
젠에코 사업 소개를 받고 한 시간 동안 하수처리공정 곳곳을 둘러보았다. 냄새가 심하게 난다. 여름에는 더 심하겠다. 뜻있는 사업이라 이정도 냄새는 감수한다는 설명자 말이다. 처리 설비공장 규모가 대단하다. 똥이 모여 처리되는 단계를 모두 둘러보는데 바람이 차고 냄새가 줄곧 심하다. 갑자기 아이들과 다녀온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신재생에너지 드림센터가 생각났다.
다시 실내로 들어와 젠에코 연구자 두 사람에게 두 개의 강의를 들었다. 종일 실내 실외에서 통역을 해준 윤선인 선생이 고생 많다. 첫 번째로 재활용과 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젠에코 소개, 젠에코와 영국의 미래, 젠에코의 목표와 에너지 자급자족에 관한 이야기다.
“에너지 시장 내부의 영향으로 설비에너지 소비, 과학기술, 습관과 과정이 있고 외부 영향으로 수요 증가(겨울 에너지 소비 증가), 정치 영향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 하락, 정부 규제(징벌제도), 기술이 있다. EU와 정부가 법제화 한 매립세(정부 매립과세), 보조금 제도 영향도 있다. 하수처리공정과 음식물 처리 공정에 저마다 600만 파운드가 들어가고 지역서비스로 지역화 흐름에 맞고 지역공동체와 협력할 수 있다. 50년 전 바다에 버리던 걸 에너지로 만들고 있다. 탄소 배출량 줄이기 정책에 부합하고, 미디어 여론의 주목을 받아 빌게이도 관심을 보이고, 소득과 이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젠에코의 미래로 소형자동차, 택시와 버스가 메탄가스로 갈 수 있도록 가스 주유지역을 확장하는 목표가 있다. 영국과 EU국가 추세는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인센티브다. 수년 간 태양에너지였으나 전체로는 신재생에너지 65프로 감소다. 웨일즈 시골 지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에너지로 지열에너지가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협기성소화기장치는 확장 추세다. 316개 시설에서 454개 시설로 늘었고 매립세 경감효과가 있어 인기가 있다. 지난 5년간 정부 규제와 지원이 큰 흐름을 조성했다. 물론 태양광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젠에코 사업은 지속가능성, 수익성, 대기오염 개선과 같은 장점이 크다. 매립세와 탄소 배출 규제 법제화 영향으로 젠에코 수익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으나 아주 의미 있는 시작이다. 바스대학과 협업으로 박사과정 마친 학생이 창업할 수 있도록 하고, 젠에코 기술 연구에 펀딩도 하고 있다. 지역에서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 교육에 힘을 쏟기도 한다. 교육프로그램으로 방문 프로그램과 대학연계 프로그램이 있다.”
"1960년대 사업지구에 시설을 설립했는데 악취가 나는 환경이라 민원 발생 관리가 어려운 일이다. 교통이 좋고, 주거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관심 연구자가 많다는 입지조건이 좋아 브리스톨에 자리 잡았다. 냄새가 심할 때는 방향을 바꾸는 설비를 가동시키기도 한다."
냄새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는 게 좋아보이지만 여름에는 정말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 곳곳이 나무와 풀이 자라기에는 어려운지 나무가 없어 아쉬웠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눈 똥과 오줌이, 쓰레기가 에너지가 된다면 그까짓 냄새가 문제일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냄새까지 잡는 기술이 개발되면 좋지 않을까.
정부보조금 덕분에 천연가스 삼분의 이 수준의 싼값으로 지역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교육프로그램으로 방문 프로그램과 대학연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에너지와 삶의 방식 태도 변화를 꾀하는 실천사례도 들었다.
