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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러시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월급 1 을 읽어시고 2를읽어야 연결됩니다.
독일 지휘교수님의 소개로
2001년부터 “니즈니 노브고로드 오페라 발레극장” 의 지휘자로 일했다.
단원들의 월급은 8만원에 상임지휘자가 20만원 가량을 받고 있었다.
평생 경찰학교 영어선생을 지낸 나의 러시아선생 루드밀라는 제자들이 경찰 총수로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런 분의 연금이 고작 매달 6만원 이었다.
겨울에 집에 갔더니 창문이 깨져서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데도 수리를 못하고 있었다.
집세를 내고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어서 정말 필요한 것만 사먹으면서 겨우 생활했다.
변호사인 루드밀라의 딸 역시 생활이 어려워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루드밀라는 딸과 같이 사는 것이 싫지만 집세를 나누어 내기위하여 함께 산다고 하였다.
길에서 큰 드럼통에 색소를 넣은 불량 쥬스를 팔고 있기에 누가 사먹을까 보았는데,
의외로 쥬스를 살 돈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통을 가지고와서 사들고 갔다.
2003년 모스크바 가을 현대음악축제에서 하차투리안의 미발표 극음악 “맥베드” 와 “리어왕”을 모스크바 악단과 세계 초연으로 지휘하는 영광을 누렸다.
단원들은 18만원의 월급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는 집세를 내기도 모자랐다.
그래서 단원들은 오전 연습이 마치면 오후에는 다른 단체에서 연주를 하면서 겨우 생활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보통 2 ~3개의 단체에서 단원으로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택시를 몰거나
또는 결혼식장이나 식당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연주를 하면서 생계를 해결했다.
모스크바뿐만이 아니라 상트. 페테르부르그 단원들이나 교수들 역시 15만원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는 세계적인 지휘자들 역시 학교에서는 교수로써 15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월급이라기보다는 러시아에서는 명예로 봉사하고 주 수입은 외국에서 벌어들였다.
2004년부터 타타르스탄 국립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있었는데
당시 단원들의 월급이 12만원 이었다.
볼쇼이 극장의 지휘자였던 “푸아트 만수로프”가 60만원의 지휘료를 받고 지휘를 하였다.
만수로프와 번 갈아서 아파트를 사용했기에 그분의 생활상을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만수로프는 러시아의 오케스트라들이 실력을 인정하여 모시고 싶어 하는 1급 지휘자다.
그런데 그런 대가가 모스크바에서 카잔까지 900Km를 기차를 타고 다녔으며
그것도 2등 칸을 이용했다.
물론 만수로프도 미국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는 10회 공연에 1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분이 러시아에서는 열악한 보수를 받고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자 외국어가 가능한 유능한연주자들이 계속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유럽의 길거리에서 연주를 하여도 러시아보다 수입이 몇 배는 되었기에 ...
러시아의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돈을 벌기위하여 유럽으로 진출하였다.
3박4일 동안 버스에서자면서 프랑스에 도착해서는 바로 공연을 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텔비가 아까워서 버스에서 잠을 자면서 공연을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의 호텔비는 단원들의 한 달 월급과 맞먹을 돈이었기에 차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유럽을 경험한 일부 단원들은 돌아오지 않고 유럽에서 정착해버렸다.
러시아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염려될 만큼 좋은 단원들이 빠져나가자 상황은 심각해졌다.
역시 러시아 정치가들은 한국보다는 예술에 애정이 많은가보다.
대통령 푸틴은 자기고향 상.페테르부르그를 대표하는 필하모닉 단원들에게 150$의 월급외에
매달 1,000$라는 엄청난 보너스를 지급하였다.
그러자 돌아갔던 일부 단원들이 돌아와서 지금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월급을 올릴 경우 모든 국립단체들을 올려야하기에 보너스(그란드)란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러시아의 우수한 오케스트라(아카데미) 단원들의 보수는 올라갔다.
