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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공시생 사이에서는 흔히 ‘전략과목’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전략과목이라는 것은 흔히 5과목 중 특별한 기복 없이 고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과목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략과목이 있으면 남들이 5과목 공부할 시간에 자신은 4과목 공부에 집중해 더 높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 그 논리가 맞는 건지는 둘째치고 누가 필자에게 전략과목이 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망설임없이 국사를 뽑을 것이다.
국사는 공시기간 내내 난이도와 관계없이 안정된 고득점을 가져다준 과목이다. 실전 필기시험에서 어지간하면 85 이상의 점수를 가져다줬으며 더욱이 빠른 시간(약 11분)에 가능했기에 더욱더 의미가 컸다. 5과목 중에서 (그나마) 가장 자신이 있었던 과목이었기에 시험을 칠때도 일단 국사부터 펼쳐놓고 풀었다. 일단 고등학교 국사가 필수인 세대여서 최근 세대와는 달리 한국사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었다는 점이 약간의 베이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국사 강사의 경향
현재 국사 강사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전한길 강사가 아닐까 한다. 여기에는 인생 히트작 ‘전한길 필기노트’와 그 강좌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 영향력을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노량진 전체의 압도적인 1타강사가 있는 타 과목과 달리 국사 과목은 노량진 전체 1타강사가 없다. 학원마다 1타강사가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선택과목(행정학, 행정법, 사회, 수학, 과학)을 포함한 8과목 중에서 강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이전 고시 출신의 국사 강사, 공무원시험 강의로 강의를 시작한 강사에 최근에는 수능 한국사에서 건너온 강사들도 상당수 있다.
한국사는 대부분 국정교과서(또는 검인정교과서)의 순서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에 큰 차이점이 없다. 기출된 내용을 대부분 기본서에 싣기 때문에 기본서(또는 요약서)를 쓴 강사와 강좌를 하는 강사가 달라도 어느 정도는 호환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사 강사를 구별할 만한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은 ‘얼마나 자세하게 가르치는가’가 기준이 된다.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한국사는 최대한 자세히 배워야 한다는 강사가 있고 필요한 것만 배워도 충분하다는 강사가 있다. 이 기준이 강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또 하나의 기준은 ‘이해와 암기 중 어느 것을 중시하는가’이다. 극단적인 암기파가 있는가하면 이해에 방점을 찍는 강사가 있다. 이에 따라 커리큘럼도 조금씩 다르다. 현재 학원에 분포한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강사는 다음과 같다.
- ‘지엽적’ 내용에 대해
※ 지엽적: 사물이나 사건 따위에서 본질적이 아니라 부차적인 부분에 속하거나 관계된 것.
한국사의 이론은 기본적으로 이론과 암기의 병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건 둘다 중요하다. 오픈북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암기는 필수이며, 그 암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한국사 전반에 대한 흐름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암기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어디까지’ 암기를 해야 할 것에 대해선 강사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크게 보면 지엽적인 내용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것을 암기해야 한다는 쪽과 핵심적인 내용만을 암기해도 충분하다는 쪽이 있다.
이러한 이견의 중심에는 ‘만점방지용 문제가’가 있다. 한국사 20문제 중 적어도 1~3문제는 일반적인 한국사 공부로는 푸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힘든 문제가 나온다. 17년 지방직 9급에서는 잘 내지 않는 주제인 ‘현대 교육제도 변화’를 물어봤고, 15년 국가직 9급은 갑신정변, 의열단, 토지조사사업 등 빈출 주제를 물어봤으나 선택지가 굉장히 까다로웠다. 이때 정답 선택지였던 ‘경성부민관 폭탄 투척 의거’는 그 당시(2015년) 기준으로 해당 내용이 기본서에 실린 책이 2권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한국사의 모든 내용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 지엽적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는 쪽의 논리다.
이러한 주장은 부분적으로 맞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 우선 암기를 위한 절대적인 범위가 너무 방대하다. 지엽적인 내용을 전부 암기한다는 것은 기본서의 약 1000p 정도가 되는 내용을 전부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러가지 방향에서 현실성이 없다. 이 정도의 암기량을 달성하려면 결국 한국사 강사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공시생이다. 공무원시험을 위해 강사가 될 필요는 없다.