두 번째 강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교육을 주제로 문제기반 학습을 소개받았다. 간단한 사업 사례로 든 로치데일 재활용 사업은 휴지통에 휴지만 넣도록 쓰레기통에 쓰레기에 음식물을 넣지 마시오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을 했다. 또 한 청소년동아리에게 지역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미디어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미디어동아리 학생들이 젠에코를 방문해 조사하고 영상을 제작해 지역과 젠에코에 올리며 재생에너지 효과를 확인하며 깨닫게 하는 프로젝트 이야기도 있다. 한 사람 음식물 쓰레기가 전구를 6개월간 켤 수 있고, 아이패드를 900번 충전할 수 있고, 컴퓨터는 한 달을 쓸 수 있는 에너지란 사실을 배우며 깨닫는다. 관련 사례를 연구 문제 기반 학습으로 환경을 개선하고, 통합 학습 효과를 내며,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학교와 교과서 밖에서 생활에서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문제기반학습이다. 문제기반학습 프로그램은 대안교육 현장에서 주제학습, 프로젝트학습과 비슷하다. 학생들이 느낀 지역과 사회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지역과 단체를 찾고 배우며 나름 해결책을 제안하는 통합교육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삶의 태도변화를 가능케 한다는 것도 그렇다. 마을의 문제, 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성장케 한다.
우리 맑은샘학교에서 집집마다 고물과 재활용할 물품을 모아 고물상을 줄곧 다니며 재활용의 뜻과 가치를 배우고, 교과통합으로 고물값을 수학 셈으로 계산해보고, 이 년간 활동을 여러 그래프로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가져가며, 마침내 태양광발전기를 학교에 설치한 경험도 비슷한 방식이다. 이 년 고물을 다녀 모은 경제활동으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다시 이 년을 다녀 빗물통 설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유곽을 모아 재활용종이를 만들고, 재생종이 회사에 보내 공책을 받는 활동도 마찬가지다. 또 마을에 필요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편지를 쓰고 신문을 펴내는 활동 속에 어른들이 시와 협력해서 설계도를 그리고 모두 참여해 마을공원 평상과 의자를 만들고, 꽃과 나무를 심어 마을공원이 탄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기쁨도 있다.
최고의 환경문제는 인간의 이기심, 탐욕, 무관심이라는 과학자 Gus Speth 말을 생각하며 젠에코 방문을 마쳤다.
“나는 환경 문제가 생물 다양성 손실, 생태계 붕괴 및 기후 변화라고 생각하곤 했다. 나는 30년의 훌륭한 과학으로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틀렸다. 최고의 환경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 탐욕과 무관심이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우리는 영적, 문화적 완전한 탈바꿈이 필요하다. - 우리 과학자들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Gus Speth"
내가 오늘 눈 똥이 내일이면 에너지가 되어 부엌으로 온다, 생활 쓰레기가 바로 에너지가 되고 지구를 살리고 지역순환경제를 북돋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웠다. 사기업인 에너지기업들이라 당연히 이윤창출이 목표다. 지구를 살리는 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똥으로 가는 버스, 똥이 에너지가 되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업은 큰 뜻이 있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땅에 묻는 대신 에너지로 바꾸는 일은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끌어올려야하지 않을까. 냄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엄청난 양의 똥 오줌. 생활 하수, 음식물 쓰레기로 자연을 오염시키지 말고 자연에게 사람에게 이로운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향을 뜻있게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경제성을 담보할 재정보조도 그런 방향에서 확대되어야 한다. 자연에게 이로운 기업을 만드는데 국가 예산을 쓰는 일은 인류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회사가 있는가 궁금해 찾아보니 현재 국내에는 산업체 및 농가에 1백여기의 메탄가스 발생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4시 15분 젠에코를 떠나 5시쯤 호스텔로 돌아왔다. 피곤이 몰려온다. 한 시간 방에서 푹 쉬고 저녁 먹고 브리스톨에서 마지막 밤이라 펍에서 맥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펍에서 맥주 한 잔씩 마시고, 10시 호스텔에서 송순재 교수님이 가져온 소곡주 한 잔에 라면까지 먹는다. 영국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