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유학자 박세당朴世堂의 『도덕경道德經』 주석서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이다. 서문序文, 경문經文, 주註에 대한 풀이와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박세당(1629~1703)은 자字가 계긍季肯, 호號가 잠수潛叟, 서계西溪, 초수樵叟이다. 『대학사변록大學思辨錄』, 『중용사변록中庸思辨錄』, 『맹자사변록孟子思辨錄』, 『상서사변록尙書思辨錄』,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 『남화경주해산보南華經註解刪補』 『색경穡經』 등의 저서가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실학實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중국 춘추春秋시대(BC.770~403)의 사회적인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노자老子가 제시한 도道는 자연自然이다. 그런데 자연自然은 만물의 본래 저절로 그러한 근원이다. 따라서 자연自然은 만물이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얻는 바(性·道)가 되고, 만물이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는 바(無爲·德·命)가 된다. 무위無爲는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바를 의미한다. 따라서 노자에게 있어 도道, 자연自然, 덕스러움德, 무위無爲는 서로 다른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노자는 도道를 되돌이켜야 하고復, 도道에게 되돌아가야 한다反고 주장하며, 견소포박見素抱樸과 소사과욕少私寡欲의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이때, 소素와 박樸은 성性·명命·덕德·도道·무위無爲·자연自然을 의미하고, 견見과 포抱는 성찰을 의미하며, 소少와 과過는 실천을 의미하고, 사私와 욕欲은 유위(有爲;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는 바)를 의미한다.
박세당은 노자의 무위無爲의 수양론을 수용하여, 당시사회의 성리학性理學적 사변성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첫째 박세당은 주희朱熹의 체體와 용用, 주돈이周敦頤의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의 개념을 원용하여, 도道·자연自然·덕스러움德·무위無爲와 성性·명命을 동질화하였다. 따라서 박세당은 도道·자연自然·성性을 체體로 설명하였고, 덕스러움德·무위無爲·명命을 용用으로 설명하였으며, 도道·자연自然·성性을 무극無極으로 이해하였고, 덕스러움德·무위無爲·명命을 태극太極으로 이해하였으며, 무극無極을 유위有爲를 가지는 바가 없는 바이자, 유위有가 끝점에 다다른 바로 설명하였고, 태극太極을 무위無爲가 큰 바이자, 무위無爲가 끝점에 다다른 바로 설명하였다. 둘째, 박세당은 인仁, 의義, 자애로움慈, 효성스러움孝, 충성스러움忠, 신하다움臣 등의 도덕적 성性·명命을 자연적 성性·명命의 일부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박세당은 성인과 보통 사람이 본질적으로 분별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셋째, 박세당은 성인과 본질적으로 분별되지 않는 보통 사람이 성인과 현실적으로 분별되게 되는 것은 보통 사람이 유위有爲를 일삼기 때문이고, 보통 사람이 유위有爲를 일삼게 되는 것은 일부러 일삼아 알아차리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 따라서 박세당은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알아차리는 지혜와 일부러 일삼아 알아차리는 지혜를 구별하고, 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후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넷째, 박세당은 보통 사람이 자신의 유위有爲를 줄이는 수기修己의 방법이자, 성인이 보통 사람의 유위有爲를 줄어들게 하는 치인治人의 방법으로서, 위이부쟁(爲而不爭; 무위無爲로써 일삼고, 따라서 일삼는 데 있어 유위有爲를 다투지 않는 것)과 부박(不博; 말로써 도道를 가르치는 바를 일부러 일삼아 두루 하지 않고, 따라서 몸으로써 도道를 가르치는 바가 저절로 그러하게 두루 다다르게 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노자는 자연(自然; 道)의 필연성이 실천되는 인간의 세상을 꿈꾸었으며, 박세당은 인간의 당위성이 자연의 필연성에 조화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이른바, 노자와 박세당은 인간이 주체적·자발적·자율적으로 조화되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따라서 노자와 박세당의 이야기에는 잊어버린 우리의 미래가 들어있다. 우리의 미래가 추상적 관념보다는 현실적 욕구, 객관성보다는 주관성, 동일성보다는 차이성, 단절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바로 나아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노자와 박세당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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