이런 논리면 국어도, 영어도 강사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 국어, 영어에서는 그런 주장을 하지 않으면서 유독 한국사만 이런 주장을 한다. 이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합격선 이상의 점수만을 얻으면 되는데 굳이 만점을 위해 모든 내용을 암기한다는 것도 공부 효율상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하면, 한국사에서 중요도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두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계속 어려운 내용만 파들어가다가 정작 핵심적이고 빈출되는 내용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사 성적이 빨리 오르지 않는 사람 중 이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또는 암기가 부족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공시생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런 공시생은 (본인이 그렇게 원인 진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국사 공부를 하는 편이고 각종 스터디와 회독작업으로 누구보다 암기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필자는 이런 공시생들의 문제가 ‘너무 많이 외운다’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이론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않고 ‘닥치고 암기’로만 일관한다는 점. 그로 인해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나올 지도 모르는’ 것 위주로 암기하게 되는 것이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연도’다. 연도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모두 암기할 필요가 없다. 기출문제에서 ‘무오사화가 몇 년에 일어났는가?’라고 묻는 문제가 있었는가? 없다. 대신 ‘조선 사화를 순서대로 나열하면?’식의 문제가 나온다. 이 사건 순서 배열 문제도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중요 사건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사건의 연도를 일일이 외우는 것보다 사건 순서를 외우는 것이 더 빠르다. 무오사화→갑자사화→기묘사화→을사사화 식의 순서가 중요한 것이지, 이 4개의 사화가 몇 년에 일어났는지는 문제를 풀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가를 암기해야 한다면 숫자인 연도로 암기하는 것보다 어느 시기 어느 왕 때 일어난 사건인지를 알아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렇게 외워야 문제에서 즉각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 된다.
물론 연도가 아예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사에서는 상당히 뜬금없이 아무 사건이나 4~5개 정도를 던져놓고 사건 순서를 짜맞추라는 문제가 나온다. 여기서는 연도를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몇 문제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와 개화기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있다. 이 역시 기출문제 중심으로 연도를 암기하면 어느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부디 일반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한국사는 4~5개 정도의 상, 최상 난이도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반적인 한국사 공부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다. 따라서 5문제 정도 되는 어려운 문제에 지레 겁을 먹고 5문제에 공부를 몰빵하는 건 옳은 공부자세라 볼 수 없다. 나머지 15문제를 맞히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5문제의 어려운 문제는 15문제를 마스터하고 나서 후순위로 공부해야 한다. 이것은 굳이 한국사에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국어의 한자 부분은 다른 영역을 다 마스터한다는 조건하에 조금씩 공부하는 후순위 영역이고, 행정법의 최신 판례도 다른 판례를 모두 암기하고 시작하는 일종의 보너스 게임이다. 다른 과목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면서 한국사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모순이다.
- 필기노트의 활용
그리고 한국사 공부방법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떡밥이 ‘필기노트’다. 2012년 전한길 강사가 ‘전한길 필기노트’를 그 시초로 보며, 이후 다른 한국사 강사들도 우후죽순으로 자신의 이름을 단 필기노트를 내놓았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서브노트, 필기노트, 또는 요약집이라 이름이 붙어 있더라도 전부 같은 책이라 보면 곤란하다. 정말로 수업중의 필기를 옮기기만 한 책이 있는가하면, 정말 핵심만 요약한 요약집형태의 책이 있고, 책의 상당수 내용을 구겨넣은(다른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단권화형태의 책이 존재한다. 전한길 필기노트를 그냥 요약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 기준대로 분류하자면 단권화교재에 가깝다(물론 전한길의 경우 2.0 단권화교재를 따로 판매한다. 강사 본인은 필자의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서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람은 요약서만으로 한국사를 끝까지 공부한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직접 만든 서브노트지만) 서브노트를 활용해 공부한 필자는 그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조건 가능하다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1) 7급은 이 방법이 불가능하다. 요약서 중심으로 한국사를 끝낸다는 건 어디까지나 9급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7급도 9급 수준으로 쉽게 나온다면 요약서만 봐도 된다고 적을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9급과 7급은 출제 레벨이 다르다.