이것보다 더 큰 변화는 세계적인 스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다.
마린스키 극장과 그를 보기위하여 관광객이 몰리자
그는 마린스키 극장 뒤편에 연주를 위한 전용 홀을 지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세계를 다니면서 지휘하는 그의 스케줄에 맞추기 위하여 단원들은 새벽까지도 연습한다.
단원들이 차편이 끝났다고 불평하자
내가 왜?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지급하는 줄 아느냐?
좋은 차를 사서 다니라고 !!!!!
러시아 단원들의 월급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예를 들면,
타타르스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내가 6년간 70회 이상의 공연을 지휘했고
단원들과 친구 같이 지냈기에 돌아가는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8년 전 11만원이던 단원들의 월급이 2005년에는 18만원, 2006년에는 30만원,
2008년에는 60만원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120만원으로 올랐다.
물론 수석단원이나 악장은 2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받는다.
상임지휘자는 6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으니 10년 사이에 많이도 올랐다.
지금 모스크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월급이 한국단원들보다 많다고 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아니 우리보다 못사는 러시아가 정말?
아마 러시아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음악가들은 더욱 믿지 못할 것이다,
1년사이에 월급이 엄청 오르고 있으니까?
더구나 내가 한국보다 러시아에서 더 많은 지휘료를 받는다면 웃겠지만 사실이다.
러시아는 문화예술예산이 잔체의 7%로 한국 문화예산의 4배에 가깝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에는 등록된 오케스트라만(전통포함) 40개 이상 된다.
정부가 인정하는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월급은 평균 300만원 수준이다.
세계적인 스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맡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그 마린스키 극장 단원들의 월수입은 800만 원 이상 된다.
리스가 지휘자로 있는 에카테린 부르그 오케스트라의 경우
지방악단이지만 특이하게 모스크바 악단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45년 전에 창단한 울리야 놉스크(레닌의 고향) 심포니의 경우
창단할 때 단원으로 입단하는 순간 아파트를 한 채씩 주었다.
그래서 전 러시아에서 실력 있는 젊은 단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때 들어온 젊은 단원이 아직 활동하고 있으니 좋은 앙상블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도 그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예술단체가 생겨서 바람을 일으킬 수는 없을까?
한국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다.
예술을 모르는 공무원을 탓하지만, 사실은 안정을 추구하는 단원들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레닌의 고향 울리야 놉스크는 경기가 안 좋아서 월급이 오르지 않았는데
월급이 많지 않으니 타 도시에 비하여 사기가 많이 떨어져있다.
울리야 놉스크 주지사는 단원들의 사기를 위하여
내년에는 3달마다 25%씩 월급을 인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하여 단원들은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11년 만에 또다시 블라디 보스톡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콘서트홀과 월급이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단원들이 사용하는 악기 등은 형편없었다.
외국 지휘자가 왔다고 TV에서 1시간동안 “나의 예술과 러시아에서의 음악생활” 에 대하여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런 도시들은 기자들 역시 수준이 비슷해서 틀에 박힌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터뷰 말미에 어떻게 하면?
변방의 블라디 보스톡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모스크바 오케스트라처럼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의미 있게 물었다.
주지사가 듣는다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나는 솔직히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나운서에게
“혹시 모스크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얼마의 월급을 받는 줄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금보다 10배의 월급을 주면 모스크바처럼 좋은 오케스트라가 될 거라고 일러주었다.
예술가가 뭐 그리 돈을 밝히느냐고 할지 모르나
돈을 많이 주는 악단에 좋은 단원들이 모이는 것을 어떻게 막겠는가?
세계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알고 싶다면 그 오케스트라가 얼마의 월급을 받는지 알아보라.
미국의 1급 오케스트라는 연봉이 1억이상이다.
유럽은 이보다는 적지만 순회공연과 저작권료를 합치면 그 이상이다.
예를들어 베를린 필하모닉의 경우 카라얀 시대에는
5천만원의 연봉외에 CD 판매에 대한 저작원료로 연봉이상을 받았다.
한국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월급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
어떻게 모스크바 단원들의 월급은 자꾸 올라갈 수 있을까?
모스크바의 음악회장을 가보면 이유를 알게 된다.
요즘 볼쇼이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려고 표를 구입하려면 거의 매진이다.
물론 암표상들이 미리 구입한 이유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한국보다 비싼 티켓이 매진되고 있다.
나는 표가 매진되는 이유가 “관광객이 표를 구입하기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관광객이 모스크바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볼쇼이오페라 극장의 티켓은 매진되었다.
러시아도 자본주의화 되어 돈을 따라간다고 한탄하지만
그래도 러시아 국민들은 아직까지 먹는 것 보다 예술을 더 사랑하고 있다.
국민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한 러시아 단원들의 월급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
지금은 많은 돈이 모스크바에 집중되어 있지만 머지않아서 지방까지 배급되리라 믿는다.
지금은 전 러시아의 좋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돈을 벌기위하여 모스크바로 몰려들지만
지방악단들의 월급이 오르게 되면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고향악단을 발전시킬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러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드미트리 기타얀코가 지휘하던 20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 모스크바는 미국과 유럽의 스폰서를 끼고 러시아정부의 지원을 받는
플레티노프가 지휘하는 내셔날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신생 단체들이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의 경우
많은 연습과 순회공연을 할 만큼 바쁘게 돌아가지만 월급은 러시아에서 최고로 많이 받는다.
아쉬운 것은 상. 페테르부르그 시에서 지원을 받는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다.
상.페테르부르그 스테이트 심포니의 경우 한때는 유리 티미르카노프와 라빌 마르티노프를 거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평범한 티토프가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페테르부르그 시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이 줄어들자,
지금은 초라하게 60여명으로 단원들을 줄였고, 가끔 학생들의 마스트클래스를 반주하는 오케스트라로 까지 전략하여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려버렸다.
바로크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곳이 베네치아였는데 바로크 음악이 꽃폈다.
고전시대 세계를 지배한 가문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그 왕가였는데
출세를 위하여 세계 곳곳으로부터 많은 음악가들이 비엔나로 모여들었고 고전음악이 꽃폈다.
유럽을 지배한 나폴레옹의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낭만음악이 꽃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예술은 여유가 있고 돈이 넘치는 곳에서 발전하였다.
언젠가는 러시아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를 예술로 뒤흔드는 나라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흔히들 러시아를 먼 나라로 생각하기 쉬운데
통일이 되면 육로로 여행이 가능한 가까운 나라다.
어려운 언어 때문인지 아직은 러시아 오페라가 한국에는 덜 친숙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에도 러시아 음악과 오페라를 사랑할 날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그날을 위하여 나는 러시아에서 묵묵히 러시아음악을 공부하면서 기다리겠다.
2012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지휘자 노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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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틈틈히 올리시는 글들을 모아서 나중에 편집해서 책으로 엮으면 좋을듯 합니다~^^
즐거운 성턴절 보내시고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이런 소식을 듣다보면 식어있던 음악의 열정이 막 끓어오릅니다~^^ 감사드려요~
일단 시간이 나는데로 러시아의 변화를 같이 나눕시다.
크리스마스라 조용하네요.
모처럼 쉬면서 재충전 합시다.
연말 잘 보내시고 멋진 2013년을 열어봅시다.
오늘 내년 2월26일 오페라 "마술피리" 모스크바에서 지휘 초청받았어요.
어제는 3월에 하바롭스크 심포니 지휘초청받았구요.
하여간 내년에는 대학을 쉬고 연주에만 전념하려고해요.
항상 감사드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딸들이 마술피리 너무 보고싶어 하는데...
한국에서는 안하시나요?
내년가을에 오페라 갈라음악회로 한국 순회공연을 할텐데
마술피리중 몇곡이라도 한국에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보러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