그리고 2) 필기노트의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특히나 전한길 필기노트, 신영식 필기노트처럼 핵심요약집이라기보다는 단권화교재에 가까운 필기노트는 더더욱 그렇다. 이러한 필기노트는 단지 ‘적중 100%’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1번 기출되었다면 무조건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꽤 가벼운 필기노트였더라도 이러한 기출 내용이 점점 쌓이면 누더기처럼 쓸데없는 내용이 더덕더덕 붙은 교재가 되어버린다. 그런 강사들의 행동을 뭐라고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초시생에게 요약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중요한 것이 모여 있으니 여기 있는 건 전부 알아야 한다’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적어두고 싶다.
또 서브노트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다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3) 교재가 너무 많이 바뀌면 의심을 한번 해봐야 한다. 가만히 있는 역사가 변경될 가능성, 뭔가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추가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학문으로서의 역사라면 자잘한 부분까지 합쳐 많은 부분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시 과목으로서의 한국사는 유네스코 유산 지정을 빼면 추가될 사건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1년에 몇 백 건의 내용을 고쳤다는 교재는 상식적으로 그 교재의 신뢰도에 대해 조금은 의심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4) 어디까지나 메인은 문제풀이가 되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문제풀이 없이 필기노트만 무한회독하는 공부는 효율이 나쁘다. 대표적인 예가 ‘사료’다. 필기노트는 사료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정말 기본적인 사료만 존재한다. 그래서 필기노트만 회독하는 공시생은 사료 특강 들으라는 강사에게 낚여 사료특강을 추가로 듣고 교재도 따로 사게 된다. 단언하건대 그 사료특강 속 사료 대부분은 기출문제집에 있는 내용들이다. 그냥 기출문제집이나 예상문제집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왜 이중으로 부담을 떠안으려 하는가? 요약집이 잘 활용하면 공부의 효율을 올릴 수 있지만 단지 서브노트, 필기노트만을 무한회독한다고 문제를 잘 풀 수 있을까? 필자는 그 점에 있어서 회의적이다.
필기노트는 전한길 필기노트가 원조지만, 전한길 강사가 만든 필기노트는 사실 좋은 필기노트라고는 적기 힘들다. 우선 색깔이 너무 다양해서 집중이 힘든 구성을 꼽을 수 있다. 국정교과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녹색을 추가했는데 사실상 검은색 일반 내용과 똑같기 때문에 굳이 녹색으로 강조할 이유가 없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내용이 자주 바뀌는 것에 비해 그 변경점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매년 책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필자가 무엇이 바뀌었는지 15년부터 따로 조사해왔는데 강사 본인은 암기를 강조하면서 암기가 필요한 내용(특히 연도)을 추록이나 정오표 없이 그냥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어떤 내용을 뺐다가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관한 '비공식 추록'을 필자는 16년부터 (회독 1번 하자는 느낌으로) 조사해서 16년판, 17년판, 18년판 추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개하지는 않는다. 굳이 궁금하다면 구글에 '필기노트 추록'이라고 쳐 보시길.
아무튼 이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후발주자인 신영식 필기노트의 퀄리티가 더 높지 않나 생각한다. 전한길 필기노트의 단점을 많이 개선했고 매년 개정이 될 때마다 추록을 꼬박꼬박 내기까지 한다. 이 외에도 이중석 강사의 필기노트는 왕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시각적 디자인을 더해 한번에 흐름을 읽기 쉽다. 신명섭 교수의 도식명장은 공시생이 흔히 아는 ‘필기노트’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재 나온 필기노트류 교재 중에선 내용이 가장 자세하다(7급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기노트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필기노트가 나오기 전 나오기 전 단권화교재로는 최고라고 불렸던 선우빈 강사의 간추린 선우한국사 교재도 주목해볼 만하다.
- 개인적인 커리큘럼
이따금씩 특강을 들은 것을 제외하면 국사는 선우빈 강사의 커리큘럼을 계속 따라갔다. 다른 강사를 들은 경우는 무료 인강을 들어보거나 무료 특강이 있을 때 들어본 경우 정도다. 하지만 수험시간이 길다 보니 어지간한 강사의 특강은 다 들어본 듯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우빈 강사 과정을 실강으로 다 따라갔고, 교재 등도 선우빈 강사의 것을 구매했다.
선우빈 강사의 경우 노량진의 수많은 강사 중에서도 가장 ‘중간’을 지키는 강사라 생각한다. 이해와 암기의 비율도 그렇고, 교재와 강좌에서 알려주는 지엽적 내용의 강도도 다른 강사의 평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한길의 경우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의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초에 쓴소리 자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필자가 들었던 강사는 전부 ‘공부 동기를 유발하는’ 딴소리를 하지 않는 강사들이었다. 신영식의 경우 세간의 평가처럼 강사보다는 학자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준다. 문제풀이로 넘어가면 몇몇 문제를 비상식적으로 어렵게 출제하니 주의. 고종훈 강사는 다 괜찮은데 수험생(특히 자기 수업을 듣는 수강생)의 실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해설강의를 보면 모두가 어려웠다고 하는 문제도 ‘난이도 중’을 매기는 경우가 많으니 총평은 적당히 걸러 들어도 무방하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국사도 단과 이후 서브노트를 손필기로 만들었고 15년에는 그 내용을 대폭 줄여서 아래아한글로 요약노트을 다시 만들었다. 이후 대부분의 내용은 이 요약노트로 전부 발췌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약 2~3년차부터는 대부분의 국사공부를 기출문제집과 동형 등 문제풀이로 대신했다. 다만 2개의 특강은 매년 들었다. 선우빈 강사가 매년 연말에 해당 연도의 기출문제(약 300문제)를 푸는 특강이 있다. 또 2월쯤에는 ‘간추린 선우한국사’ 교재의 부록 도표로 12시간동안 국사 전체를 전부 회독하는 강의가 있다. 다른 강의는 몰라도 이 두 가지 특강은 다른 지인에게도 꾸준히 추천했던 강의다. 확실히 도움이 됐던 특강이다.
예전에 진행하던 선우빈 신년특강 프린트
현재는 실시하지 않음
선우빈 강사의 과정을 그대로 다 밟았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에 대한 가치관(?)도 대부분 선우빈 강사의 것을 따랐다. 대표적으로 사료 특강. 선우빈 강사는 ‘사료 특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과에서부터 기출문제를 통해 사료를 배우고 강사 본인이 ‘기본서와 기출문제집 중심으로 공부하면 사료를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통 1~2월이 되면 단원별 모의고사를 진행하지만 필자는 단원별 문제풀이라는 과정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매년 그때그때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실행에 옮겼다. 이른바 ‘약점 보완’ 기간이다. 13년에는 종합반을 다시 들었는데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 14년에는 행정법 이론과 기출문제를 풀었고 영어 문법도 특강 등으로 이론회독을 진행했다. 15년에는 국어 문법(어문규정)만 따로 인강으로 보충했고 16년에는 사회와 국사, 국어 문제집을 풀었다. 17년에는 국어, 영어, 행정법 기출을 다시 풀면서 100문제짜리 모의고사를 1~2주에 하나씩 풀었다.
3월부터는 선우빈 동형모의고사를 매년 실강으로 들었다. 선우빈 동형모의고사는 기출문제에서 ‘헷갈리는’ 지문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기출을 많이 볼 수록 쉬워 보이고 반대로 기출문제에 소홀했다면 상당히 난도가 있다. 실제 모의고사처럼 시간 측정과 인원통제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수강생의 채점 결과를 반영하는 강의였다. 보통 모의고사 강의는 문제를 풀어주는 기준이 강사에게 있다. 즉, 강사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을 더 자세히 알려주는 경향이 있다. 선우빈 동형모의고사 강의의 경우 OMR 채점을 통해 정답률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서 해설의 강도를 조절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는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동형 시즌에 한 일이 하나 더 있다. 고종훈 강사는 매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무료 동형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필자는 이 정보를 좀 늦게 접한 편이라 16년부터 이 모의고사를 될 수 있는 한 응시했다. 시즌제로 운영하는데 시즌 1과 시즌 2는 난이도와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3 이후는 7급용이라 9급이 풀기에는 약간 어려운 감이 있다). 내가 푼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공개한다. 이런 통계가 되면 복습이나 오답 정리를 할 때 상당히 편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